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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고층 아파트 위 태양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낮달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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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 - 사막 0
사막에 모래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모래와 모래 사이다. 사막에는 모래보다 모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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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차도를 빠르게 건너가서 놓치고 온 제 그림자를 물끄러미 돌아본다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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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 장마 1
빗방울보다 단단한 것들이 빗방울을 가볍게맞받아치는 소리 들린다또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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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죽는다는 걸 알 수 있어? 죽으면 어디로 가는 거야?죽을 때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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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비가 오고 아내는 지금 샤워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젖어드는 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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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 개펄 0
일몰 보러 갔다. 갯가에 붙여 지은 이 횟집엔 서쪽을 잘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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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심하게 울고 있는 사내가 있다 살아야 하겠는 것누구나 울 수 있는 면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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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하늘이 구부러진다 창문을 열면 나지막한 담벼락이 있고담벼락 고양이가실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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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머리맡에는 15층이 있다. 이부자리에 엎드려 머리카락을 움켜쥐고.이건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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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들 0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었던 순간들을 그리워 한다면 나는 어떤 마음인거야도저히 잊어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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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수능을 치른 후 나는 패배자가 될 줄 알았다.거침없고 허여멀겋고 미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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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실에서 아이를 데려다 눕혀놓고만산의,두 시간 만의 출산이순산도 너무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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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꿈에 보았네길섶 구석진 밭이랑 속에감실거리는 안개를아득한 길을 그냥 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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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가는 소리에 잠 깼다온 줄도 몰랐는데 썰물소리처럼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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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 동해 0
내 여자는 동해 푸른 물과 산다탁류와 해초들이 간간이 모여이룩하는 근해의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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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 맨발 0
가을비 그친 강물이 곱다잎이 다 진 강가 나무 아래로 다희가 책가방 메고 혼자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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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이틀도 심심한 비가 내리네장성 갈재를 넘어서면갈맷빛 무등산 아래 고물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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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 - 월훈 0
첩첩 산중에도 없는 마을이 여긴 있습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래 둑, 그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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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꼽추가 되도록 사랑해봤나?꼽추가 되도록타락해봤나?나는 틀렸어어린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