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원서재벌 [257626] · MS 2008 · 쪽지

2010-11-25 12:42:29
조회수 377

드디어 점심을 먹고 있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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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ㅣ미 언어 확실히 망쳤네
내 고1 이래로 5년동안 언어 듣기 때문에 헉한 적 한 번도 없는데..
이럴수가.. 4번 5번 문제가 왜 이렇게 긴가민가하지

게다가 그 할짓없는 교황ㅅㄲ와 레스토랑 갔으면 곱게앉아 비싼 밥이나 처먹을 철수가 괜히 도는 바람에
내 인생 망쳤고
수리도 언어 때문에 심리적 데미지를 입어서 마킹실수가 났을지도 몰라

점심시간이라고 해서 밥을 먹는다
그 따뜻한 밥, 나 하나 공부 시키려고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일 나가시다가
디스크 걸린 어머니가 새벽 4시에 일어나 정성껏 싸주신 따뜻한 밥
하지만 내 혀 끝에는 그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우울함에 얼어붙은 마음은 밥의 온기조차도 차갑게 식힌다
그리고 나는 더이상 밥을 먹고 있지 않는다. 그저 다음 시간에 힘을 내기 위해 꾸역꾸역 집어넣을 뿐이다.


나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밥을 꾸역꾸역 넣으면서도 EBS 외국어 교재요약본을 펼친다
그래, 그동안 외국어는 내 전략과목이었고, 재수할 땐 수능에서 영어 만점이었는데. 설마 망치겠어?
게다가 9평처럼 핵으로 나오더라도 EBS 익숙한 지문에서 걸리는 시간을 거의 0으로 만들면 되잖아
그만큼 시간 벌어서 어려운 문제에 투자하면 되잖아
괜찮아. 내가 우려했던 것처럼 중경외시로 떨어져도 괜찮아  아니 건동홍 아니 국숭세단으로 떨어져도 좋아
그저 외국어만이라도. 외국어만이라도.. 이 시험 무사히 치르고 나오고나 싶다..


그래 괜찮아.. 괜찮아... 근데 시발 왜 자꾸 눈물이 흐르지. 나는 밥 먹으려고 이 시간을 보내는거지
눈물 먹으려고 숟가락질 하고 있는거 아닌데.. 아 쪽팔려 화장실이나 가자
또똥칸에 가서 우울면 아무도 모모를거야 그치?  괘..괮찱아  괜찭아....
그래 이렇게 속시원히 울고나면 마음이 깨끗해져서 외국어라도 잘 볼 수 있을거야.. 그렇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하지만 실제 결과는 마지막 기대를 배반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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