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로 안타까운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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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로 한의사랑 한의대생들에게 참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되네요.
몇 개월 동안 오르비를 보면서 느끼게 된 거 세 가지... 다들 공감하실 거 같네요.
첫째. 한의사 논란 엄청 짜증난다...
이거 신경 안 쓸 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었거든요. 대충 요새 한의원 가는 사람들 많이 있나?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심도있는 (?) 논의들이 오가는 줄 생각도 못했음.. 그런데 한 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ㅈㄴ신경쓰임... 꿀잼일 때도 있지만.. 메인에 자꾸 뜨는거 좀 그래요.
둘째. 한의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짜증난다..
- 본인이 한의원에 가서 효과 못 봤다고 한의사=돌팔이라고 일반화시키는 짜증남
- 동양문화, 전통문화 자체에 대한 열패감이 심각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음.
- 사실 이야기하다 느낀 태반은
"별 것도 아닌 ㅅㄲ들을 왜 미개한 국민놈들은 대우해주고 있는 거야? 이게 다 틀딱들이랑 멍청한 국민놈들 때문이다..씨익..씨익..내가 젤 똑똑해..내가 젤 잘나가.." -> 인터넷에서 자료를 긁어모은다 -> "그래~내가맞았어!! 이 한방무X새끼들~~ 어디서 기어올라!!"
이런 느낌임.
- 의사들이 한의사들을 대하는 태도도 짜증남. 다른 직역을 이토록 무시해도 되는 건가? 저 인간들은 자기들끼리도 저렇게 싸가지없게 대화하나? 병원에만 틀어박혀 있다보니 사회성이 길러지지 않은 건가? 싶을 정도로 말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셋째. 그걸 옹호하려는 한의대생들이 내로남불의 내로남불을 하게 되서 짜증난다..
- 상식적으로 침이 모든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는 이상한 거거든요. 수술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침도 마찬가지겠죠. 인체를 고치는 만능열쇠면...참 좋겠지만 그건 SF속 얘기인 거 같고요.
-문과 서성한 이미 뒤지고 관뚜껑 닫혀서 묻히긴 했는데요. 그래도 땅속에서 어떻게든 먹고살긴 합니다.
자기들이 서성한이나 SKY에서 다른 길로 갔다고 꼭 그 삶이 옳은 거 아니거든요. 객관적으로 돈 잘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좋은 직업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누군가한테는 그 삶이 굳이 원치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건 의사나 치과의사한테도 마찬가지고요.
-"미개한 국민들이 왜 한의학의 위대함을 안 알아주는거냐!!! 씨익..씨익.." (둘째와 동일)
- 지나치게 비판에 민감함. 너무 조신하게 얘기하거나 조금의 비판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거나..
한편으로는 이 사람들도 내 가족, 내 친구들과 같은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게, 얼마나 지금까지 속 썩었을까 좀 그렇긴 하네요...
참고로 이 일로 의사들이랑 똑같다고 물타기 하시는 분 계시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양의사들은 공식적으로 협회 산하 조직까지 만들어서, 자금을 동원해 움직이죠. 한의사들도 이제 (양한방 갈등에 대해) 의사만큼 도덕적으로 떨어지게 됐다..?
그런 거 치고는 양의사들의 이런 행태를 지적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 거에 비하면 자기들끼리 모여서 움직이려고 했던 건 애들 장난이나 똑같은 셈입니다. 드러운 짓 할 거면 차라리 양의사들처럼 협회 차원에서 대놓고 하든가...
들킨게 병X인 거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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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이야 공부하면 되고 도표는 진짜 전국 1타 먹을듯 말그대로 그리고 사문은 안락사당함
긴글은 일단 좋아요
제가 봤을 때 동양 학문이 서양 학문에 비해 열등한건 맞음 그리고 문과생들도 다 제갈길 잘 가던데
걍 좀 서로 안 물어뜯고 살면 안됨??ㅋㅋㅋ 뭐그리 사납게들 사는지원 님말에 백번공감함 한까도 문제고 한빠도문제
과학화된 한의학은 현대의학인가?
그렇다면 현대화된 한의학은 과연 누구의 영역인가?
그걸 국가가 명확하게 판단해낼 재간이 있는가?
양의사와 한의사 서로 침해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어렵죠
21세기에 들어와서 한의사라는 제도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봅니다 저는.
국가는 항상 의료일원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데
의협 한의협의 이해관계 떄문에 진척이 느리죠
경제적 측면에서 본다면 의학은 필수재인데 한의학은 사치재에 가깝죠.
의사와 한의사중 파업하면 누가 파업하는게 더 문제가 될지 생각해보세요.
학문 자체에 대한 비판은 제가 한의학을 잘 몰라서 패스하겠습니다.
사치재 필수재 크게 통감합니다
필수재와 사치재가 여기에서 왜 나오는지...
(스네이크닥터님 의견에는 크게 동감합니다. 저도 한의학이 제공해줄 수 있는 부분은 '다른 관점', '다른 선택', '보다 풍부한 도구' 같은 영역이라고 봐서요. 실제로 저도 그런 식으로 한의원에 다니고 있고)
의사들이 그런 식으로 자기네들끼리 뽕을 주입하는 거야 할 말은 없는데
그런 논리가 대놓고 상대직역을 무시하는 근거가 된다면 그건 외부에서 보기에 많이 안 좋아보입니다.
사실 의사들이 한의사를 보는 관점이
한의사들이 구당 같은 무허가업자를 보는 관점이랑 아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전자와 후자는 완전히 다르죠.
하나는 과도한 뽕이 법과 사회체계를 무시하면서 이뤄지는 거고 (그 자체는 할 말 없으나, 그게 외부로 새어나갈시에는 욕 먹기 충분하다는 얘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래도 허락되는 근거가 있는 거고요
보수세력에는 레드 콤플렉스가 있다면
'한국' 의사들에게는 한방 콤플렉스가 있는 느낌입니다.
마찬가지로 한의사들도 양방 콤플렉스가 있다는 느낌이 있긴 한데
아직 의사들처럼 대놓고 하지는 않는 거 같고
또 사실 현대의학에 콤플렉스가 있어도 어쩔 수 없기도 하니
상대적으로 소수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