피램 [476057] · MS 2013 · 쪽지

2017-05-22 22:59:21
조회수 3,774

수험생활 피드백 중간 느낀점과 조언(스압주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2064069

글이 굉장히 깁니다! 그래도 다 도움되는 내용일테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일전에 '수험생활 피드백' 이라는 게시글로 인사드렸던 피램입니다.


솔직히 신청자수를 별로 기대안하고 한거였는데, 대충 7~80명 정도가 신청해주셨네요..(지금 25명 정도 남았습니다.. 얼른 해드릴게요ㅜㅠ) 많은 분들이 이렇게 신청을 해주신걸 보고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계신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점이..! 대부분 학생들의 상태가 놀랍도록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성적 및 인생사는 모두 제각각이셨지만, 공부방법이나 부족한 점들은 꽤 비슷하시더라구요.

그럼 그 느낀점을 바탕으로 제가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해드렸던 답변들을 종합해서 글을 써볼게요..!


1. 인강은 공부가 아니라 공부의 수단이다

먼저 성적대에 상관없이 가장 많았던 문제점은 '인강 의존' 이었습니다. 인강 물론 진짜 좋은 공부도구이고 저도 인강빨로 수능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인강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인강을 듣는것만으로 공부를 끝내려 했습니다..! 어떤 선생님 풀커리를 타거나, 특정 강의만 주구장창 듣고 계시더라구요..!!

인강을 이용하실 때 중요한건 풀커리를 탈까 몇개만 골라들을까 그런게 아닙니다..! 풀커리를 타시든 몇 강의만 골라 들으시든 그 강의를 듣고,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그걸 기출문제나 ebs에 적용해보는 과정이 중요한겁니다. 인강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적용연습이라는 '공부'를 할 때 성적이 오르는 겁니다.


2. EBS 및 아무리 좋은 사설 문제 보다 기출이 훨씬 중요하다

물론 영어는 기출보다 ebs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체제에서는요. 하지만 특히 국어에서, 학생들이 소위 '신유형' 이라 불리는 길고 정보량 많은 지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사설문제(주로 대치동 단과학원 자료들)혹은 릿딧밋 등에 몰두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수학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중요한건 평가원 기출입니다..! 평가원 기출을 일단 제대로 풀고는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수학은 제가 노하우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냥 열심히 풀어라는 말씀밖에는 못드리겠지만 국어와 영어에 대해서는 아래에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3. 그래서 국어 기출 어떻게 보는데?

국어기출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만의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그 원칙은 과외나 학원 인강 등 외부의 도움을 통하거나 본인 스스로 찾아내야하는데, 모든 지문에 통용되는 그 딱 하나의 원칙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때 필요한 것이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인강입니다. (물론 다른 좋은 선생님이 있다면 학교 학원 과외 등 형태는 상관없습니다! 중요한건 누군가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제가 추천하는 쌤들은 오르비 랍비쌤, 대성에 전형태쌤, 박광일쌤인데 다른 쌤들도 상관없고 그 선생님들한테 원칙을 배워야합니다. 저 사람들은 어떤 방법론을 통해 지문과 문제를 접근하는지, 어떤 일관된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지 정리해보시면 됩니다. 바로 이 부분이 국어인강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흔히들 국어인강의 필요성을 못느끼시는데, 국어인강이 직접적으로 성적은 올려드리지 못해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토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원칙을 만든 다음에는, 그걸 기출문제에 무한 반복해 보는겁니다. 예를 들어, 저는 과외를 하면 학생들에게 '비문학은 각 대상들의 정의가 중요하다.' 라는 원칙을 알려줍니다.

이제부터는 학생들의 몫인데, 학생들은 그 원칙에 맞게 비문학 지문을 읽으며 정의를 끊임없이 체크하고, 정의를 체크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경험하면서 '정의체크' 라는 습관이 몸에 베게됩니다.

그 후 학생들은 스스로 각 선지에 해설을 다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 때 해설은,  '2문단 5번째 줄에 이러이러한 내용이 있다. 그러므로 얘가 답이다.' 라는 식으로 근거를 찾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정의를 체크해야한다는 원칙에 의해 이 대상의 정의를 봤다, 그랬더니 그 정의에 의해서 얘가 답이더라.' 라는 식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국어 기출분석은 이렇게 해야합니다. 본인만의 원칙을 만들고, 그것을 끊임없이 적용하며 체화시키는 것. 뭘 통해서? 평가원 기출을 통해서. 이렇게 간단하게 하셔야합니다. ebs를 비롯한 사설문제는 이 원칙을 조금 더 낯선 지문에 적용연습 해보기 위한 도구입니다. 적용이 안되면 그 문제가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버리시면 됩니다. 딱 그정도만 이용하고 나머지는 평가원 기출을 통해 체화하는 것.

그것만 되면 더 이상의 국어공부는 필요없이 안정적인 1등급,100점이 나옵니다. 제가 바로 그 예시입니다. 나름의 원칙을 만들고 계속 체화시키다보니 국어시험이 끝나면 항상 '100점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도 그렇게 되시기 바랍니다..!!


4. 영어는 어떻게 할까?

사실 영어는 절평이 되면서 그 위상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구문해석력. 즉 한 문장 단위 해석력입니다. 예전에는 한 문장 단위의 해석에서 한 단락 단위의 '독해' 까지 되어야했는데, 이제는 해석만으로도 충분히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물론 구문해석이 되려면 단어가 필수입니다. 적어도 워드마스터 같은 단어장 한권은 달달 외울 정도로 보신 다음에 시작하셔야합니다.

시작은 구문공부입니다. 역시 수단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인강,학교,학원,과외,독학... 저 때는 열에 아홉은 이명학쌤 신택스를 들었는데 피드백을 하다보니 조정식(?) 선생님도 많이 들으시더라구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구문공부를 통해서 한 문장 단위를 해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익혀두셔야 합니다. 국어로 치면 이게 '원칙' 역할을 하는거죠.

그리고 이 방법론을 많은 문장을 보면서 체화하면 끝입니다. 저는 기출5개년과 ebs를 가지고 했는데, 가볍게 문제를 풀고 모든 문제의 모든 문장을 해석했습니다. 그러다보면 분명 안되는 문장들이 나옵니다. 그러면 그 문장들을 형광펜치고, 그 밑에 해석하는 법을 적어둡니다.(이 해석하는 법은 본인이 가진 원칙을 이용해서 적어두셔야합니다.) 그러고나서 노트에 그 문장을 그대로 옮기세요. 출처와 함께요.

그 노트는 항상 들고다니시면서 똥 쌀때나 밥먹을때나 지하철 탈 때나 그럴 때 계속 봐주시는 겁니다. 또 안되는 문장은 출처 있으니까 가서 확인하면서..!

영어는 많이 하면 늘 수 밖에 없는데, 이 방법을 이용하면 10000개가 넘는 문장을 보게 됩니다. 그 정도하면 여러분의 해석법이 체화가 되면서 해석능력 자체는 극대화가 될 겁니다. 그러고나서 절평 1등급 못받으면 바보;;

5. 플래너 활용(시간 관리)와 멘탈 관리

저는 플래너를 정말 애용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듯 시간단위로 플래너를 쓰면 공부시작시간이 고정되고 시간을 어길 경우에 오는 스트레스 등이 문제라는걸 깨닫고 방식을 조금 바꿉니다.

바로 '오늘 할 일'만 적어두는건데요. 플래너 아무거나 하나 사서 오늘 할 공부를 과목별로 적고, 언제든지 그 공부를 끝내면 사선을 그어 지우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할 일을 모두 끝내면, 피시방을 가든 야구장을 가든 영화관을 가든 저에게 '상'을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그 '상'을 받고 싶어서라도 공부를 하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면 공부량이 어마어마하게 쌓이게 됩니다. 일종의 보상체계로서 플래너를 활용한 것이 정말 저에겐 컸죠.

그리고 멘탈 관리.. 이 부분은 답이 없습니다. 원래 수험생은 힘든거예요. 그걸 인정하시고, 플래너 보상 등을 통해서 하루하루 버티시는겁니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은 예전에 이명학쌤한테 들었던 방법을 이용했는데, 바로 자기 전에 자신에게 칭찬하기 입니다. 굉장히 오글거리지만 사소한거라도 (길거리에 쓰레기를 주웠다.) 그 날 잘한일에 대해 칭찬을 하면 자존감을 조금이나마 지킬 수 있습니다. 한 번 해보시기 바라요.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고 하구요.



뭐 지금까지 제가 했던 답변내용들을 종합하면 이 정도네요. 여러분도 혹시 여기에 포함되시나요? 되신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고,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댓글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ps1. 피드백은 계속 받습니다! 다만 '인강으로 공부중' 이런식으로 오면 곤란해요;;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자세하게 써주세요. 물론 답변은 아마 글 내용과 비슷할거예요.

ps2. 지금 쌓인 피드백은 꼭 며칠 안으로 처리하겠습니다ㅜㅜㅜ 늦는다고 너무 불만 가지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얼른 하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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