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난한집 아들의 공부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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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어강사 이상인 입니다.
사실 이글을 얼마전에 올렸다가 새벽감성의 부끄러움에 다음날 글을 내렸었는데..
한 학생이 쪽지를 보냈더라구요.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서 공부하느라 힘이 들어 제글을 읽고 싶다고.. 다시 올려주면 안되겠냐고..
그래서 부끄럽지만.. 그 학생을 위해서 다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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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문득 나도 공부했던 수기를 써보고 싶어졌다. 나도 참 힘든 환경에서 공부했으니..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몇명의 학생이라도 내 얘기를 듣고 용기를 얻고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걸로 족하리라 생각한다.
난.. 진짜 지지리도 가난한 집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님이 인천 청천동의 작고 허름한 골목에서 옷가게를 하셨고 우리 네식구는 그 허름한 가게에 딸린 세평 남짓 학고방 같은 방에서 살았다. 그때의 어린 기억으로 키가 175정도의 아버지가 누우시면 허리를 피지 못하고 구부정하게 주무셨으니 얼마나 작은방이었는지..
국졸의 아버지와 가족의 뒷바라지를 위해 국민학교도 못나오고 어린나이때부터 생업에 뛰어든 어머니가 이룬 가정은 참 따듯했으나 그 삶은 참 버거웠다.
중고등학교때 그 흔한 수학여행도 가보지 못했으니.. 얼마나 가난한 삶이었는지.. 말 다했지..
내가 세살이 되던 무렵.. 두살 터울의 동생이 태어나자, 둘을 다 데리고 생활하기 어려웠던 부모님은 나를 강원도 영월 깡시골의 할아버지댁으로 보냈고 그때부터 난 방학때 며칠을 제외하곤 중학생이 될때까지 거의 할아버지댁에서 자랐다.
그 어린 세네살 짜리가 얼마나 엄마의 품이 그리웠을까? 그땐 어린맘에.. 동생이 미웠고 나만 버려둔 부모님이 미웠다. 그렇게 미웠는데도 참 이상하지.. 언젠가 엄마와 아빠가 내려온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그 먼길을 걸어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고개를 내밀고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던 어린시절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커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 부모님은 참 열심히 사셨다. 새벽에 남대문시장에 가서 물건을 떼다가 밤늦게까지 팔고 쪽잠을 자고 또 사장에 가고.. 그래서 모은돈을 한푼도 허투로 쓰지 않고 마을의 신협에다가 저축하셨다. 하루라도 빨리 나를 데려오기 위해서였단다. 근데 그렇게 돈을 모으면 징글징글한 친척들이 거머리 달라붙듯이 달라붙어 떼가기 일수였다. 인천집에 며칠 올라왔던 어느날 밤..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주무시다 잠꼬대를 했는데.. 그때 그말을 지금도 잊을 수없다. "형.. 이제 더이상 줄돈이 없어.." 그래도 그 친척들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안했으니.. 아니 못했으니.. 어떻게보면 순진했고 어떻게 보면 참 불쌍한 두분이었다.
중학생이 될무렵.. 학교문제로 더이상 시골에 있을수 없어 인천의 부모님 댁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클때로 커버린 나는 부모님을 원망하며 엇나가기 시작했다. 공부도 안했고.. 질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았다. 중학교 2학년 1학기 기말 성적은 반에 60명 가운데 48등. 근데 지금도 궁금한건 그때 난 시험범위도 모르고 공부는 1도 안하고 시험을 봤는데.. 나보다 더 성적이 안나온 그녀석들은 도대체 뭐지?? 싶다.ㅎㅎ
부모님은 단 한번도 내 성적을 가지고 나무라신적이 없었다. 아마도 나에게 못해준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셨을게다.
근데 중학교 2학년 2학기가 될 무렵 아버지가 밤에 산책을 가자고 하시며 나를 데리고 동네 한바퀴를 걸으셨다. 아무말없이 걸으시던 아버지가 내게 물으셨다.
"상인아 넌 이렇게 공부하면 고등학교는 실업계를 갈꺼니?"
공부엔 1도 관심없던 나는 하루라도 빨리 졸업하고 돈을 벌어야겠단 생각 뿐이었기에..
"네 공고나 상고를 가죠 뭐.." 라고 조금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래.. 내가 너에게 해준게 없으니 아빤 할말없어. 너가 알아서 결정해. 근데 아빠처럼 공부안하고 커서 공장에 가면 돈도 비리비리하게 벌텐데.. 나중에 너가 사랑해서 결혼하고 낳은 자식들에게도 가난을 물려줘야해. 아빠가 못나서 네엄마 저렇게 고생시키고 너도 이렇게 고생 시키는것 봐봐.. 너도 아빠처럼 후회 하며 살고 싶어?"
그날밤 방 한쪽 구석에서 양말을 꼬매고 있는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 가난을 적어도 내 자식들에게는 죽어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하면 성공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자식들은 이렇게 궁상맞게 살지 않게 할까?'
그날밤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 공부란걸 해보자. 공부 열심히 하면 뭐라도 되서 이 가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다음날.. 친했던 학교앞 서점에가서 주인 아저씨에게 공부 열심히 할테니 문제집 두권만 달라고 졸랐다.
수학, 영어 한권씩을 얻는 나는 교실 책상에 앉아.. 굳은 결심과 함께.. 영어문제집을 꺼내어 펼쳤다.
공부를 하나도 안했던 나에게 검은건 글씨였고 흰건 여백이었다. 조용히 덮고 수학 문제집을 꺼냈다. x위에 숫자2가 써있는걸 보며.. 무슨 외계어인가 싶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옆의 친구에게 문제 푸는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이렇게해서 이렇게..그리고 이렇게 푸는거야."
기초가 없던 나는 한문제를 거의 10번씩 물어봐야했고.. 하루에 수학문제집 한쪽을 나갈수가 없었다. 이렇게 일주일을 보낸 나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우리반 1등에게 찾아가 공부비법을 물었다.
그랬더니 그놈이 나에게 모르겠으면 그냥 외우라고 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건 농담까지 적고 그날적은건 모조리 외우라고 했다.
무식한놈..그걸 방법이라고 알려줘??ㅜㅜ
근데 형편이 어려워 과외나 학원은 꿈도 못꾸는 나에겐 기댈거라곤 그놈이 알려준 그 방법 밖에는 없었다. 그날부터 진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건 모조리 다 적었다. 그리고 집에가서 밤새도록 외우고 또 외웠다. 수학은 이해를 못해 풀이식을 외웠고, 영어는 본문을 통째로 외웠다.
단칸방이라 부모님은 내일 일을 위해 주무셔야 했기에 난 가게옆에 붙어있던 좁은 부엌에 앉아 외워야만 했다. 이쯤되면 눈치첸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김없이 등장하는것이 있다. 그녀석은 바로 쥐..
그땐 왜그렇게 쥐가 많았었는지.. 공부하다 화들짝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달을 공부하고 본 2학기 중간고사..
성적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반에서 60명중에 41등..
수학은 이제 쉬운문제를 풀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곤 어찌나 대견 스럽던지..ㅎㅎ
반에서 35등으로 3학년에 올라갔다.
정말 미친듯이 공부했다. 좋은 머리가 아니었기에 외우는게 정말 힘들었지만.. 진짜 죽도록 외웠다. 3학년 1학기를 25등으로 끝냈다.
담임이 "너가 노력하는건 알겠는데.. 그냥 실업계 가는건 어때?" 라는 말에 화를 내며 인문계 써달라고 난리를 쳤다.
그리고 반에서 18등인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정도로 졸업을 했다.
그리고 진학한 인문계 고등학교..
왠만큼 공부 하는 녀석들이 모였으니 내성적은 또다시 30등 후반으로 밀렸다.
진짜 하루에 4시간 자면서 공부했다. 외우고 또외우고.. 이때부터 외우는것엔 도가 텄는지.. 군대에서(전경으로 대구 남부 경찰서에서 근무했음) 경찰서 정문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고참들이 직원들은 정문에서 잡으면 안된다며 대구 지방청 감찰부터 시작해서 경찰서 직원들의 500개 정도의 차넘버가 빽빽하게 적힌 종이를 주면서 이틀동안 외우라고 못외우면 죽는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이틀만에 540개 정확하게 외운..ㅎㅎ 고참들이 이걸 다 외운놈은 너가 첨이라며..ㅎㅎ
(그때 서글서글 하던 지방청 감찰반 2664 아저씨는 지금도 경찰직에 계실까?ㅎㅎ)
좁아터진 부엌에서 밤새 공부하고 방에 들어와
잠깐 몸을 눕히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어머니의 끙끙 앓는소리.. 어머니의 다리를 주무르며 참 많이 울었다. 꼭 성공해서 어머니 호강시켜드리겠다는 다짐과 함께..
암튼 그렇게 공부해서 2학년 올라갈때 15등인가로 올라갔다. 수학에 도저히 자신이 없던 나는 문과를 선택했고 (그때 우리 고등학교는 10개반중에 문과 3반 이과 7반이었다.)
미친듯이 외우며 공부한탓에 2학기 중간고사에서 처음으로 반 1등을 했다.
고2 말에 첫사랑에 빠져.. 방황하느라 좀 부침이 있었지만..
(그 아팠던 첫사랑 얘기는 다음에..ㅎㅎㅎ)
사실 그땐 공부를 포기하고 싶었는데.. 새벽에 울면서 나를 위해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기도를 듣고는 다시 맘잡고 미친듯이공부했다.
그리고 수능..
담임이 수능 성적표를 나눠주며 나보고 이놈은 미친놈이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셨는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 정말 펑펑 울었다.
중2때 멋모르고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공부 시작해서 힘들게 힘들게 공부했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며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대학원서를 내고 초초하게 합격을 기다리는데.. 발표전날 아버지가 술이 얼큰하게 취하셔서 들어오셔서는 나를 꼭 안으시면서 "상인아 너 붙었데! 고맙다! 그동안 열심히 해줘서"
"발표가 내일인데 무슨 소리야? 아버지 바램이야?"
라며 아버지를 재우고 다음날 아침 초조하게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했다.
합격..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아버지가 전날 학교에 수십번 전화를 하셨단다. 안된다고 발표가 내일이니 내일까지 기다리라는 입학관리처 직원의 짜증에도 계속 전화를 해서 사정했단다..
아마..
아들에게 해준게 없던 아버지에겐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당사자인 나보다 더 초초하게 만들었으리라..
대학합격후 어머님 교회분들의 자녀들 과외를 시작했다. 문의가 넘쳐 거르고 걸러서 16명..ㅎㅎ
한명당 그때돈으로 60만원..
어려운 환경속에서 악바리처럼 공부하는 모습을 본 어른들이 나에게 맡기면 자신의 자녀도 열심히 공부 할수 있을것이란 기대셨을까?
몸은 힘들었지만 내손으로 집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코피흘리며 열심히 가르쳤다.
그때부터 군대가기까기 전까지 과외비로 부모님 빛 청산하고 30평 아파트를 사드렸다.
사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제일 열심히 살았던것 같다.
가난했기에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했는지도 모르겠다. 공부만이 살길이었기에..
중요한건 난 머리가 좋은 놈이 아니다. 근데도 내가 해냈으면 당신들도 해낼수 있다는 거다.
한번 이 악물고 미친듯이 공부 하고 싶지 않은가?
교실에 붙어 있던 급훈이 떠오른다..
라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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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감사합니다. 읽기 전에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전해드리고 싶어서 댓글 먼저 남기고 읽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글은 오직 그대를 위한 글이네요. 힘내요 청춘!!!
와 진짜..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아니예요. 그냥 부끄러운 글입니다.
아버님의 마음 ...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 아버님이 참 좋은분이셨네요.
정말 읽으면서 어떤생각이 드셨을지 상상도 안되네요..
근데.. 마지막 라면된다는 .. 오탄가요 ㅠㅠ?
이런글이 메인글에 안가면 우짜지
아.. 마지막은 아재개그?^^" 흘려쓰면 그렇게도 보이고 하잖아요^^ 메인글은 안됩니다ㅜㅜ 부끄러워서요ㅜㅜㅎㅎ
선생님. 읽고 나서 다시 댓글 답니다. 고난과 역경.. 그리고 시작. 환희. 또 시작.. 저도 선생님처럼 어릴 때 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다시 한 번 선생님 글을 읽어보고 떠올리고..지금 현재에 감사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부모님 살아계시고, 제 몸 하나 건사하고, 학원 다닐 돈은 모자르지만, 인강도 듣고 있고, 독서실비는 제가 일을 하면서 마련하면서 부모님께 그동안 보여드렸던 모습에서 탈바꿈해서 이야기도 다시 해 보고.. 포기가 아니라.. 시도 Try 하겠습니다. 쪽지 한 장 달랑 보냈을 뿐인데, 성심 성의를 담아서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어떻게 보면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았을..선생님만의 과거를 저를 위해 다시 올려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도 염치 불구하고 허락해 주신다면 쪽지로 인생선배님의 조언 달게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인 선생님.
신이 계시다면..님에게 이런 환경을 허락하신 이유가 있으시겠죠. 그걸 우리는 소명이라고 부르는것 같습니다. 그이유를 궁금해하며 열심히 노력하면 그분께서 당신을 위한 길도 예비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우리 힘내요! 그리고 쪽지로 드린 연락처로 꼭 연락하구요. 우리 따듯한 밥 한끼 꼭 해요! 당신.. 혼자가 아니예요 너무 힘들어하지더 좌절하지도 맙시다! 그리고 쪽지로 보내준 응원의 말 마음깊이 새기고 저도 힘낼께요!!

극장의 배우처럼 사셨다니, 실제라서 감동이 배가 되는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좀 어이없는 삶을 살긴 했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머니.아버지 감사합니다. 저에게 세상이란 기회를 주셔서..
상인티.. 감사합니다. 많은 더려움 속에서 스스로가 걸어온 길에 자부심을 가지셔도 되요. 상인님은..
저에게도 기적같이 현실을 바꾸어 나갈 용기를 주시면 더할나위없이 감사하겠습니다. ..가식도,립서비스도 아니고 정말정말로 감사드립니다.제가 제 줏대를 못잡게 될 때마다 다른분들의 지혜에 도움받아가며 연명하는거 같아 부끄럽고, 한심합니다..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허상이 아닌,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고마워욯
안녕하세요! 어줍짢은 글쩍임인데..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현실을 바꾸어갈 용기.. 음.. 스스로 만들어보는건 어떨까요? 제 경우를 보면.. 누군가에 의한 동기부여는 오래가지 못하더라구요. 꼭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서 성공하세요!! 그래서 마음 따듯한 이나라의 리더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