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없음 [377726] · 쪽지

2015-11-19 13:02:02
조회수 5,653

[의생]매우 주관적인 의사 이야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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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매우 주관적인 의사 이야기 - 1

예과생활편

안녕하세요 입시 칼럼 정시의 이해를 연재하고 있는 미천한 예과생 닉없음입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더 많이 남아서 칼럼을 하나 더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진로걱정을 하시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의사, 의대생의 생활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물론 저 역시 예과생이라 악화살님과 같은 뛰어난 식견의 글은 쓰지 못합니다. 그래도 아무런 정보가 없는 수험생보다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며 씁니다.
제 글의 출처는 주로 제 경험/학교or병원에 계시는 선배/의사 친척/넥메,스닥 등 의사,의대생전용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첫 주제는 예과생활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의대는 예과와 본과로 나뉘어 있습니다.
주로 예과는 교양강의 위주로 듣고(놀고), 본과 때 의학공부를 합니다.
대부분 예과 2년, 본과 4년의 2+4년제로 되어있는데 의전 병행이 아닌 몇 학교의 경우 본과에서의 살인적인 공부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1+5년제 혹은 1.5+4.5년제를 한다고 합니다.(공식적으로 성적을 제출할때는 2+4로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이 한두학기에는 해부학/생리학/생화학 등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예과 성적은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주로 예과는 장학금을 받을 생각이 없다면 학점은 신경쓰지 않고 대학생활의 로망을 즐기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의전이 완전 폐지된 게 아니기 때문에 예과성적을 병원에서 앞으로도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학점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예과 때를 잘 즐기는 방법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1. 동아리
몇 몇 분들은 동아리 활동을 추천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 중 너무 시간/감정소모가 크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제가 동아리 활동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예과생활이 예과생때는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지방대의 경우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으면 남는 시간을 주체하기가 힘들정도예요 ㅋㅋ
폐쇄적인 의대 특성상 같은 동아리끼리 친해지고 지내는것이 일반적입니다. 주로 학기 초반 3~4월쯤에 친한 선배/동기들이 많은 동아리를 드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의대 일부 동아리의 경우 '동아리 라인'이라는 게 있어서 특정 과를 가기 편할 수 있지만, 그 때문에 동아리를 드는것은 비추입니다. 인기과라는 것 자체가 매년 돌고 도는 것도 있고, 동아리 라인이 있다고 해서 그 과 동아리라인을 본인이 반드시 탈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건 아닙니다.(PS,DERMA의 경우 대부분 병원에서 한 년차에 1~2명정도 선입니다.)

2.연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사항일겁니다.ㅋㅋㅋ
주로 예과생활 때는 강의를 많이 째기도 하고, 자유로운 측면이 많기 때문에 타과/타학교/타지방사람과도 연애를 합니다.
본과 이후에는 시간이 부족한 측면도 있고, 같은 과 동기들이랑 하루종일 붙어있어서인지 cc를 많이합니다.
공대보다는 남녀비율이 괜찮은 편입니다. 일부학교의 경우 최대 7:3, 6:4까지도 가능한걸로 압니다.
흔히 말하는 의대버프는 확실히 존재하는 편입니다. 단지 절댓값 버프보다는 %버프같은 느낌? 예과생활중엔 확실히 그렇습니다. 잘생겼는데 의대생이면 굿이죠. 여학생의 경우는 버프가 별로 없는것 같...
본3 이후 PK~레지던트 생활때가 의대버프의 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의대버프 별로 안좋아해서 의대생이라고 잘 안하는데 꼭 물어보더군요;

3.유급/강의
다들 아시다시피 의대에는 유급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타과와는 달리 계절학기같은 걸로 학점을 만회하는게 불가능하고 1년 더 다녀야하는거죠..
일반적으로 예과생활 중에는 유급을 거의 주지 않습니다. 어차피 교양 강의 듣는데 학점 안나온다고 유급을 줄 필요가 없죠
하지만 일부 학교의 경우 예과 때부터 유급을 많이 주는 학교가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들의 특징은 후에 적도록 하죠
대부분 학교에서 예과 때 유급을 주지 않기 때문에 예과 생활은 '망나니'처럼 즐겨야 제맛입니다.
최대 채울 수 있는 결석 수를 채우며 학기 중에 여행을 간다든지 전날 술 먹고 학교를 안온다든지 주로 밤에 생활하고 낮에는 강의실에서 수면시간을 채우는 등의 생활을 합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지방대생의 경우 평일의 강의를 빼고 서울에 놀러가 놀기도 합니다.

4. 과외
많은 의대생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과외입니다.
주 수입원이 되는 과외는 주로 오르비 등의 사이트/인맥으로 구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의대생의 과외 시급은 시간당 3만원 이상인데요, 지방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수요와 공급 측면)
재외국민이나 혹은 올림피아드, 논술 등의 과외를 하는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돈을 받기도 하죠
일부 학생들의 경우 과외로 등록금을 충당하고 용돈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외를 구하는 팁은 본과에 진입한 선배의 경우 과외활동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그런 분들에게 받는 경우/부모님 인맥/학원 인맥/학교 선생님 인맥 등으로 구하는게 가장 쉽습니다.
오르비 등 과외 중계사이트, 전단지를 이용하는 방법은 비교적 어려운것으로 보입니다.(특히 남학생은 여교사를 선호하고 여학생은 여교사를 선호하더라구요 ㅜㅜ)
의대생의 경우 비교적 의욕이 없더라도 하나 이상의 과외를 소개받게 됩니다.

5.생활수준
의대의 엄청난 등록금을 감수해서인지, 재수 이상의 비율이 많아 재수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이 많아서인지 의대생들 중 집이 잘 사는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 기준에서는 그러한 수준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서울 변두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제 입장에서는 그랬습니다.
부모님이 의사인 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며, 치과의사, 한의사 등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을 둔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여기까지 몇가지 의대의 예과생활에 대한 정보였습니다
다음 편은 제가 타과가 아닌 의대에 진학한 이유에 대한 편이 될 것입니다
혹시 예과생활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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