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했던 시(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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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적書籍
기형도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
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
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몇몇 안 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
넘겨보며 서표書標를 꽂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
말한다, 좀 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는
사실, 완전을 위해서라면 두께가
문제겠는가? 나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살았지만
죽음은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력은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
고2때 기형도에 엄청 빠져살았었는데 요즘은 우울캐가 아니라 기형도는 잘 안찾게 되네요 ㅋㅋ 책 자체를 안읽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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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음
기형도 시인의 세계관이 정말 매력적이죠.
이 양반 시집은 정말 한 권쯤 사서 꽂아두고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듯.
질투날 정도로 잘 쓰심.
이제 더이상 못 쓰시는 분이라(리미티드에디션) 더욱 멋있음.
제가 시집모으는게 취미일정도로 시를좋아하는데 기형도 시인의 오래된 서적은 시집에서 오려서 주머니에 넣고다니는 시중 하나입니다.. 사실 그렇게 유명한 시는 아닌데 .. 취향이 같은 분을 뵈니 반갑네요ㅎㅎ
저도 기형도 너무 좋아해요 ㅠㅠㅠㅠㅠ 산문도 다 좋더라구요.. 시집보다 산문집을 먼저 읽었어요 저는 ㅋㅋ
기형도시인이 세상 밖을 내다본 관점이랑 제가 살아가는방식 그리고 사회라는 구조에대한 생각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정말 많아서 항상 시인으로써의 롤 모델은 기형도시인입니다 혹시 비슷한 분위기를가진 시인이나 소설같은거 있으면 서로공유해봐요 ㅎㅎ
저 문학 잘 몰라서 추천해드리는거 다 아실것 같은... 카프카나 다자이 오사무 작품들, 헤세의 황야의 이리 정도 생각나네요 ㅠㅠ 시인이나 시집 추천좀 받을수 있을까요?!
전 소설은 잘 안읽어서 추천은 못드리겠구 시집은 김경주 시인 기담 추천드려요 나는이세상에없는계절이다도 좋은데 읽으셨을거 같아서요 그리고 신영배시인 기억이동장치 두권추천드려요
감사합니다! 한번 찾아볼게요 ㅎㅎ
와 이 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