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으로 따지면, 여러분이 우려하는 사태는 절대 안 일어나요ㅎㅎ;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187398
여러분 너무 불안해하실 것이라 압니다..
저도 작년 6평때 그랬으니까요.
당장 인생이 걸린 시험이니까 많이들 불안해 하실 거예요.
하지만 조금만 잘 생각해봐요.
논리적으로 따지면, 여러분이 우려하는 것처럼 만점자가 대량 양산되는 사태는
수능에서는 절대 안 일어납니다.
일단 이번 수능은 10수능(살짝 물) 아니면 02수능(쉽게낸다했는데 헬파이어) 둘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이성을 되찾고 꼼꼼히 계속 공부하는 게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입니다.
왜 저렇게 될 것인지 이유를 알려 드릴게요.
제일 먼저, 이번 워터파크 사태가 왜 터졌나 생각해봅시다.
당연히, 영역별 만점자 1% 드립 때문이 아니었나요?
과목별로 만점자를 1%로 맞추려고 어거지를 쓰다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거죠.
그럼 한 단계 더 생각해보죠. 영역별 만점자 1% 드립은 왜 나왔나요?
포퓰리즘 때문이 아니었던가요?
정권 말이 되어 표가 급해지니까 수능을 쉽게 만들어 표를 얻어오자는게 목적이었잖아요.
그런데 이번 시험은, 오히려 현 정권이 더 표를 잃게 만들고 있습니다.
10수능은 언수외별 만점자가 1%에 가장 가까웠던 시험이었고, 등급컷도 조금은 높지만
아주 높은 것도, 아주 낮은 것도 아니어서 "전국적으로는" 반응이 꽤 괜찮은 시험이었습니다.
오르비가 특수집단이다보니 이 안에서는 10수능을 물수능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전국적인 수준을 따져보면 10수능은 사실 최상위권, 하위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능이에요.
솔직히 언어 94 외국어 94, 수리나 93이면 1컷이 아주 낮은 것도 아니죠. 해볼만 한 시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봐요. 똑같이 쉽게 낸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6평은 어떤가요?
지나치게 쉬웠습니다.
무릇 정책이란 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에
정치가는 그나마 '공리주의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는 정책을 펴게 됩니다.
수능에서라면 정규분포곡선 상에서 가장 그 수가 두터운 3,4등급 학생들이 되겠죠.
이런 학생들조차도 이번 시험은 썩 반기지 않습니다. (증거로 네이트 뉴스를 보시면 됩니다)
평소엔 70점받다가 이번엔 90점을 받으니까 자기가 시험 잘본건줄 알고 좋아하고 있다가
집에와서채점해보고 나서야 자기가 4등급인 걸 알죠.
극도의 배신감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표가 위험해지지 않나요? 올해의 고3들은 내년의 유권자가 될 학생들입니다.
또 그 학생들의 부모님도 정치인에겐 소중한 유권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장 도수가 큰 구간에서 민심이반을 겪는다면 청와대 입장에선 엄청난 곤욕입니다.
따라서, 평가원은 '제대로 개념박힌' 아부를 하기 위해 차츰 난도를 높일 것입니다.
다만 원래는 6평에 비해 9평은 쉬운 경향을 보이므로, 9평에서는 난이도를 살짝만 올릴 공산이 큽니다.
지금까지의 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죠.
이제 9평에서 난도를 은근슬쩍 높이고 난 평가원은 다시 고민에 빠질 것입니다.
분명 6평보다는 다소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영역별 만점자를 1%로 만들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죠.
어떻게든 가카의 공언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9평이 끝난 뒤 평가원은 힘조절에 들어가기 시작할 겁니다.
평가원은 아마도 의도상으로는 10수능 정도로 언수외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평가원이 힘조절을 하면 세게 하면 세게 했지, 절대 약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란느 점이 중요합니다/
6평 때와는 달리 현역들이 극강해져 있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만약 힘을 약하게 주었다가는 6평처럼 자기들이 지지세력으로 포섭하려 했던
수많은 학생들을 오히려 적으로 돌릴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힘을 적절하게 세게 준다면 의도한 바와 같이 10수능 정도로 12수능에서 평형이 이루어지겟지만,
만약 평가원이, 힘조절을 잘못하여(여기서, 힘 조절을 '약하게' 잘못할 가능성은 없으므로) 난이도가 작년처럼 의도치 않게 올라간다면?
그럼 딱 02수느처럼 되는 겁니다. 쉽게 낸다고 했다가, 실제로는 최강의 헬파이어.
평가원장: 가카~~ 보시옵소서. 90점받고도 4등급됬다며 등돌리던 표를 되돌릴 수 있는 적절한 난이도의 특단의 수능이옵니다~@!!
가카: 근데 1컷 80점임 병sin아
이런 상황? ㅎㅎ
물론 10수능처럼 되는 시나리오보다 가능성은 적지만, 지금의 여러분으로서는 10수능 정도로 나오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러니 여러분은 두려워 할 이유 전혀 없는 겁니다.
^^ 정치적 이해관계를 생각해본다면 절대 이번 6평처럼은 나오지 않습니다. 안심하세요 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만약 여러분이 수학학원에 갔는데 로그함수가 뭔지도 알려주지 않고 일단 문제부터...
-
개체수 10000 멘델집단이니깐 총 유전자수 20000 일텐데 D:d=1:2로 합이...
-
모두 다 비닐 안뜯은 새책입니다 수1 코어앤 모어25000 수2 코어앤...
-
핵형 문제 풀 때 종 판단할 때 요즘 일부 염색체를 표시하지 않거나 미지수로 주고...
-
반수 시즌이 아니라 그런가
-
탈릅할까 말까 7
.
-
어느 정도로 공부해야 되나요? 많이 어려운가요??
-
요근래 학생들 중간고사가 끝나 과외를 많이 알아봅니다!!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
전에 올렸던 문제의 정답은 9입니다! [난이도 : 쉬운 4점 ~ 평이한 4점]...
-
5등급제 0
혹시 설명해주실 분... 화석이라 지금 고1 애들이 뭘 배우고 있는지 읽어봐도 잘...
-
기생집4점 점프 빼고 다 풀엇는데 다음 커리로 넘어갈지 점프 끝내고 시작할지...
-
흠흠 7
오늘 석촌호수 다녀올가 메타몽도 오늘까지내
-
풀고 어떤지 휭까점...
-
세특 관련해서 질문드려 봅니다.. "하나의 송신기에서 동일 주파수로 전송할 때,...
-
[속보]이재명 "4년 연임제 도입으로 대통령 권한 분산…국무총리는 국회서 추천" 8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일주일째인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
헬스갔다 피아노 가야지 14
기분좋게 휴일을 시작하자
-
고3 (수시최저러)이라 내신시험기간이랑 세특도 있고 3모전후로 탐구과목바꾸고...
-
[속보]이재명 "감사원 국회로 이관…공수처장·검찰총장·경찰청장 국회 동의 받아야" 1
후속기사가 이어집니다
-
후속기사가 이어집니다
-
이거보고 함수로 푼 사람들은 어떻게 함수로 풀 생각을 떠올리셨나요?
-
수능까지 같이 가고싶다고 해줘서 넘 기뻐용 여기에 대단한 쌤들 많지만 ㅎㅅㅎ 한가지...
-
도야 2
훗
-
다 휴릅하면 12
여긴 내가 지배한다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최단기간 고정 1등급만들기' 저자 발로탱이입니다. 지난 1년간...
-
여름방학 때 시킬건데 국어는 고등학교 공부가 처음인데 바로 강의 듣게해? 아님 고1...
-
제가 미래에 살곳이랍니다.
-
건동홍라인 공대 1학년 마치고 육군 입대했습니다. 마지막 수능은 재수때인...
-
적자들은 참고!!
-
프사 설정하고 싶은데 자꾸 파일이 크다길래 100kb까지 압축했는데도 안되네요...
-
시대인재 수과학 브릿지모의고사와 브릿지전국모의고사중에 시간없을때 둘중 하나만...
-
ㅇㅂㄱ 1
-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
-
지하철 놓침 3
ㅅㅂ
-
“좋은 기업 사서 평생 보유”… 가치투자 원칙 남기고 떠나는 전설[글로벌 포커스] 0
세계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인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
드릴수1하사십 0
드릴 수1 정답률 90퍼정도되는데 하사십으로 넘어가도 되려나요 아님 이로운 풀고 하사십해볼까요 ㅠ
-
지하철 놓칠 뻔 2
휴
-
의대열풍으로 같이 휩쓸려서 입결이 올랐다고봄 아니면 진짜 수의사가 저만큼 메리트가있어서라고봄
-
새르비 맞팔구 4
극도록 퇴화한 레버기는 얼버기와 구분할 수 없다
-
내 눈 ㅠㅡㅠ
-
3모 13315 5모 14311 탐구 공부가 어느정도 끝나서 수학을 하고있는데...
-
수능 다시 준비하면서 독학으로 하다보니 뭔가 스트레스 받고 집중 안되고 머리...
-
우선 등급은 작수기준 국어(화작) 4 수학(미적) 3(공통2틀,미적4틀) 영어...
-
딱히 자취한다는 생각이 안듦... 그냥 기숙사 사는거같음
-
정시인데 등급어그로꾼 댓글에 요즘 입시 모르는 나형충 등장 물론 작년 설경제는 빵이긴 했음
-
초딩 6년전체 따 당하고 나서 악몽도 자주꾸고 늘 불안해하고 친구 0명 자주울고...
-
오르비 안녕히주무세요 12
파리날다님 너무 고마운 글들많이 써주시는것 같아요 ㅠㅠㅠㅠㅠ
워터파크에서 뿜음 ㅋㅋㅋ
저기...임기마지막년이에요ㅠ.....
내년 총선, 대선 염두해두고 말씀하신 듯...
맞아 ㅜㅜ 걍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어 ㅜㅜ 학교생활은 잘 하구 있니 ㅜㅜ
난이도를 떠나서... EBS만 파면 된다 식의 학습이 과연 바람직한가요
어짜피 난이도를 조절한다고해도 EBS지문의 문항을 바꾸거나 어려운 지문을 골라 빈칸추론을 내거나 하는 식일텐데..
더군다나 이렇게 문제를 내도 작년같이 상이한 형태로 내지는 않겠죠. 현재는 너무 퍼줬기에 욕먹지만 작년같이 짜다고 욕먹고 싶지는 않을테니까요.
워터파크에서 긴장이 쫌 풀렸네요ㅎㅎ 기출이나 열심히 파야겠어요. EBS도 보긴 해야겠지만.. 파리날다님의 글을 보고 내심 속으로 안도하고있지만 그래도 불안한건 어쩔 수 없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답이 없는 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ㅋ
감사합니다 파리날다님 ...이렇게 수험생의 마음을 고려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시니 삼퀴는 위안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