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 [691877]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6-12-17 20:00:09
조회수 670

학교생활 멘탈관리...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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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고3입니다.

실력이 엄청나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2학년을 반1등으로 시작하게되었어요.

당연히 학기초반부터 엄청난 시선이 집중되었고, 부담을 느꼈지만 약간 그런걸 즐기기도 했지요.


그런데요..

제가 2학기를 들어오면서 성적이 한번 삐끗한적이 있어요.

중간고사때 수학이 역배점+실수가 심해서, 모의고사 수학4등급 맞는 친구한테도 등수가 밀렸거든요.

저도 물론 힘들었어요. 내신이 중요해서 꼼꼼히 했는데 너무 내려갔으니깐요..

그런데 더 힘든거는 친구들 반응이었어요. 

제가 모의고사 칠때마다 반1등,전교2-3등을 할때는 애들이 와서 "역시 XX이" 거리고,

어디어디 같이 갈래? 이렇게 항상 저에게 호의적인 친구들이

갑자기 저보고 "퇴물"이란 단어를 쓰거나, "짜피 니 OO이한테는 안되잖아"이런말을 갑자기 하는거에요. 


사실 이거는 제 친한친구인 이과전교1등하는 친구가 간간히 듣던 얘기에요.

그 친구는 독보적인 1등이지만 1학년때 3번정도 2등한 적이 있어요. 그때마다 그친구가 조롱받더군요. 그친구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넘겼고, 저는 되게 대단하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 일이 저한테 일어나니깐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고, 

'지들이 뭔데 내 성적갖고 왈가왈부지?'라는 생각도 들고 상당히 폭력적인 사고를 하게되었어요.

저는 사실 제가 멘탈이 되게 강한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그때는 학교 가면 온갖 뒷담, 앞에서 하는 조롱들 때문에 두통이 심했어요.


저는 사실 평균이상의 키에, 외모도 연애 몇번 했던 외모에, 적이 없는 교우관계였어요.

그런데 제가 흔히 말하는 반의 주류에 끼일수 없는 이유는 저는 '뒷담'을 죽도록 싫어해요.

제가 학기초에 흔히 말하는 반실세들이 저에게 접근해서 같이 놀때, 그때 제가 그렇게 깊이 사귀지 않았던 이유가 뒷담 때문이에요. 대화의 8할이 뒷담이니깐요.

그렇게 저는 그들과 멀어지고, 그들이 저에게 "야AA이 존나 별로지 않냐?"거려도 저는 무표정으로 일관했어요. 그게 아마 그친구들이 제 뒷담을 시작한 계기지 않나 싶어요. 

또 하나 더 있자면, 반2등인 친구가 뒷담하는 친구들이랑 잘 어울려요. 

그친구는 뒷담을 아예 하지않고, 저와 상당히 잘 맞는 사이지만, 

뒷담하는 친구들이 2등과 어울리기 때문에 2등을 밀어주려고 제 뒷담을 많이 까는듯 싶어요.


올해 반이 젤 심한듯싶어요. 

저는 여지껏 뒷담에 대해 정말로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절대 남 뒷담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흔히 말하는 '인생막장'들이, 모의고사치면 777뜨면서도 "문과가 대학이 뭐가 대수냐? 서울대 나와도 치킨집 할껀데"라는 말을 하며 낄낄대는 그 친구들이,

제가 열심히 해서 이룬 점수에 대해, 제가 밤새가며 받은 상장에 대해 본인들은 5-7등급이면서

"저거 하면 뭐하는데? 차피 중간 수학 xx점이라 3등급 뜰건데" 라는 말을 하는게

저는 정말 뭔가 억울하고 분한 심정이에요.


제가 요즘 반 일각에서 별명이 멘탈갑이더군요.

그 별명을 알려준 친구가 저한테 이렇게 얘기했어요.

걔들이 아마 너한테 말도안되는 라이벌 의식이 있는거라고, 지들은 좋은 대학 못가니깐 너한테 괜히 분풀이 하는거라고. 

그래요. 뭐 저도 두통을 잠재우며 했던 생각이 난 더 값진 인생을 사는 것이다 였으니깐요.


그런데 뭔가 본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한것 같아요.

제가 불경을 사서 읽어볼까도 싶었는데요,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내년에 단순히 반이 바뀌어서 뒷담을 주도하는 2명을 만나지 않으면 끝인걸까요? 고민이 깊네요. 


제가 요즘 자주 듣는 기리보이의 공황이라는 노래인데요. 가사가 이래요.

"니가 뭔짓을 하건 유행을 존나게 타도
그건 결국에는 한철 전부 다 얼려질 파도
니가 날 따라하고 나와 친한 척을 하건
말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질 않어
근데 씨발 니가 뭔데 나를 아는 척
술안주로 욕하다 앞에선 친한 척
그냥 지나쳐 진짜 돌아버릴 것 같단 말야
소설 좀 그만 쓰고 니 인생을 더 살란 말야"

요즘 제 심정이에요.


혹시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은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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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nda™ · 565886 · 16/12/17 20:03 · MS 2015

    흠.. 그런 인성 ㅎㅌㅊ들은 무시하시는게..

  • 연경 · 691877 · 16/12/17 20:07 · MS 2016

    무시를 하며 살아왔고, 무시하고 있어요.
    그런데요.. 반 맨앞자리에 앉아서, 젤 뒷자리까지의 웅얼거리는 소리가 다들리는데
    그걸 그냥 넘기기가 쉽지 않네요.
    물론 저보다 더 힘든 고통 겪는 사람 많은걸 알아요. 성적 안좋은 분이 열심히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그때부터 온갖 조롱 시작이니깐요. 그런데
    제가 지금 너무 힘들어요

  • 3-3 · 649770 · 16/12/17 22:34 · MS 2016

    Mp가 답. 안들리면 점차신경이 아예안쓰여요 귀는 조금 망가질수잇지만 어차피 쉬는시간만 들으면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