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용지마 [57794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13 20:37:23
조회수 1,513

논술 제발 한개만 붙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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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성적표가 속살거려
서울대는 남의 학교

재수생이란 슬픈 천명(天命) 인 줄 알면서도
한 줄 논술을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기숙학원비를 받아

기숙학원 잠바를 입고
명문 대학의 논술을 쓰러 간다

생각해 보면 현역때 논술들
하나 둘 죄다 떨어져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다만 홀로 재수하는 것일까

논술이란 합격이 어렵다는데
논술이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서울대는 남의 학교
눈앞에 성적표가 속살거려

등불을 밝혀 삼수를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합격을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합격



할일도 없고

그저 멍하니 기다리기 힘들어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제발 한개만 구제좀 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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