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벵 [726601]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2-28 15:59:00
조회수 793

옛날일로 너무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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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때 영재고 시험 쳐보고 싶어서 (안 치면 후회할 것 같았음) 자소서에 수과학 선행한다고 내신을 던져가지고 첫 시험을 못봤었어요.근데 그걸 계기로 애들이 계속 무시했었어요. 1년동안. 영재고는 당연히 떨어졌고 어떤 애들은 제가 지원했다는 사실도 몰라서 그게 제 평소실력인 줄 알고; 어디서 공부 잘하는 척이냐, 쟤 공부못해~ 00 빡대가리야.나보다 공부도 못하는 애들이 계속 그러니까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어요.그런데 제가 1등이 아니니까 뭐라고 할 수가 없는거에요. 지금 돌이키면 너무 후회돼요. 넌 나보다 잘해? 이 한마디라도 할걸 도대체 나는 왜 꾹 참고만 있었을까.자사고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가지 말라 하시고 공부에 의욕을 잃었었어요.(못 간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그러다가 진짜 지원 못할 성적을 받고 나보다 못했던 애가 1등해서 떵떵거리며 다니고...나보다 가내신도 낮은 애들이 지원하는 것 보고 정말 열불이 났어요....내가 무슨 말을 하든 믿어주지 않을거고. 내 옛날 성적표 가져와서 보여줄 수도 없는거고.그러다가 스트레스로 입원까지 했었어요...그리고 졸업할 때까지 저는 이도저도 아닌 애였어요 공부도 못하면서 척만 하는 애...사실은 내가 더 잘했는데...진짜로...고1때 아이들은 정말 좋은 아이들이라 괜찮았지만...아직도 공부하다 그 애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생각나서 제 가슴을 후벼파요.차라리 같은 학교면 지나가다 쌍욕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다른 학교로 가버려서 갑자기 C발아 니가 예전에 나한테 이럴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즘은 공부 안하면 불안해 미칠 것 같은데 공부만 하면 걔들이 생각나니 너무 괴롭습니다좋은 대학 가서 복수하면 된다지만 자신감이 뚝 꺾였네요한심하죠? 정작 걔들은 아무 생각 없을텐데 나 혼자 훨씬 지나간 일에 갇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있네요주저리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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