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9610375
선생님
어느덧 내일 저는 두번째 수능을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몰랐던 깊은 곳에서부터 울렁거리는 느낌을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글로 써보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때까지 피아노에 빠져 온 인생을 담을 각오로
살아오다가 뜻하지 않은 이유로 그것을 포기하게 됐을때가, 아니
포기하게 되어버린 그때가 기억이 납니다.
미치도록 방황하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던 그때 담임선생님이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그때처럼 망나니 같은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툭하면 집을 나갈때마다 밤 늦게까지 찾아다니시며 결국은 제손을
잡고 다음 날 학교로 데려가셨고, 담배라도 줄창 피우다가 걸리는 날이면 혼내기보다는 앉혀놓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제
얘기를 들어주시던 선생님.
니가 피아노를 치던 마음으로 세상에 덤비면 못할게 없다고
말씀해주신 선생님.
어거지로 앉혀놓고서라도 근의 공식도, 고작 영어 한문장도 쓰지
못했던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
비평준화 지역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붙고 울고 있던 저를
안고 수고했다며 고맙다고 해주신 선생님.
너 같은 놈을 가르치는게 꿈이었다고 제게 말씀해주신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께는 미쳐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작년부터 남몰래
가져온 꿈이 있습니다.
정말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그때의 저 같이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그런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정말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끝까지 이루시고 가지 못한 꿈을 감히 제가 이어받고
싶습니다.
하늘에서 보시면서 흐뭇해 하실 수 있게 남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꼭 되고 싶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하신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꼭 해내고 싶습니다.
작년에는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내일 이룰 수 있도록 다시 한번만
선생님께서 도와주세요.
그저 해온대로, 해온만큼의 점수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선생님.
많이 보고싶고 정말 감사하고 사랑했습니다.
내일 잘 다녀오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발…
-
작성자 본인 이야기가 아님을 밝힙니다. 댓글로 ㄱㅁ 치지 마시고 좋아요를...
-
전 40개임뇨
-
초등학교 때 나 좋아했던 애가 있었음 어케 알았냐면 걔가 나 좋아한다고 걔 친한...
-
수능 D-3에 출범하는 여의정 협의체…25학년도 의대증원분 바뀔까 출처 :...
-
아무리 그래도 2
1시간 전에 알바 호출은..
-
암기는 쌍사빼고는 지리조차도 암기가 전부가 아님뇨 지리 킬러는 추론형임뇨
-
다 두들겨 패고 싶음
-
20번 같이 k값구하는게아니라 식조작하는거 나도 처음에 이게 k구하라는거는 아니고...
-
고전시가 공부법 0
현재 고전시가 인강 듣고있는데 1.인강 선생님 해석 들으면서 모르는 어휘 정리...
-
외대의 겨울 1
눈
-
이미 사과탐 유불리 나오니까 예견된 참사 어쩌고 하는 글이 인기글 가는데 수능전에...
-
동물 싸우는거 ㄹㅇ ㅋㅋ
-
기숙학원 추천 (죽는사람 살린다 생각하고 도와주십쇼...) 6
안녕하세요 78등급 나오던 중학교도 못하던 노베가 잇올스파ss 에서 독학하니...
-
내년에 전북의나 전남의중 하나갈거같은데 예1에 경력없으면 과외비얼마받을라나 수학...
-
대체 생윤이 어케냈길래 1컷 41이나옴? 그거 다외우면 1-2개로 방어할수...
-
씻어야겠다 6
영화시간 늦겠다 늦어
-
정도면 많이 올린건가유 화학이 트롤해서 평백이 94밖에 안됨…
-
우우 중성붕이야 2
사랑해
-
참치캔은 못참지
-
우우남붕아 8
사랑해
-
이성인데 갑자기 복도에서 눈마주치니까 5252. 나 너 초5때 같은반인거 기억난다...
-
초반기 후반기 ㅋㅋㅋㅋㅋ 휴학반수 아니고 독서실 독재입니다... 수능은 마라톤이라는...
-
눈 오는데 0
공부해야되는 내 인생이 슬프다
-
일어낫음뇨 7
흐에
-
인생의 절반 손해보시는 분들이 왤케 많아 ㅠㅠ
-
본인계획 0
1년간 ㅈ뺑이 쳐서 자금 모으기 나머지 1년동안 2027학년도 수능 준비
-
[고려대 25학번 오픈채팅방]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클루x노크 오픈채팅방을 소개합니다. 0
고려대 25학번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클루x노크 오픈채팅방을 소개합니다. 24학번...
-
진학사 성대 3
이거 기준이 뭔가요?? 국수영 반영비 올해껀가요 아니면 작년껀가요? 그리고...
-
특색있는 계절이 진짜 예쁜 것 같아요 여름이나 겨울 같은... 자기 색이 딱...
-
1) 장경 2) 석환경 3) 유담 4) 유원 5) 설억 6) 사복 7) 이자현 8)...
-
롤 하면서 코칭해주세요!! 롤을 잘하고 싶습니다. 주챔은 누누 마이 이렐 피즈 정도입니다.
-
나갈 준비하기 귀찮다
-
군인이랑 재수생이랑 연애하는거 괜찮을까요 쌩재수는 아니고 일학년 다니다가 휴학하는데...
-
생기는 것 같음
-
민족고대 청년사대 실천국교 저쩌구
-
재미 GOAT를 물으면 특정 과목 무서운 O스퍼거분들 몰려오는 모습이 그려져서.....
-
시발아
-
그림 3에서 1번째 세로수열이 등차나 등비가 안되는데 문제 오류인가요..?
-
얼버기!!!! 7
-
車서 흉기 찔린 50대 부부 미스터리…'음소거' 블박에 미궁 빠졌다 1
50대 부부가 흉기에 찔린 상태로 차 안에서 발견된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기 위해...
-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아저씨든 할아버지든 할머니든 나한테 뭐 엄청 물어봄 ex)...
-
오르비에 오늘 글 안올라오면 수술받다 죽은거임
-
방금찍음 5
눈많이옴
-
저는 남페미입니다..
-
왜안오는데
-
대구로 출발 10
눈과함께
화이팅 선생님도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실겁니다
이런분들은 선생님 되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