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2수생들 그리고 현역이 되는 사람들에게(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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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르비를 안 지는 거의 2년이 되어가네요.
2년 동안 눈팅만 하면서 지내다가 올해 수능 끝나고 가입을 했는데
원래는 정시로 입학 후에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잠도 안 오고 지금 글을 쓰는 게 어찌보면 더 좋은 거 같아서 쓰게 되었어요.
필력은 개판인데 긴 글이에요.. 흑 눈이 많이 아플거에요 ㅠ...
사실 전 여러분들이 보기에 상당히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대치동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대치동에서 단과를 다닌 분들이라면 알 만한 시대를 위한 인재같은 단과 학원을 다니며 부모님의 지원 하에 고3을 보냈습니다.
지나친 일반화가 아닌가 싶지만 오르비라는 곳에 계신 많은 분들이 현역 때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요?
"난 연대 정도는 가볍게 가겠지." "난 고대 정도는 가볍게 가겠지"
제가 그랬습니다. 너무 자만했죠.
3월,4월 모두 1등급을 받고 전교권에 들면서 연의 합격에 대한 가능성이 높았을 때 공부를 오히려 안해서 점점 점수가 떨어져 한양대도 못 가는 성적까지 가게 되다 정신을 좀 차려 10월에는 그래도 삼룡 성적까지 올렸지만 결국 수능 날 12212라는 성적을 받고 전 성대 공대로 진학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실패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되죠. 더럽게 공부 안 한거에요.
기만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좋은 환경에 있으면서 부모님께 고마운 줄 모르고 성적이 한참 끝도 없이 떨어질 때 정말 한 달 동안 30만원을 피방에 꼬라박으며 피파를 하기도 했고, 체육 시간 이외에도 점심시간 때 계속 공 차면서 미친듯이 놀았죠.
그렇게 간 성대에서 만족하지 못했고 결국엔 전 올해 다시 수능을 보고 성대에서 벗어나 스카이 공대에 갈 만한 점수를 받은 상황이에요.
이번에 공부하면서 철도 좀 들면서 느낀 게 몇가지가 있는데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일반화하고 싶진 않지만 제가 경험해 본 바론 공부를 잘 하기도 하면서 프라이드가 강한 현역들 중에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 자기는 서연고는 그냥 껌이라고 허세를 부리면서 특정 학교를 무시하거나 자신보다 좀 못한다 싶은 애들은 상종도 안 하려고 하더군요.
이제 현역이 될 분들 그리고 아직 수능을 보지 못하지만 힘차게 공부를 결심하는 어린 새싹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학 가신 친척 형이나 누나들이 그런 얘기 하지 않던가요?
"너가 아직 대학을 안 가봐서 그래. 대학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그 분들 말씀이 정말 맞아요. 제가 고3 애들 수학 조교를 할 때 이 말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더군요.
대학이 전부가 아니에요.
그리고, 연고대 그리고 서울대는 정말 굳이 따지자면 나름 상위 1%에 속하는 대학들이에요.
자신 주변의 사람들이 그 대학을 가지 못한다고 그보다 낮은 대학을 간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걸 다 틀에 끼워넣지 마세요.
당신보다 낮은 대학에 가더라도
그 사람은 당신보다 더 남을 배려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당신보다 더 따뜻하게 남을 포용하는 사람일수도 있어요.
대학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좀 더 학문을 공부하는 공간이지, 남에 대한 우월감을 가지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은 대학을 가게 된다면 그게 단순한 자랑이 되는 게 아니라 지성인의 태도를 보여야겠죠?
이제 반수를 꿈꾸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대학 가서 생활하시다가 공부하시려면 정말 많이 힘드실거에요. 저도 아 진짜 안 다녀 그러면서 대학에 막상 가봤을 때 놀 거도 많고, 예쁜 여학생들도 많고 (남고 출신이라 ㅠㅠ...) 그냥 파라다이스 그 자체인데다가, 반수하려고 샤프 잡으면 이게 내가 고 3때 공부하던 손이 맞나 싶기도 하고 대학 가서 늘은 건 잠뿐이라 공부하다가 디비 자고 싶을거에요.
놀다 보면 많은 반수생들이 대개 반수를 포기하거나 그냥 다녀요. 제가 팀플했을 때도 6명 중에 2명이 반수하다가 놀다보니 실패했다고 하고, 제가 조교 일 했을 때 같이 일하던 누나도 반수할 때 학교 다니는 동안 너무 재밌어서 망할 뻔 했다고 했어요.
근데, 절실하면 해요.
제가 예전에 김동욱 선생님 현강을 들을 때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 너네 재수생하고 현역의 차이가 뭔지 아니?
일단 눈빛이 달라. 재수생들은 일단 눈빛부터 절실해."
전 정말 절실했어요. 뭐 성대에서 사이가 안 좋은 것 때문도 있지만, 현역 때 그 황금같던 시간을 날려버린 제 자신을 정말 용서할 수 없어서 너무나도 성공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말 불가능할 만한 일을 해냈어요.
학원도 안 다니고, 인강도 안 듣고
그냥 고 3때 남겨두었던 개념서들만 가지고
남들은 1년을 투자하는 동안 4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독서실에 거의 살면서 한달 정도 개념 미친듯이 돌리고
수능완성,수능특강부터 각종 이투스 대성 모의고사 (그 서점에 있는 후진 거 있잖아요 ㅋㅋ), 5개 대형학원 모의고사 1년치 모음집, 오르비 거의 모든 모의고사 부터 각종 유명 강사 모의고사란 모의고사들(평점을 읽어보고 별로라는 건 좀 제외하긴 했는데 그래도 거의..) 다 모아서 풀면서 현역 때의 공부 강도의 2배라고 할 정도를 풀어냈어요.
핵심은 이거에요.
절실하면 해낼 수 있어요. 정말 절실하다면
하기 싫은 오답노트도 묵묵히 해내게 되고,
현역때 자기가 수험생활하면서 "난 이건 못하는 거야"라고 했던 걸 하게 되요.
남들보다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느끼게 되고,
그래서 좀 더 노력해야한다는 걸.
그래야만 성공한다는 걸 깨닫게 될거에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군을 치기 위해 알프스를 넘어야 한다고 했던 건
단순히 미친 패기,자신감이라기보단
전 그 알프스를 넘는 것만이 나폴레옹 입장에서선 그 전투를 승리로 이끌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나폴레옹도 절실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반수생 입장에서도 수능도 마찬가지이라고 생각해요.
반수생 입장에서는
정말 수험생활 힘드셨을텐데 너무나도 수고 많으셨고, 남은 정시 잘 마무리 하셔서 꼭 좋은 결과 있길 진심으로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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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고 두서 없는 글인데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직은 성대생이지만 댓글에 질문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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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고2 11월 모의고사가 올1에 누백이 0.3? 0.4? 정도 되거든요. 설컴공을 가고싶은데 N수생 유입되면 진짜로 성적이 많이 떨어지나요? 안 떨어지려면 진짜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공부해야 하나요?
제가 이번에 반수할 때에는 정말 전자기기 하나도 안 쓰고 다 어머니께 맡기고 공부를 했어요. 아마 기숙사에 사는 학생이라면 더욱더 전자기기를 안 쓰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대체로 고2때보기 떨어지는 게 현실이에요. 제가 고2때 0.02퍼 였는데 생각보다 올리기는 힘들어요. 정말 이번 겨울에 빡시게 하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님이 생각하시는 거보다 설컴공이 많이 높지는 않아서 노력 많이 하시면 가능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
옳은 소리만 구구절절 해놓으셨는데 좋아요 하나 없다니; 확실히 오르비 학벌주의 너무 심하긴하네요 ㅠ 저 이제 재수생 될 몸인데 국수영탐 공부법이라던지 자세하게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강민철t 듣고싶은데 못 들을거같아서 김동욱t 들을거같은데 김동욱t 수업방식이라던가 도움받은부분 장단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아요 눌러주셨네요 ㅋㅋㅋ 좋아요를 바라고 쓴 게 아니라 이렇게라도 써놓으면 누가 보고 깨닫기를 바랬어요.
일단 재수할 때는 현역 때와는 다른 방법을 취하는 게 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아시겠지만, 재수할 때는 현역 때와는 달리 개념을 거의 대부분 알고 있어요. 결국 자기가 몰랐던 부분 혹은 좀 지엽적이라고 생각되는 개념들 때문에 문제를 틀렸을 가능성이 높아요.
근데, 현역 때 몰랐던 부분을 재수한다고 쉽게 찾을 수 있을까요?
아마 모래사장에서 진주 찾기만큼 힘이 들거에요.
그래서 전 오답노트를 했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틀린 부분이 자기가 모르는 부분이 들어있는 거고(실수 제외) 결국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완벽해지기 때문이니까요.
그래서 모르는 부분은 개념서를 찾아가보면서 일일히 적어가며 그렇게 모든 과목을 공부했어요. 이게 전부에요. 재수할 때는 현역의 부족했던 부분을 효과적으로 메꾸면 성공하시는 거에요.
이제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국어는 그냥 김동우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시면 잘 나올껍니다. 큰 걱정 안 하셔도 되요 ㅋㅋ.
김동욱 선생님 수업은 초창기엔 비문학을 수업 시간에 직접 읽고 문제를 푸는 수업과 문법 수업을 병행할거에요. 작년에는 문학수업은 거의 안 하고 그냥 교재만 나눠주는 식이었어요.
김동욱 선생님 수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영역을 시험보게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수업이 될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김동욱 선생님이 해주시는 수업 중 여담은 재수할 때와 본인이 이제 대학에 와서 정말 크게 도움이 될 거에요. 지금도 전 그 때 수업을 들었던 걸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단점은 좀 졸리다는 점? 그리고 생각보다는 돈 대비 수업의 퀄리티가 그닥 좋지는 않다는 점이 있어요.
수학은 개념 단단히 하시고 문제를 푸시는 걸 추천하고, 영어는 음.. 제가 자랑은 아니지만 영어를 98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어서 (고등학교 내내) 제가 말해도 너무나도 현실과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지라.... 굳이 말씀드리자면 비연계로 공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마 수능 보셨을 때 이게 어떻게 연계가 된거임 ㅇㅅㅇ 라고 생각드셨을텐데, 저처럼 아예 수능을 비연계로 대비하시면 편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과탐은 연구를 많이 하셔야 되요. 정말 1년 동안 연구 많이 하셔서 수많은 문제들 밑에 깔려있는 알고리즘들을 파헤쳐내서 체화시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 실제로 이번 9평 때 생1 신경 속도 문제를 틀렸었는데, 정말 그 문제를 체화시켜서 이번 수능에는 그 문제를 맞췄어요.
글을 좀 짧게 썼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수한다고 쫄지 마세요. 자신감을 가지고 내년에 대학 가면 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