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범] 최현배 선생님 기념관을 다녀와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1171650
글쓰기에 앞서 외솔 최현배 선생님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고 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로서 ‘이육사, 윤동주’ 등 교과서 속 위인만이 아닌 한글에 힘써 몸 바친 분들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월 1일,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아내로부터 2박 3일 휴가를 받아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부산에서 오르비를 눈팅하며
‘부산 명소 추천 좀 해주세요’라고 글을 올렸지만...
영하의 날씨보다 혹독한 무플에 가슴 아파하며 조용히 글을 삭제했습니다. T_T
괜찮아, 그래도 부산 정경 홀로 완상했잖아.
부산에서 이것저것 맛난 것도 몸을 쉬는 사이 (5시간에 걸쳐 부산가서 오버워치한 건 비밀)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사연 하나를 접했습니다.
울산에서 외솔 최현배 선생님을 기리는 사업을 진행하며,
선생님의 글씨를 폰트로 등록하는 작업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와! 이거구나’ 인터넷에서 부산의 박물관, 역사 현장 등 여러 장소를 물색했지만
구미가 당기는 곳이 없었던 저는 서울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선생님의 생가에 들르길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울산!
작은 마을 한 가운데 위치한 기념관은 생각보다 조촐하고 아담했습니다.
뭐 크기야 어쨌든 일제강점기 때 한글 연구에 힘쓰고
우리말 연구에 열을 다하신 분이기에 괘념치 않았습니다.
최현배 선생님의 동상과 업적입니다.
‘한글이 목숨’이라는 표어와
일제강점기 때 ‘한글맞춤법 통일안’ 등 한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인상 깊습니다.
입구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현판인데요.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떠올리게 하는 시 한 편입니다.
그럼 이제 내부 사진과 최현배 선생님의 업적을 몇 가지만 공개할게요.
1. 가로쓰기와 풀어쓰기
- 가로쓰기는 이미 우리 친구들이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게 ‘가로쓰기’니까요.
예전에 한문은 ‘세로쓰기’였던 것 아시죠?
한글은 몇 글자 써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로로 쓰는 게 훨씬 편하답니다.
이 ‘가로쓰기’를 일제강점기 옥중에서 완성했다고 하니까 얼마나 한글 사랑이 큰지 아시겠죠?
- 다음은 풀어쓰기인데요, 조금 낯선 쓰기 방법일 수도 있어요.
현재는 ‘모아쓰기’를 하고 있지만
최현배 선생님은 글자를 하나하나 뜯어서
‘한글’을 ‘하ㄴ그ㄹ’ 이런 식으로 분석해서 쓰는 걸 장려하셨어요.
2. 울산말 연구
- 사실 이건 지금도 큰 문제인데요, 우리말이 표준어 위주로 정립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사투리와 같은 지역말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예요.
이러한 현실을 미리 내다보셨는지
그 당시에 벌써 울산말 연구를 하셨더라구요.
참고로 지역말에는 그 지역 특유의 정서나 문화가 담겨있기 때문에
무구한 연구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죠.
다음은 최현배 선생님의 생가를 복원한 것인데요.
사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이나 6.25 전쟁을 겪어서
온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생가를 찾기 힘들어요.
몇 년 전 송강 정철의 생가에 갔다가 얼마나 허전했던지.
예전의 모습을 복구했다고 했지만
민속촌의 한 구역을 가지고 온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요
마지막으로, 두서없이 내려간 방문기에 사과의 말씀드리며
앞으로 발행된 최현배 선생님의 폰트를 기다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기념관에 있던 공부와 관련된 좋은 문구네요.
젊음이 때 많다고, 마음을 놓지마라.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작년에 졸업한 06년생 언니랑 사귄다는데 ㄷ 님들은 이해 ㄱㄴ? 나는 이해 ㄱㄴ...
-
다들 명곡 듣고 가세요
-
27수능 목표인데 미적분 하는거 괜찮다고들 보시나요 2
6모는 공통 15 22틀 기하 2컷맞긴했었음 근데 오르비에서 공부 잘하시는분들도...
-
물론 14 15 찍맞이지만 20 21 29 실력으로 뚫은게 ㄹㅇ 쾌감 지림 특히...
-
20명 가까이 될듯 공공재가 되어버린
-
여름아 부탁해 1
나의 사랑을 이루게 해 줘 많이 힘겨웠던 나의 지난 추억 버리게
-
논술러 질문 1
더프 끝나고 그냥 심심해서 하는거임 쓰잘떼기 없는것도 ㄱㄴ
-
연옥연옥 통일연세 연옥연옥 통일연세
-
문학… 0
시 읽을 때 내용 중심으로 읽으면 표현상 특징 뭐 있었나 생각이 안나서 돌아가고...
-
아.... 뭔가 허전하더라
-
진짜 의자로 f1 출전한줄 알았습니다.... 개10명작
-
ㅇㅈ?
-
더프 영어 시험지 기준 90인데 가채점표로는 87점이네... 0
마킹을 잘못한건지 가채점표를 잘못쓴건지 모르겠음ㅋㅋㅋㅋ 걍 호머식 90이라고 해야게ㅆ다
-
영어 어캐함 2
단어 중요하대서 맨날 단어 ㅈㄴ 외우는데 맨날 고정2임 때려죽어도 안오르는데 틀리는...
-
현강 듣고싶은데 신청을 해야되잖아요 그럼 그 신청폼..? 올라오는거는 언제...
-
난이도 어떠셨나요 4페나 개념파트 지엽이나
-
ㅈㄱㄴ 지금까지 개념이랑 기출은 최여름 들었는데
-
수능때 사문 5번문제 시험 시작 전에 푸는거 가능? 3
Omr 삐딱하게 가리고 눈으로 5번 문제 푸신 분들 있나요? 감독관이랑 가까운...
-
글쓰는거 보면 이렇게 생겼을거같대... 근데 사실 일찐호소인 중2처럼 생김
-
7덮 생윤 사문 0
둘 다 44인데 몇 뜰까요??
-
노래듣다울엇어 0
구라야 근데 그땐 그랬지가 공감되면 틀,딱 아닌가.
-
44 45면 무보정 몇 정도 떠요?
-
범바오 카나토미 1
카나토미로 기출 돌리면 좋나요? 6모 13,22틀입니다
-
국어 화작 89 수학 미적 76 영어 85 정법 40 사문 47 이에요
-
머리가 지끈지끙한데;;
-
세젤쉬 수1 수2 2회독 확통 1회독 워크북 다품+미친기분...
-
딴은 관형사만 가능하다고 본거 같은데 작년에 서치하면서 이게 더프에 나왔음?
-
난 지엽개념을 챙겨주길 원했는데 사문 퍼즐 유형을 정법에 가져와서 시키고 있네…....
-
백분위 기준 화작 76 확통 73 영어 2 생윤 88 사문 88 평백 79 영어...
-
전 우선 고1입니다. 제가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쳤을때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
나처럼 모든 과목 다 그냥 순서대로 푸는 사람잇나?? 1
난 다 순서대로 풀음 괜히 시험지 팔랑 거리면 정신력 만깍이는듯
-
자율전공학부는 0
1년 더 늦게 졸업하나요?
-
얼마나 공부하셨나용.. 사설도 많이 도움 되나요 아님 기출만 하셨나요
-
2?
-
??
-
흐엥
-
독서 질문.. 0
지금 김승리 올오카 끝내고 티아이엠 진행하고 있는데 올오카부터 문학은 괜찮다고...
-
오늘 뭔가 유독 집중이 안돼서.,,수학 쎈 3장 푼게 다임 9시간동안...
-
올바른 개형에서 x=7이 어떻게 극소에요? 불연속도 극대 극소 있는 것은 아는데,...
-
국어 1 나오시는 분들 14
더 어려운거 하면서 실력 다지고싶은데 리트도움대나여?
-
11덮은 근데 2
멘탈관리 ㄱㅊ음?
-
스탠딩에서 문학풀고 있는데 옆에 와서 공부도 안하고 피리소리만 ㅈㄴ냄 자각이...
-
놀러 왔습니다 ㅎㅎ 시험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웃음의 역치가 높은 편입니다...
-
영어빼곤 다 괜찮긴한데.. 더프 치는게 재미말고 뮤슨 의미가 있나..
-
사문 3모 만점이앗고 그 이후부터는 생윤으로 봤고.생윤 6모 만점 근데 너무...
-
사실 안 쳐봄 허겁지겁 달려왔다면 사과할게
-
교육청이었어도 솔직히 이해는 안가는데 더프 서바 이런거보고 화작런 확통런 사탐런...
호..혼자?? 부..부럽.. 아 아닙니다!!^^
사진도 멋지고.. 글도 마음에 와닿고.. 화이팅입니다!!
호..혼자 가는 걸 다들 부러워 하시더라구요 ^^;
나중에 상인쌤도 여행 함 다녀오시죠. 수능 때문에 힘드시겠지만 ㅠ
굉장히 의미있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