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_LUKE [70243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1-26 00:10:15
조회수 325

그냥. 간단하게 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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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날 오르비 들어오면서도 눈팅만 하고 지나가는데 그냥 오늘은 간단한 글 하나 써보고 싶네요.


 앞전 게시글들에서 밝혔듯이, 저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독학이 강제되었고, 예비고2인 지금까지도 혼자서 독학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학원, 과외 등과 같은 부분은 물론이고, 공부 내적, 외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학교 생활에만 충실히 해왔습니다.


 딱히 머리가 좋지 않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고 짐작도 했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언제나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들어오기 전까지는 매번 전교 1등,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오로지 노력만으로 일궈냈었습니다. 제 성격이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성적은 오르더라고요. 오로지 학교 선생님 수업만 듣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식으로 계속 해왔고 이 정도나 하는데 성공 못할 것은 또 없겠지라는 생각도, (물론 그 때도 의심은 많이 들었지만;;) 나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오니 처참히 그 환상은 부서지고, 1학년 때, 1학기부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으면서 좌절했죠. 특히나 수학이 발목을 잡고, 분명히 수업 시간 빠짐 없이 듣고 공부량도 엄청나게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 남들과 비교해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생각대로 안 나와주니까 답답하더라고요. 물론,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겠지만, 실제로 '순전히 혼자서 공부만 열심히 해서 성공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NO'라고 강력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비관적인 면은 있었고 사회에 대한 비판도 많았지만, 강렬하게 경험하니까 허망해지더라고요. 이 감정은 매번 드는 것 같아요. 작게 나마라도. 전체적으로 논리정연하게 제 생각이 요즘은 정렬되더라고요. 그 생각들을 한번씩 모아서 오르비에 글을 남겨볼까 생각도 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하지는 못했지만 만약 제가 기회가 된다면 쓰고 의견을 나눠볼까 하네요.


 지금 제 생각은 하나에요. 모든 사람들은 조건이 다르고, 이는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그 조건 하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최고의 성과를 일궈내자. 이 마음으로 한 걸음씩 또 다시 걸어나가고 있네요. 솔직히 말하면, 최상위권 사이에서는 밀리는 면이 없지않아 큽니다. 비록 2학기 때 일부 회복했지만 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안 좋게 느끼겠지만, 매번 저 다짐을 반복하며 천천히 다시 하고 있네요.

 

 겨우 올해 초에 메가패스를 구입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환급도 있고 고3까지 된다는 점, 물론 저도 많이 심사숙고를 하고 샀지만 오르비 덕분에 확실하게 생각을 굳힐 수 있었어요. 저 스스로 다 알아봐야 하는 환경이지만, 그래도 여러 사이트들이나 선배들, 선생님들로부터 얻으면서 차분히 나아가고 있네요. 아직 고3도 아니고, 졸업생도 아니며, 그렇게 공부 잘하는 학생도 아니지만, 그냥 생각이 나서 오르비에 이런저런 생각(사실 제 기준에서는 살짝 던진 느낌이에요. 이 부분을 많이 생각해본터라 내용은 많네요ㅋㅋ) 글 한 번 써보고 싶었네요 :)


 이상.. 뻘글이었습니다 ㅋㅋ

 읽어주신 분은 감사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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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erlock Holmes · 694276 · 17/01/26 00:13 · MS 2016

    화이팅.너무무너지지마요.진짜 중학교떄잘나가던애들 고등학교와서무너지는애들많던데
    좀안타까운..

  • 루크_LUKE · 702431 · 17/01/26 00:16 · MS 2016

    ㅎㅎ 선행도 안 되어있고, 다른 도움 없이 살아남기가 힘드네요. 머리도 좋은 편이 아니라 바로바로 따라갈 수도 없는 실정이고.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되는 데 까지 해봐야죠. 한 번씩 뵜는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