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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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설을 맞아 아주 기쁜 마음으로 친척들을 마주했습니다.
"허허 (사촌형)이 시험을 꿀잼으로 쳐놨구나"-작은아버지
"하하 저희 (본인)이도 만만치 않습니다"-아버지
처럼 저를 비롯한 제 동갑 사촌들이 모조리 수능을 조져버리는 신기한 비극(?)덕분이었죠.
결국 최고의 승리자는4년전 의대를 갔던 작은사촌누나였죠.
그런데 그 사촌누나는 전 부치다가 의자에 앉더니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제보니 꾸벅꾸벅 졸고 계셨습니다. 어머니가 놔두라고 해서 그냥 그대로 뒀습니다. 본과 들어간지 한참됐는데도 여전히 빡세나보다만 생각했어요.
사촌누나의 깊은 수면동안에 어머니들은 하하호호 하면서 저희를 간접적으로 갈구시고 아버지들은 저희를 직접적으로 갈구는 그 화목한 아수라장속에서 누님은 고고하게 잠들고 계셨습니다. 사스가 의사!
제사를 지내고 그렇게 사촌형 2명과 그 누나와 술한잔 하러갔어요. 재수관련 얘기하다가 누나에 대한 존경으로 얘기가 넘어갔죠.
'"누나 진짜 개쩐다. 우째 의대간거야?"-형 A
"부럽다 진짜 ㅠ"-형 B
그런 말이 오가던중에 제가 그랬죠.
"ㅠㅠ 나도 가고싶다."
술만 홀짝홀짝 마시면서 그동안 무기력했던 누나가 칼같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너는 대가리가 의사가 아니니 다른쪽으로 가라고.
읭? 스러워서 왜냐고 질문을 해봤더니 대답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채로 이렇게 하네요.
"나도 기분좋아서 의대왔는데 피봤어 임마. 의대 가는거 잘생각해. 그냥 연대공대나 서울교대나 서울사범대나 어쨌든 다른곳이 나을수도 있어. 여기 아까워서 자퇴도 못해 ㅠㅠ"
"???그러면 누나도 거기 가지 왜 의대간겨? 시험 못봤다고 놀리는겨?"-본인
"(우울)그러게. 나도 뛰쳐나갈수 있으면 좋겠다야."
누나의 우울했던 한탄도 끝나고 그렇게 명절이 끝났고 저도 결국에는 남들한테 말할 수 있을만한 대학이 됐고 이제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론은 , 의사가 되는것도 되시는 분들도 단순히 공부를 잘한게 아닌 정말로 선택받은 사람일지도.
그냥 그렇다고요. 똥글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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