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느 전문과목이 인기 있는지 논하는 것은 의미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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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제가 의대 들어왔을 때만 해도
부동의 피안성 (피부과 + 안과 + 성형외과)에 이비인후과가 거기에 필적할 만한 인기과였고
진단방사선과 (영상의학과의 옛 명칭)는 지원을 너무 안해서 한달에 50만원 씩 보조금을 주는 비인기과였고
정신과 재활의학과는 임상과 중 거의 바닥이라 손들면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인턴하고 과 정한 2000년대 후반에는
피안성의 인기는 여전했으나 이비인후과는 차등수가제로 한방에 훅 가버렸고
정재영 (정신과 + 재활의학과 + 영상의학과)이 피안성에 필적할 인기과가 되었습니다.
소아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는 손들면 들어가는 곳이었고
직업환경의학과는 존재감 조차 없었습니다.
이 때까지 내과와 정형외과는 아주 큰 인기는 없었지만 내과/외과계열에서 꾸준히 중간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보의 끝날 시점이 되니
영원할 것 같았던 피안성 중 안과가 포괄수가제로 훅 가버렸고
정재영도 한창 기세 높을 때보단 꺾였고
소아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가 경쟁해서 들어가는 곳이 되었습니다.
정형외과는 아직 살아 있지만 내과는 갑자기 미달 사태가 터지면서
가톨릭대 성모병원 조차 정원을 못 채우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나마 피부과 / 성형외과 / 정형외과가 제가 의대 입학한 시기 부터 지금까지
중간 이상 인기를 누리고 있긴 한데
피부과/성형외과는 미용시장이 점차 침체되고 있고
정형외과는 보험과이기 때문에 언제든 정부 정책으로 한방에 가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어떤 병원이 피성정 TO가 많다, 인기과 TO가 많다는
참고는 할 수 있어도 큰 의미는 두지 마세요.
왜냐면 위에 말했듯이 인기과는 계속 변하고
TO는 병원마다 고르게 분포하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레지던트 235명을 뽑는 가톨릭의료원에서 신경과는 2명 뽑지만
122명을 뽑는 한림대의료원에서 신경과는 6명 뽑습니다.
메이저과가 아닌 이상 마이너과 분포는 병원마다 극단적인 면이 존재합니다.
지금 수험생이 과 고르는 건 7년, 실제 전문의로 사회에 나오는 건 빨라도 11년
군대 갔다 오면 14년 뒤입니다.
그 때 상황은 저도 모르고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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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교병원 아니어도 설의정도면 다른 병원 가면 된다는 식의 소리를 많이들어서요
다른 병원 가도 버프 받기는 한데 성적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적되는 사람은 모교에서 남아도 갈 곳은 꽤 되니...분당 서울대병원 생긴 이후에는 굳이 밖에 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특정 마이너과 기준 서울대 출신 우선적으로 뽑아주는 곳도 아직 존재합니다.
성적 나쁜 서울대 졸업생이라면 굳이 성적 우수한 자교생 제쳐두고 뽑을 이유는 없죠. 서울대생이 지원한다면 왜 하필 여길 지원했을까? 먼저 생각하게 되고 성적이나 인탄 근무성적이 나빴다면 오히려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됩니다.
좋은 글 써주셨네요
정말 어렵고 쉽지 않겠지만
흥미와 적성따라 가세요
본인이 선택한 특정과로 평생을 해야합니다
어떤 분야가 재밌는지 잘 할 수 있겠는지
의대 입학하고 학년이올라가며 고민해보고
인턴때 rule out 하며 최종 신중한 선택을 하세요
그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극히 공감합니다
다만 이것이 학생신분일때는 쉽지가 않죠. 참 어려운일인거 같습니다
요즈음은 직업환경의학과가 핫하죠.
직업환경의학과가 이렇게 뜰줄 그 누가 알았을까요.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의사들조차 무얼하는지 잘 모르는 미달 과였는데...
사실 직환은 뭐랄까 좌파 쪽이라든지 사회 운동 관심 있는 의사들이 많이 갔던지라 대부분의 의사들에겐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도 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공감은 하고, 다른 분들께 하고싶은 과를 선택해라고 추천드릴 수는 있지만 제가 다시 인턴으로 돌아가서 과를 정한다고 했을때 과연 저는 지금하는 과 말고(저는 인기과를 골라 갔습니다) 다른 과를 갔으면 후회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보면 저는 아닌것 같습니다. 솔직히 의대 6년간 다녀봤자 의사란 직업에 대해 잘 모르고 일반인보다 좀 나은 정도입니다.공부를 안해서가 아니라, 실전을 겪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저는 의과대학 6년 상위10퍼 이내의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졸업할때쯤 무슨 과를 해야할지에 대해 너무 모르겠더군요. 인턴때 좀 나아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세한 내용까진 모르구요. 일반인보다 좀 나은 정도지요. 마치 고등학생들이 대학 과를 정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과를 선택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즉... 인기과란 소위말하는 대세입니다. 현재 인기있는 과가 나중에 어찌될지는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인기 없는 과가 나중에 어찌될지도 모르구요. 자... 이런 상태에서 선택을 하자면... 저는 인기과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기과는 인기과인 이유가 있지요. 둘 다 미래가 어찌될지 모른다면, 인기과를 인기과로 만들어주는 그 이유에 기대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최근 15년정도 고려해보면 인기과중에 정말 막장까지 간 경우는 없습니다... 인기과는 많이 망해도 중간은 가지요. 언급하신 안과.. 망했지요. 하지만? 아직 그래도 평타는 칩니다. 워낙 막장과가 많기 때문이지요. 내과도 망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중간 근처는 갑니다. 지금 최악의 막장과들이라고 불리는 과들을 보면.... 솔직히 인기과가 된 적이 없군요.(비뇨기과가 엄청 옛날에 제외하고는.)
결론은 꼭 하고싶은 과가 있다면 그 과에 지원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고등학생들이 대학지원할때와 마찬가지로 꼭 하고싶은 과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인기과를 지원하게 되는겁니다. 조금이라도 미래의 희망을 높이기 위해서요. 따라서, 현재 인기과가 무엇이고, 어느 대학을 갔을 때 인기과를 받기에 유리한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신경과를 예로 드셨는데, 솔직히 일반화 할 수 없는 드문 케이스지요. 인기과 티오가 많은 병원은 대체로 다른 과 티오도 많고, 따라서 과 선택의 폭이 매우 넓지요. 이것이 더 일반적인 내용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본4나 인턴에겐 인기과가 당연히 의미가 있죠.
이 글은 인기과 여부가 지금 수험생에게는 너무 먼 얘기라는 겁니다.
A라는 과가 지금 인기과더라도 전공 정할 7년 뒤엔 A과가 인기과라는 보장은 없고, 남자가 군대까지 마치는 14년 뒤엔 더더욱 없다는 거죠.
언급한 비뇨기과만 해도 2000년대 초반은 나름 인기 마이너과였습니다. 안과는 1등급 끼리 전쟁하던 곳이고요. 내과는 성모병원도 미달이고 지방 국립대 병원도 정원 못 찬 곳이 많은 상태에서 중간 근처를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미달나는 곳이 생긴다는 것은 그 과의 메리트가 없어졌다는 뜻입니다. 아직도 2차병원 + 성형외과는 지원자가 여럿 붙지만 (ex. 한일병원 성형외과) 내과는 앞에 서울대/아산/삼성이 붙지 않는 이상 미달이 기본입니다. 오죽하면 그걸 타개하려고 올해부터 3년제로 바꿨을까요. 이 정도로 내과가 망할 줄은 2000년대 후반에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리고 신경과를 얘기한 것은 신경과도 90명 남짓 뽑는 마이너과이기 때문이죠. 피성정 중 그나마 정형외과는 200명 정도 뽑지만 피부과나 성형외과는 전국에서 70명 남짓 뽑습니다. 최근 레지던트 지원했으면 아시겠지만 전공의 감축 때문에 피부과나 성형외과는 1,2명 뽑는 병원이 대부분이라 돌아가면서 TO 자르기 때문에 어느 해에는 1명이 0명이 되고 2명이 1명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부과 성형외과 같은 마이너과 TO가 전체 TO를 반영한다고 하기에는 표본오차가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과 선택의 폭을 보려면 그 병원 전체 TO를 보면 되지 굳이 소수의 특정과를 볼 필요가 없단 얘기죠.
맞는 말씀입니다. 지금 제 글을 읽어보니 고등학생들에게 해줄만한 조언이 아니고 본4나 인턴대상이긴하군요. 여긴 고등학생들 커뮤니티니... 1년후는 비슷하지만 10년후는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긴하지요. 하지만... 아주 큰 변화가 없는한 피부 정형은 몰락하기 힘들어보이고 성형은 비보험과에다가 전문의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에 여전히 명맥을 유지할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과는 이미 공급이 너무 과하기에 수련 3+2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보이고 비뇨는 회복불가능에 소아는 인구구조의 문제상 날아오르기는 힘들어보이고...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만한 과는 개인적으로 흉부 신외 산부인과... 응급 정도가 날아오를 가능성이 남았고 영상 직환이 몰락할 가능성이 크네요. 나머지 과들은 현 고등학생들이 병원갈때까지 큰 변화가 있기 힘들지않을까싶어요. 길게 썻는데 결국 하고싶은 말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앞으로 10년간은 몇 개의 과 말고는 인기과가 변하지 않을거라고 예상되네요...
정말 내과가 이렇게 한방에 훅갈줄은 몰랐죠 ㄷㄷㄷ
나름 상위권들이 가던 과였는데 말이죠.
저는 삼성 수련출신인데 저때만해도 소아과에 원내턴 출신 전공의는 성대졸업생뿐이었는데 어느새부턴가는 전원 원내턴으로 채워지기 시작하더군요.
과연 이추세가 얼마나 갈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변치 않는 진리는 한번 추락한과가 다시 뜨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죠.
좋은 글 감사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