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아워너두 [697871] · MS 2016 · 쪽지

2016-11-24 22:02:49
조회수 533

버스 창가에 기대어 들으면 유독 좋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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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 2411


버스는 계속 달려 

배가 너무 고프네 oh no

맨 뒷자리 오른쪽에 앉아

창 밖은 나보다 항상 밝어

마장동 종점 차고지부터 왕십리

옥수 동호대교 지나면 압구정 로데오 oh shit

이곳은 내 입시학원 연습실 

다시 막차로 집에 돌아가는 길 

동호대교 위 야경에선 

Whitney Houston의 Saving all my love for you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으면 

내 단독 무대 위가 보여 

This stop is in my dreams

This stop is stage 위

This stop is I dont know no no no no no 


아침이 밝아오네

배가 너무 고프네

문득 그때를 기억해 

아무도 내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을 때

그때의 난 지금의 날 꿈꿨을지 몰라 

매일이 반복되는 노선처럼 돌고 돌아 

가족들 친구들의 기대치에 비례하는 

따가운 시선들을 외면하면서 또한 

견뎌야 했고 또 버텨야 했어 

내 유일한 쉼터 2411 버스 안에서 

버스 안에서 매일 다짐했었네

포기하지 않기로 

자연스레 변한 세월은 붙잡지 못해 

사라져버린 버스와 내가 살던 동네

너무 많은 걸 잊고 살았네 미안해 미안해 




어제 오늘 시외버스 속에서 이 노래 들으며 든 생각... 


힙합알앤비 대세 크러쉬도 이렇게 미래가 불확실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도 나중에 이렇게 지금 이 때를 회상할 수 있을까... 


대답해줘 효섭이형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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