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쪽빛 [310160] · MS 2009 · 쪽지

2011-05-09 23:07:26
조회수 742

참 살다보면 올라가기도 힘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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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갔을때 유지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한번 훅하고 인생 떨어지면 어디까지 떨어질수있는지...

다시 올라가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

오늘 갑자기 아닌밤중에 아버지께서전화하셔서 부자간에 이야기를 나눴는데 ,,

아버지 50인생의 반추가

참 제 인생의 교훈이고, 절대 잊어버리면 안될 교훈이죠...

젊은날 고생하여 얻은 작은 18평짜리 가게하나로 시골에서 그렇게 땀흘리다보니 어느덧 입소문이 나고

그 작은 가게에서 90년대에 월 천에서 이천까지 순 이익 올리며 갓 의사달았던 삼촌이나 한전다니시는 작은아버지보다 더 잘버셨던 때가있으셧는데...

그럴때 잘 관리하고 오히려 절제했었어야했는데, 딱 한번 도박에 빠지셔서 ,

그걸 보다못한 어머니가 아예 가게를 팔아버리고 다른지역으로 이사를 갔었더랫죠.

(사실 그당시에 도박때문에 아버지가 500이니 300이니 빚지고 오면 어머니가 그냥 현금으로 바로 내줬는데도 돈이 쌓일정도로 벌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후 몇번의 실패끝에 모았던 재산 다 날라가고 ,

지금은 누구보다 성실히 다시금 사시려고하지만 , - 재기라는게 쉽지않네요.

참 어릴땐 저도 돈걱정없이 살았었는데 말이죠 ㅋㅋ,

뭐 그당시야 용돈이라고 해봐야 별거있었겠습니까만은 -,

뭐 재산을 날렸지만 -, 인생의 단한번의 실수였을 뿐이고, 그 후에 정말 열심히 사셨습니다.

근데 참 재기한다는게 쉽지않네요 -,

아버지가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자기가 제일 잘하던게 식당일이니 다시 고향근처에 식당을 내보겠다고 전화왔어요. 

저한테 상의하려고..

식당을 하나 내려는데 형편에 빛을 지긴 부담스러우니 집을 팔려고하는데 어떻겠냐고 -,

아버지 당신 집이니 당신이 그렇게 하신다는데 어떠냐고, 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시라, 집이야 장사가 풀리기만하면 2년이고 3년이고 후에 얼마든지 다시 사실수있는거니 걱정마시라-, 

전해 드리니 아버지께서 아들아 아버지 믿느냐 하시기에 제가 언제 아버지 안믿었던적 있습니까- 

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네요.
 
아버지가 전화에다 대고 몇번이고 너가 자랑스럽다고, 아버지는 열심히 살려고했는데 한번의 실수가 이렇게 되었노라고 , 

26년동안 그리고 너가 집나와 혼자산지 근 10년동안 항상 큰 걱정 안시키고 스스로 잘해나가는거보면 내가 아들하나는 잘뒀노라며 하시는데, 에이 아버지가 그리 가르쳤으니 그리 사는거 뿐이라고 해드렸어요. 그리고 저도 아버지 믿는다고,



비가오는 밤이고, 바람도 쌀쌀하니 , 약간 애뜻한 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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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ursday · 374435 · 11/05/09 23:10 · MS 2017

    정말 아들 잘두셨네요 아버지가 이런 문제로 상담까지 하는걸 보면 듬직한 아들이신듯

  • SPHF · 354330 · 11/05/09 23:12 · MS 2010

    힘내세요 님아 삶이 원래 쉬운 것 절대 아니지만 싪를 통해 배우고 나아지는 것이래요...

  • 츄천좀 · 329526 · 11/05/09 23:12 · MS 2010

    아버지와의 유대관계가 부럽네요

  • 살찐아로아나 · 376171 · 11/05/09 23:15 · MS 2011

    인생은 내 몫의 삶만 지고 가는 것. 아무리 서로를 위해주려해도 결국은 각자의 삶을 지고가는 거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그래도 옆에서 힘내라 힘내라 응원해줄수는 있잖아요! 좋은 응원자이신것같아요. 부럽네요 저도 떨어져있는 엄마아부지 생각나네요

  • 공부공부열매 · 342938 · 11/05/09 23:30 · MS 2010

    멋져 진짜멋져요

  • 열공합시다!! · 82042 · 11/05/09 23:42 · MS 2005

    처음부터 작은 씀씀이로 살면 몰라도 큰 씀씀이로 살다가 한번 떨어지면 정신적 데미지가 상당하죠
    여튼 재기 꼭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쓴분도 가끔 시간나면 식당 가서 서빙이라도 도와드리고 하세요ㅎ(어련히 잘하시겠느냐마는)

  • 絶頂 · 236111 · 11/05/09 23:43 · MS 2008

    님 말씀대로 다시 올라가는게 정말 힘든일이죠..
    그래도 아버지께서 재기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시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라 정말 다행이고
    대단하고 멋진 분인것 같네요.
    님도 정말 좋은 아들, 사람 이신거 같아요.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길, 님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 교타로 · 361547 · 11/05/09 23:52 · MS 2010

    우와 아버지랑 전화로 저런 대화할수있다는것 자체가 부럽네요..

  • HushHush · 366403 · 11/05/10 02:20 · MS 2011

    아.. 훈훈하네요

  • 아스하리트♡ · 160979 · 11/05/11 08:45 · MS 2006

    제가 언제 아버지 안 믿었던적 있습니까...라니 제가 아버지였다면 눈물났을것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