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더래퍼 [646556] · MS 2016 · 쪽지

2016-12-24 23:44:41
조회수 1,360

재수할때 의식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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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한지+한국사라는 애국자 조합을 밀다가 처참히... 참교육을 당하고 강제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뭐 재수학원 가면 원서영역 실패, 11155(예를 들면) 등등 정말 다양한 이유로 재수학원에 앉아 있습니다.

나이대는 뭐 재수생이 가장 많지만, 의외로 군필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11월.

아, 그래도 최저는 맞췄네 ㅅㅅㅅㅅㅅㅅ


12월.

이이이이이이이이 이게떨어져어어어엉어어어어어ㅓ엉?!

학교에서도 난리남 진학부 선생님들은 애들 달래고, 애들은 분노의 일탈을 시전하고 암튼 혼돈의카오스. 

아직 재수는 눈에 들어오지 않음. 

신에게는 아직 6장의 추합카드가 남아있사옵니다...!(응 재수)


1월.

슬슬 재수해야하는 운명을 인정하기 시작함.

1년내내 공부하면 서울대쯤은 그냥 갈 거라 생각.


2월.

재종시작 전 독재로 간단히 복습(?)돌리고 갔음.

아아, 그냥 독재에 남았어야하는데.. 하는 후회가 좀 들기도 함 ㅋ

그리고 재종 입성.


3월.

정말 열심히 공부함.

3월 모의고사, 전과목 1등급을 만들고, 메가에 넣어본 모의배치표에 따르면 서울대에 갈 수 있다고 함. 그래 이렇게만 하자 화이팅!


4월.

아직도 다들 열공중.

조금이라도 풀어진것 같으면 옆자리 앉은 친구를 보며 열심히 공부의지를 불태움.


5월.

약간은 누그러들었으나 열공모드.

이제 슬슬 경찰대와 사관학교 시험을 준비해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 시작함.


6월.

다들 초심에서 벗어난 듯.

혹은 유례없는 폭염이 시작되어 지친것일수도.

이때부터 퍼지기 시작.

반수생이 들어옴. 그다지 큰 위협은 없어보임.

신유형이 반영된 충격과 공포의 6월 모의고사.


7월.

난 여기서 빠져나가겠어;

경찰대 시험은 언제나 아름답다.


8월.

앉았다 하면 다들 졸거나 하고 있음.

분위기가 너무 퍼져서 나갈까 생각도 들긴 하지만, 학원모의고사 점수가 점점 반등하기 시작.

조금만 하면 되겠구나!

평가원과 비슷하다는 사관학교 모의고사, 생각보다 잘봐서 올해 수능은 나쁘지 않게 보겠구나 하고 자만심 충전.


9월.

하늘은 높아져가고 말은 살찌는 계절, 더불어 짝짓기철도 시작된듯 하다.

눈꼴시려운 풍경이 종종 보이곤 했으나, 학원 때려치우기엔 너무 늦은것 같아 계속 다니기로 한다.

9월모의고사는 신유형이 적용되었으나, 6월보다는 훠얼씬 잘봄.

적정대학에 연고대 인문이 등장. 조금만 하면 되겠구나.

서울대는 이미 멀어진지 오래.

반수생한테도 이미 따라잡힌지 오래.(사실상 그 친구들도 재수였더군요, 대학 가자마자 공부를 같이 했다니까..+반수생이 무섭다는 이유를 알게됨)


10월.

재종친목이 절정에 이른 시기. 

뭐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무조건 나쁘다곤 할 순 없지만... 제발 떠들때 시간과 장소를 좀 가렸으면

몇번이고 학원때려치울 충동이 들지만, 지금까지 해온게 아까워서 계속 다니기로 함.

또한 만약 그만둔다면 내 생활패턴은? 하는 두려움이 생겨 쉽사리 그만두지도 못함.

그냥 짜증남. 재수 왜했지, 반수할걸 하고..

육사면접은 생각보다 의외의 방면에서 많은것을 느끼게 해줬음.


11월.

파이널 강좌의 계절.

인생강좌가 될수도 있지만 독이될수도 있음.

특히 국어/영어는 ebs수록지문위주로 하는데 쓸데없는 암기가 되거나, 아니면 시간단축의 신의한수가 되거나임.

개인적으로는 막 인생을 바꾸는 선택이라기보단 그냥 심신안정용으로 듣는것 같았음.

이쯤이면 실모푸는게 더 나을지도 모름.(=그리고 양치기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12월.

아...... 하..... ㅆ...... 삼반수 해야하나....

그리고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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