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고구마 [374436] · MS 2011 · 쪽지

2011-05-07 01:09:26
조회수 73

새벽의 고요함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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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기를 느껴 잠시 창문을 연다
서늘한 바람이 볼을 감싸오고 흐렸던 정신이 맑아져 옴을 느낀다
건너편 아파트의 창문엔 불켜진 창문이 대여섯가구 정도 있었다
이 늦은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저 창문을 응시하는 것처럼 누군가도 나의 창문을 응시하고 있지않을까
하 참 인간은 자기중심적 해석이 강하다
그래 우습지 아냐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없지않을 확률을 굳이 배제할 필요도 없지
누군가 나의 창문을 보고 노트북을 두들기는 처자를 발견하겠지
그리고 이 처자의 창문은 언제쯤 불이 꺼질까하고 시간을 재어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어떤 히키코모리가 나를 주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늘한 바람때문인지 한기를 느끼고 창문을 닫고 말았다
고요한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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