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04 [492706] · MS 2014 · 쪽지

2016-11-11 12: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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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 (feat.15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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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도 가고 문득 그때가 떠오르네요ㅎㅎ 약간 수기 형식이라 깁니다.


때는 재수 15수능. 1교시 국어시간, 문학을 풀던 후반쯤 아사달 x발x발 거리던 와중 불길하게 장에 슬슬 신호가 오더니 예상치 못한 급설x로 화장실을 가게되었습니다. 갔다오니 남은 시간은 5~7분여. 해결해야될것은 마킹과 1~10번.(전 화작을 마지막에 풉니다)

잠시 멍-해지면서 이런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르더군요.

 

"하늘이여..." 

 "아침에 엄마가 커피마시지 말라고 그렇게 말햤건만 기어코 마셔가지고..결국..."


어찌했건 정말 초인의 힘을 발휘했죠. 

   &&'그래도 평가원 화작이니..내가 기출을 얼마나 돌렸는데..내가 6평 9평 만점이다!&&' 라는 생각으로 5번까진 정말 선지만 보면서 지문 2초컷으로 풀고 나머지 3~5문제는..거의 찍었죠. 

예상이라도 했으면 날려서라도 풀텐데 느긋하게 하다가..이 사단이..


결국 수학시간 진짜 새로운 기분이 들더군요. 

     &&'국어 점수 설마 70점대..하하핳ㅎㅎ&&'

그냥 오히려 웃기더군요. 마음속으론 불쑥불쑥 &&'내가 삼..수를.. sigh..&&' 


드디어 대망의 과탐. 아시다시피 14년도부터 15.9평까지 그땐 지금처럼 과탐이 헬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15수능을 기점으로 과탐이 급 어려워졌죠. 제가 본 물1 생2 는 그때 기준으론 충분히 불과탐 조합이었습니다. 시험장에선 오히려 어려운 줄도 몰랐습니다. 이미 삼수 생각에 정신이 반쯤 빠졌죠. 하지만 삼수를 하더라도 적은 가능성이지만 과탐에서 만회해보자! 라는 생각에 잠시 멍해진 정신을 챙기고 정말 &&'약빨았다&&'라고 할 상태로 초인 모드로 시간을 마쳤습니다.


집에 터덜터덜 걸어오는 길 이젠 별 생각도 안들더군요.....


채점을 해보니 국어는 68점?인가 였을겁니다. 그상태로 집은 초상집... 다른과목은 채점도 안했죠. 


하지만 반전!  저녁 먹고 홀수형/짝수형을 잘못채점 했단걸 발견했습니다.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부푼 기대를 품고 두근두근. 재채점 후 예상점수 80중반~94 정도가나왔습니다.(가채점을 제대로 못했으니..) 와....하늘이여.. 정말 모든게 감사하더군요.



확정 성적이 나오고 국어는 90점 3등급. 문법 비문학 문학에선 하나 나가고 화작에서 찍듯이 한게 다수 맞은거죠. 

참 사람이란게 간사해서 60대인줄 알았던 점수가 90대로 올라오니 이젠 만점 아니면 1등급이라도..기대치가 높아지더군요 ㅎㅎ 물론 돌이킬 순 없지만.

과탐은..물1은 99/생2는 컷에 1점 차지만 1등급이라는 사실. 이 기분 아실겁니다..나락으로 떨어질뻔 했다가 살아났을 때의 형용할 수 없는 기분.


결국 과탐빨로 현재 서성한 공대중 한군데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도저히 미련을 못버릴거같아 부랴부랴 올해 반수를 시작하고 다시 수능을 보는건...비밀이 아니구요ㅎㅎ


수능장에서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만약 제가 과탐까지 무너졌으면..으...상상하기도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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