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에 적합한 학과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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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앙부처 중 한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무관입니다. 얼마전에는 단순히 질문만 받는다고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나름 보람을 느꼈습니다.
원래 눈팅만하다가 (지인이 얼마 전 수능을 본지라..) 여러분들의 진로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지금까지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비정기적으로 말씀 몇마디 전하고자 합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도, 글이 깔끔하지 않아도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부족한 내용은 댓글로 받겠습니다. 그 중에서 처음으로는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학과선택에 관한 부분입니다.
수험에 적합한 학과는 어디일까요? - 그나마 경제학과입니다.
그나마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딱히 자신의 전공이 수험에 도움되는 경우는 많이 없기 때문이지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수험으로 써먹는 것은 차이가 있지요. 수험에서는 그게 더 커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모든 수강생들이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데다가 교수님들도 물론 시험에 합격하는 제자들이 많으면 좋겠지만 막 대놓고 그렇게 수험적합적으로 강의하시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원강의에 자연스럽게 의존하게되고, 그러다보면 전공공부는 의미가 그닥 없게됩니다. 공부범위도 학부를 통달하지 않아도 되는, 보다 수치적으로 말씀드리면 1~2학년 수준 정도의 내용으로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행정학, 정치학 같은 과목은 많이 아는 것과 점수는 그다지 비례하지 않습니다. 놀랍게도요. 경우에 따라서는 시험을 볼때마다 점수가 하락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논술시험에서도 교수님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말씀이 있지요.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내용을 자세하게 적더라도 점수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이지요. 행시에서는 도움이 안되는 것을 넘어서서 오히려 감점의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바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에요. 따라서 알고 있는 내용 중에서 문제에 꼭 맞는 내용만 선택해서 적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불의타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요하다고 언급되는 내용에서 많이 출제가 됩니다. 그런데 학부 3~4학년에서 배우는 내용들은 때로는 지나치게 파고들어서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지식으로 남는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더 말씀드린다면, 2차시험은 논술형 시험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아는 것을 넘어서서 정확하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반복학습하는 것이 극도로 요구되는 시험이지 다방면을 애매하게 아는 것은 객관식 시험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적어도 2차시험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등학교 내신 또는 대학교 시험에서 시험만 보고 그 내용은 얼마 지나지않아 고스란히 반납하게 됩니다.
따라서 학과공부는 시험공부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여러분의 전공선택은 본인이 공부하시고 싶은 내용으로 하셔도 사실상 무방합니다.
도깨비 보면서 치맥 먹으면서 글 씁니다. 재밌고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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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치맥 부럽 ㅠ
사회학과이고 군대갔다와서 행시준비할계획인데요 그럼 행정학과로 전과할 필요는 굳이 없을까요? 학교특성상 전과가 잘된다고 해서요. 행정학과로 전과 안하고 그냥 고시반?같은곳 들어가서 공부해도 딱히 상관없을까요?
그리고 사회학과같이 행시와 전혀 관련없는 전공출신중에서도 행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가요?
네 없습니다. 차라리 하루빨리 수험공부를 시작하시는게 훨씬 낫습니다. 오히려 전과하시면 여러모로 적응하느라 쓸데없이 마음쓰니까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학사(부전공 법학사)이지만 행정사무관입니다
피셋 공부 어느정도 하셨나요? 공부 안해도 꾸준히 국어 1찍는데 피셋에 도움이 될까요?
아뇨 피셋과 언어논리는 크게 관련 없습니다. 특히 피셋은 한문제당 하나의 지문을 읽어야 하고, 언어논리는 주로 득점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기본적인 점수는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언어 점수가 높은 것이 피셋에 필연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피셋으로 고생을 많이 해서 매년 피셋 시험치기 전에 2달동안 약 1만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기출 및 강사들의 자체제작 모의고사를 포함해서요
논술실력 중요하겠죠? 논술 12전 12패인데 2차도 공부하면 늘까요? ㅋㅋ
네네 경쟁률도 다르고, 대입논술과는 다르게 시험범위도 있으니까요.
행시합격자 첨봐서 궁금한게 많네요..평균적으로 5급 시작하면 몇급달고 퇴임하나요?? 재경직들은 진짜 정년에 공기업 사장 낙하산띄워주나요?? 감사원이 진급 빠른게 사실인가요?? 감사원 7급이 5급 역전하는 케이스가 있나요???
보통 고공단 나급인 국장급 정도는 달죠 하지만 그건 지금 국장님 기수 기준이고 지금 초임들은 또 다를겁니다. 실제로 정년연장 논의도 있고, 여러가지 재취업 제한이 점점 강화되고 있고, 연금도 반토막 나서...다들 가급적 끝까지 있으려는 분위기 입니다.
공기업 사장은 재경직이 아니라 어떤 부처에 소속되는지, 그리고 마지막에 어떤 직위에 있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따라서 공기업 사장으로 가려면 최소한 산업부, 기재부처럼 산하기관이 많은 메머드급 부처에서 실장급 내지는 차관급을 찍고 정치력이 좋아야 합니다. 어떤 직렬로 입직하느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부처가 어디인지, 퇴직할때 직위가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정성스런 답글들 감사합니다ㅜㅜ 멋잇어요형
언어적능력 , 암기력 , 수학과학적 능력 . 창의력 (?) 등의 능력들중에서 행시에 가장 필요한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꼭 집어서 하나를 말씀드리긴 쉽지 않지만 그나마 말씀드린다면 언어적능력인 것 같네요. 1차도 2차도 모두 문제를 읽고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정확하게 해석해야 하니까요
감사합니다 혹시 동기나 선후배분들 중경외시분들 좀 있나요 ? 사실 행시준비하기엔 많이 부족한 학벌같아서 ㅠ
학벌은 결과론적이죠 준비하는데에는 아무상관 없습니다. 그래서 중경외시 당연히 많고, 사기업처럼 학벌로 점수를 차등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전혀 겁먹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절대로 학벌로 기죽지 마세요. 공부는 학벌로 하는게 아닙니다. 잘 아시면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용기얻고가네요 ㅠ 좋은밤 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와...5급... 짱이다...
회계사/7급 등등보다
행시는 재능을 특히 많이 탄다는 소리를 들었는데ㅠㅠㅠ
사실인가여?? ㅠㅠ
어어.. 제말은 그그 암기같이 단순한 노력만으로는 안되는
그런게 있는지 궁금해요!
재능보다는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이 전혀 없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법시험은 몰라도 행시는 누구나 공부하면 언젠가는 합격하는, 그런 시험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언제 합격하느냐는 다소 운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시험에 나오고, 내 주장과 잘 맞는 출제진을 만나서 좋은 점수를 얻고 그리고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누구와 함께 시험을 보고..등등이 운이라면 운이지요
으어.. 감사합니다ㅠㅠ 저도 행정고시 엄청
많이 생각하고있는데ㅠㅠㅎㅎㅎ 멋져요!
조직 내에서 학벌의 영향이 크다고 보시나요?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여쭤보시는건지는 모르겠으나 대체적으로는 크게 연관성은 없어보입니다 업무 할때는 당연히 없구요 인사 할때도 학벌만 가지고 땡겨오거나 승진시켜주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일 잘해서 뽑아놀고 보니 특정학교 출신인 경우는 가능하겠죠 그러나 그건 학벌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 밑에 있는 개인의 특성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어려서 그런가 차관이나 정무직까지 가보고 싶은데..
여기에는 학벌 좋은 게 좋다는 말도 있고, 학교에 따라 수를 안배하기 때문에 서성한 이상이면 별 문제 없다는 말도 있고, 또 직렬에 따라 유불리가 다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무직 인사는 속된말로 로또입니다 아무것도 몰라요 대통령 마음에 들면 그만입니다 거기에는 나이도 성별도 학력도 다 의미없습니다 각 부처 장차관 중에 관료 출신인 경우에는 일 잘하시고 조직 내부의 신망도 높으신 분들이 대개 임명되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고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조직평판과 별개로 임명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사장님도 그런 편이시구요..
학벌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그다지 좋은 학교 출신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학벌만 가지고 잘봐주로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아니 그 과거에도 다른 요소들 모두 배제한채 학벌만 가지고 잘봐주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사 후보자 중에서 여러가지 고려사항 중 하나로 출신학교가 고려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너무 편중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인사 대상자 사이의 인맥이나 역학관계 측면에서 고려되는 것이지 그 배경에 있는 학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연 지연 혈연 이라는 것이 대개 그런 것이죠 '일할 때 잘 맞을지'가 기준이지 어느 수준의 학교를 정해놓고 점수 매기듯이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직렬은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특정 직렬만 받는 부처가 있기 때문이지요 예컨대 국세청, 관세청, 금융위, 공정위는 대개 행정직렬-재경직류만 받습니다 물론 행정직렬-일반행정직류, 또는 기술직렬이 못가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전입 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그러한 입직경로에 따라 엄격하게 잘 구분하지 않습니다 제가 있는 부처에서도 행정, 기술 차별이 전혀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없습니다 그리고 점점 공직생활을 해나갈수록 처음 직렬구분은 의미가 옅어집니다 실제로 분류체계 역시 고위공무원단 이라는 체계로 일원화 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단순히 직렬이 의미가 있냐고 질문 하심은 제가 딱 찍어서 답변드리기엔 구체성이 조금은 떨어지네요
교육행정쪽으로 관심이 있는데 교육학과는 별 도움이 안될까요?
교육행정은 사범대 출신이 좋습니다 학원가에서 교육학은 강의로 보충하기에 일행이나 재경에 비해서 강사풀이 거의 없고 강사도 한명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관련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꽤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에서도 답변드리기에도 무난하겠죠 아무래도 특수직렬이다 보니까 관련 계통이 아닌 경우에 사례나 배경지식이 조금은 한정적일 수 있어서 단순히 수험생으로 교육학을 접해본 사람과 대학생활을 거쳐본 사람의 생각은 분명 다를겁니가
끝으로 합격자 분포도 역대로 살펴보면 전부 사범계통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대부분은 관련 계통이 많습니다
상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7급과 5급 사이의 분위기가 어떤가요?? 7급을 무시하고 그러는 경우가 있나요?
무시하다뇨 큰일날 말씀을...대체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답니까 그래서도 안되고요..업무적으로도 그분들에게 절대적으로 배워야 하는 입장입니다...고시-비고시는 상호존중의 관계입니다 승진 사무관, 서기관님들은 다 삼촌이나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입니다 무시하다뇨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사회생활 못하십니다
고시-비고시가 차이나는 점은 대개 업무분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중앙부처 과장님들은 고시출신이 절대다수라 같은 고시출신에게 비교적 일 시키기도 편하고 나이도 대체로 젊기 때문에(아무리 승진이 빠른 중앙부처도 비고시7급이 사무관가려면 10년 정도는 걸립니다) 과장님 생각에 우선순위가 있는 일들을 시키시는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비고시 분들과 같이 일하지 않으면 업무진행이 안됩니다
대단하세요!! 저는 교육행정 쪽으로 관심이 있어요! 그런데 업무량이나 책임감의 부담이 5급과 7급이 많이 차이날까요??
5급과 7급이라면 당연히 업무량은 5급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업무분장이 차이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같은 5급에서 고시 비고시는 크게 차이나진 않는것 같습니다 지금 어떤 일을 하고있느냐가 업무량, 책임을 결정 짓는 것이지 출신이 무엇인지로 절대적으로 알수는 없습니다
공대생이라 경제학 한 번 맛보려고 황종휴 경제학 책으로만 독학중인데 뭔가 잘 안되네요ㅠㅠ
경제학이 생소할땐 다이제스트로 시작하지 말고 ebs 경제 강의로 용어 개념을 잡고 보는게 더 나을까요?
그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독학 보다는 강의를 들으시는게 좋죠 공대생이라고 경제학 무시하다가 아주 큰코다칩니다 특히 수험경제학은 개념적으로 익혀야할 것들이 많은 것이지 수리적으로 복잡하게 내는 것은 더욱 아니라서 공대생이 특별히 유리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또 아니지만 초심자 입장에서는 큰 의미없죠) 아마 어렵게 느끼시는 점은 저자 강의를 들으면 상당부분 해결 될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강의도 반복해서 들으셔야 하구요 따라서 ebs 강의는 되도록 듣지 마시고 혹여 신림동 강의가 가격이 부담되신다면 단체로 모여서 인강스터디를 하시거나 대학교 고시반 강의지원을 이용해보시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려요!
대학을 안 가고 고시준비하는건 너무 극단적인가요..?
그리고 대학때 붙으면 기다려주는 기한이 있다는데, 이 경우가 많이 없어서인지 말이 다 다르더라고요ㅠㅠ 아신다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어차피 응시자체는 학력제한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시 하나만을 바라보고 대학을 가지 않는건 그리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큰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이해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합격률이 3% 수준의 시험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대체적으로 일찍 합격해도 졸업할때까지 유예가 가능했는데, 최근에 제도가 바뀌어서 학업을 이유로 하는 임용유예는 1년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 부분은 저도 합격한지 좀 되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유예 해본적이 없기도 하고...) 질문에 답변이 충분하지 못하셨다면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에 문의하시거나,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go.kr)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공학사이시면 행정고시의 기술직에 붙으신건가요?
연세대 신학과가서 행정고시준비해도 공부하는데 과목별 유불리등 큰지장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