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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는수험생 [674190] · MS 2016 · 쪽지

2016-11-30 20:47:55
조회수 6,482

택배상하차 후기 2편 (노잼&장편주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9871013

뭘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그냥 최악의 날 후기를 쓰기로 마음먹었어요 ㅋㅋㅋ


(말투가 뒤죽박죽이지만 이해해서 읽어주세요 헬스하고 왔더니 힘들어서...ㅠㅠ)


때는 지금으로부터 5년전 10월의 어느 늦가을


저는 5월부터 가출중이어서 먹고 살기 위해 돈이 필요했기에


하루하루 택배 알바를 하면서 생활해가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돈 더 많이 주는곳이 없나 하고 검색해본 알바지옥에서 발견한


8.5짜리 택배상하차


당시 평균이 5만 내가 자주가던 곳은 오래됐다고 5.5를 주던 시기였으니


인력사무소 위치 확인 하자마자 달려갔음


그곳에서 간단한 인적사항과 택배 경력을 얘기했더니 


바로OK를 외치던 실장님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커피를 한잔 타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돈 모아서 산 pmp로 무한도전 알래스카에서 김상덕씨 찾기를 


낄낄 대면서 보면서 시간을 때웠고


한 20분? 정도 지나니 실장님이 나를 포함한 5명정도를 봉고차에 태우더니 (처음엔 장기매매인줄....

원래는 커다란 대형버스 타고 가는데 봉고차 타길래 쫄렸었음)


현장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도착한 곳은 이천에 있는 노란모자 아저씨 회사


그 아저씨는 신뢰감이 넘쳐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나는 8.5라는 임금을 생각하며 같이 씽긋 웃어주었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다.....


그때의 그 웃음이 새디스트의 웃음이었다는것을....


작업 시작 전 택배회사는 가볍게 조회를 한다


그날의 작업물량 어느 회사 물건이 많이 나왔는지(ex.미샤 세일기간이라 미샤 물량이 많습니다~)


가볍게 얘기를 하는데 


"슬슬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지 전기장판 물량이 오늘 좀 많습니다


그리고 가구가 많으니까 하차조는 수고좀 해주세요


대신 사람 몇명 더 넣어줄께요"


라는 작업반장님의 말에 말에 나는


'음... 오늘 상차 좀 빡세겠는데? 8.5주는 이유가 물량 많아서 그렇구만.....'


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가 간곳은 하차....


컨테이너의 문이 열리는 순간 깨달았다


'아 ㅆㅂ 이건 완전히 ㅈ됐다'


한트럭을 가득채운 전기장판의 늪....


그리고 더 충격적인건 무게제한이 없는 노란모자 아저씨....


다른곳은 30kg이 넘으면 물건을 받지않거나 두개로 나눠야 하지만


이 아저씨는 그딴거 없ㅋ음ㅋ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무거운 택배는 노란모자와 kgO회사라는 말이 아직도 들린다)


작업이 시작되고 진짜 시간가는줄 모를정도로 시간이 안감.....


겁나 빡세게 일한거 같은데 체감은 1시간인데 현실은 10분도 안됨


(처음 상차할때도 이정도는 아니었음 상차랑 비교 ㄴㄴ)


이렇게까지 시간이 안가나 진짜 시간이 여기만 멈춘건 아닐까 라는 생각밖에 안듬


처음에는 이렇게 물량을 많이 받은 택배회사를 욕하기 시작


'아니 ㅅㅂ 택배기사 뒤지라는거야 뭐야 이렇게 많이 받으면 어쩌자는거냐'


하지만 8.5만원이라는 자본주의의 노예다운 생각과 택배회사도 먹고 살아야하니 봐주자는 생각이 들어


소비자를 욕하기 시작함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시설인 온돌도 있고 세계최고 수준의 보일러 회사도 있는데


전기 장판 사는 놈들은 뭐야? 빡대가리들이야?' 


라며 소비자들을 혼자서 디스했음


그러다가 '혹시 보일러가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이들이 전기장판을 살수 밖에 없게 만든 나라를 욕하기 시작함


'ㅅㅂ 우리나라에 보일러가 없어서 이렇게 전기장판을 사는 사람이 많은데


나라는 뭘하고 있는거야? 하여튼 이띵박 이놈도 참 맘에 안들어 어휴'


그렇게 회사--->소비자--->이띵박 순서로 욕을 하니까 시간이 훅훅 지나갔음


밤12시에 밥을 먹고 오니 전기장판은 끝물이고 이제는 가구의 시ㅋ작ㅋ


소파 소파 소파 소파 씨ㅂ 소파 


소파 만든 발명가를 죽여버리고 싶었음


너무 빡쳐서 그날 알바 끝나고 피시방에서 소파 발명가를 검색하려고 


소파 까지 치니까 네이버 검색어에 소파 방정환 이렇게 뜨길래


처음에는 뭐야 한국사람이 만든거야? 근데 왜 영어야? 이러면서


검색해보니 어린이날 만드신 분 ㅋㅋㅋㅋㅋㄱㄱ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ㅋ


소파 방정환 선생님 존경할만한 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싫어해서 어린이날도 싫어함


아무튼 소파 발명가 찾으려 했으나 실패 


쨋든 소파 무게가 거의 100kg 길이는 약 3m정도 성인남자 4명이서 조심스럽게 다뤘어야 했음


누가 실수로 내리다가 놓쳐서 바닥에 쿵!하고 부딪히자


"야 이 씨ㅂ새꺄! 똑바로 안해! 그거 200만원 짜리야! 조심히 안다루냐!" 


.......


200만원짜리 소파만 그 날 약 100개 내린듯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심각한 빈부격차 현실을 비판하기 시작했음


'거지같은 대한민국 하여튼 이띵박 이 놈 때문에 빈부격차가 심해졌어요'


이러면서 '이명박 이명박박 이명박 이명박박 우리의 대통령 이명박 으으 뤼이 희~ 이명박 기호 2번~ 국민이 무얼 원하기 전에 모든건 꿰뚫어보는 이명박 기호 2번 이명박 후보란다~ 경제 살릴 이명박!' 노래를 부름 


스타1 1/70확률로 이명박 뽑기가 한창 유행이었을때라서 저 노래를 외우고 다녔었음 ㅋㅋㅋㅋ


아무튼 그 날은 ㄹㅇ 내 인생의 끝판을 달렸음....


다시는 상상하기도 싫다 진짜 어휴 끔찍해 


더군다나 더 거지같은게 우리 하차라인만 이랬음 


다른곳은 무난하게 일반 택배 무거워봤자 20kg정도 되보이는 거였는데 ㅠㅠㅠㅠ


그날 이후로 하차는 다시는 안함 무조건 상차만 했음


돈 많이 주면 무조건 의심하셈 닥치고 하차임 절대 금지 ㄴㄴ


허리 나감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잘 안하고


나같이 머가리 딸려서 멋도 모르고 온 놈들이나 조선족 중국인들이 많음


어쨋든 상차는 해도 하차는 하지마셈....


진짜 할게 못됨 


건설 노가다를 뛰는게 일당도 그렇고 힘든것도 그렇고 훨씬 나음 


아무튼 이거 말고도 가출하면서 여러썰들이 있는데


다음번엔 게이썰을 풀어보겠음 



p.s 상차가신 귀족님 다치지 말고 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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