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아재보칵생 [570204]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1-30 17:35:43
조회수 6,031

자본주의는 사람을 괴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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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분들 다 아시겠지만 저희학교가 요새 세종캠의 분교폐지안 날치기 통과 시도 때문에 많이 시끄럽습니다. 정작 욕먹어야될 건 학교 교무처인데 안암vs세종 의 구도로 싸우고 있네요.

저는 평소 제 스스로가 어느정도 학벌주의는 필요하나 그렇다고 해서 학벌이라느 요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깔봐선 안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일을 계기로 제가 얼마나 괴물이었는가를 깨닫게 된 것 같네요. 막상 저 사람들이 나의 일종의 "기득권"을 날로 먹으려하며 나아가 내 밥그릇을 건든다는 생각을 하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제 스스로의 바닥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어찌보면 자본주의에서 자기 밥그릇 지키기는 당연한 것이라 뭐가 문제냐 라는 것으로 위안을 해보기도 하지만, 내 스스로가 결국 우월감에 찌들어 결국 세종 사람들을 하나의 공동체로서도 인정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결국 나도 위선자 였다는 것을 깨닫는것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네요.

학벌주의 좋습니다. 다만 여러분들도 이사회의 하나의 기득권을 얻게될 사람들로서 최소한의 성찰의 기회를 가지시는 분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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