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짜 누항사너무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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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정리를 해도 유일하게 이해가안되는 누항사... 도대체 무슨말하는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원문은 엄청나게 길어서 싫증남... 선상탄은 그래도 해석이라도되지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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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정리를 해도 유일하게 이해가안되는 누항사... 도대체 무슨말하는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원문은 엄청나게 길어서 싫증남... 선상탄은 그래도 해석이라도되지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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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빌려줘~ 싫어!
이해를 돕기 위해 끄적거렸던 의역?본입니다.
가사문학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병적으로 4.4구조에 집착해 보았습니다.
흐름을 파악하시는 데에는 적당한 수준일 겁니다.
참고[참꼬] 하세요.
어리석고 세상물정 어둡기론 내가일빠
오늘운세 내일운세 저하늘에 맡겨두고
깊은산속 누추하게 초가집을 지어놓고
아침바람 저녁비에 날씨변덕 썩은땔감
싼티식단 밥에죽에 연기만이 풀풀난다
미지근한 숭늉으로 이내배를 속여본다
내살림이 어렵다고 장부뜻을 바꾸겠나
인생목표 안빈낙도 적게나마 품고있어
옳게옳게 살려해도 마음대로 잘안되네
가을에도 배고픈데 봄이라고 배부르며
매일매일 텅빈지갑 술동이에 술있겠나
쪼들리는 양반인생 온세상에 나혼자네
헝그리와 강추위에 일편단심 잊겠느냐
이한몸을 나라위해 바친다는 마음먹어
앞가방에 뒷가방에 한줌한줌 모아넣고
임진왜란 오년동안 죽겠다는 다짐으로
왜놈핏물 왜놈시체 몇백번을 싸웠었나
이내몸이 겨를있어 집안일을 할수있나
나보다더 늙은하인 주인하인 개념상실
아무것도 안해안해 봄이되도 농사없다
하인들의 농사일을 누구에게 시키겠나
주인장인 내가직접 농사지을 운명이네
들밭갈던 예전사람 누가누가 천하댔나
나도논밭 갈고싶다 어느소로 갈겠는가
가뭄에다 때도놓쳐 올해농사 다늦은때
서쪽언덕 높은논에 잠깐스쳐 지나는비
길바닥에 흐르는물 반쯤논에 대어놓고
옆집사람 소주인의 엉성건성 소빌려줌
그나마도 친절하다 고마웁다 생각하며
캄캄저녁 휘적휘적 꽉닫힌문 혼자서서
에헴에헴 하루종일 인기척을 내어보니
어라어라 게누구요 염치없는 저예요저
밤이늦은 이시간에 무슨일로 오셨어요
매년매년 이런내가 구차한건 아는데요
소가없는 가난한집 걱정많아 왔습니다
무료로든 유료로든 빌려주면 좋겠지만
하필어제 저기저쪽 건너집의 저사람이
영양만점 맛도만점 후라이드 꿩고기에
맛있는술 갓익은술 취하도록 대접하니
얻어먹은 내은혜를 안갚을수 있겠어요?
내일바로 빌려준다 굳게굳게 약속해서
미안하오 당신에게 빌려줄소 이제없소
그렇군요 어쩌겠소 소주인은 당신이니
헌모자를 숙여쓰고 다떨어진 짚신신고
기운없이 돌아오는 내모습에 개도웃네
달팽이집 뺨때리는 내방에서 잠이오랴
북쪽창문 기대어서 새벽때를 기다리니
빌어먹을 오디새는 나의한을 북돋는다
아침해가 뜰때까지 슬퍼하며 밖을보니
농부들의 즐건노래 나는전혀 흥이안나
세상물정 잘모르는 이내처지 한숨뻑뻑
벽에걸린 쟁기날은 번쩍번쩍 눈부시다
가시엉킨 묵은밭도 슥삭뚝딱 갈리겠네
주인장을 잘못만나 텅빈벽에 걸렸구나
봄농사도 다망했다 안해안해 던져두자
강호자연 친구삼아 살겠다는 큰꿈오래
먹고사는 일때문에 아이쿠야 잊었구나
저냇가엔 푸른색깔 대나무들 바글바글
교양있는 선비들아 낚시대좀 빌려다오
갈대깊은 숲속에서 달과바람 친구삼아
임자없는 자연속에 근심없이 늙으리라
욕심없는 갈매기가 오라가라 할리있냐
다툴일이 없는것은 다만자연 뿐이도다
듣보잡인 이내몸에 무슨뜻이 있르랴만
손톱만한 논과밭은 다묵혀서 던져두고
돈있으면 식사하고 돈없으면 굶을망정
남의집안 남의것은 부러울일 전혀없다
내가난과 나의처지 싫다한들 가겠으며
남의재산 부러워서 손짓한들 오겠느냐
인간세상 모든일이 모두운명 아니겠나
가난해도 세상원망 않는일이 어렵지만
내인생이 이렇대도 서러운뜻 전혀없다
비록내가 가난해도 나는만족 스러웁다
등따시고 배부른삶 평생내뜻 아니로다
태평스런 이세상에 충과효를 일로삼고
사이좋은 형제친구 누가욕을 하겠는가
그것밖의 속세일은 신경쓰지 않겠노라
내가일빠 하이라이트 ㅋㅋ
초장부터 킬링파트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