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물 [630095]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1-08 15:24:10
조회수 225

소나기가 왜 소나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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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갑자기 오는걸 소낙눈이라 하잖아요


근데 비는 왜 소나기에요?? 소낙이 아닌가요?


마개 처럼 흔히 쓰이지 않는 접미사가 붙은건가요?


근데 그럼 소낙-이 용언 어근이어야 할텐데 그것도 아닌거같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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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아해요 · 671146 · 16/11/08 15:25 · MS 2016

    소나기를 소낙비라고도 하더군요

  • 해원공주 · 504862 · 16/11/08 15:25 · MS 2014

    그렇게.이글은 성지가...두둥..

  • ✨초아해요 · 671146 · 16/11/08 15:27 · MS 2016

    황순원 소나기 나오나요?

  • 개 한심 · 551383 · 16/11/08 15:27 · MS 2015

    성지를 파괴한다! 뚜둥

  • 구그그그굵 · 695799 · 16/11/08 15:26 · MS 2016

    우리의 고슴도치 친구 소닉이 구름에서 난장판을 피워서 갑자기 비가와서 그래요!

  • 구그그그굵 · 695799 · 16/11/08 15:27 · MS 2016

    소닉이 -> 소니기 -> 소나기

  • 해원공주 · 504862 · 16/11/08 15:30 · MS 2014

    막 지르시네요 이젠...털썩

  • 구그그그굵 · 695799 · 16/11/08 15:30 · MS 2016

    하하하하

  • 개 한심 · 551383 · 16/11/08 15:27 · MS 2015

    소낙눈은 소나기눈의 준말이라 구레오

  • 혼합물 · 630095 · 16/11/08 15:29 · MS 2015

    아하 그렇군요 그럼 통사적 합성어 맞죠? 명사+명사..

  • 생강 · 569378 · 16/11/08 15:34 · MS 2015

    소나기는
    중세국어에서 쇠나기로 쓰이다가 19세기 무렵 ㅣ가 탈락해서 소나기로 쓰였고

    소낙비는 마찬가지로 19세기경에 소나기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소나기를 소낙이로 생각하고 소낙+접미사 이로 잘못분석해서 소낙비가 등장했다고 하네요

  • 생강 · 569378 · 16/11/08 15:35 · MS 2015

    쇠나기는 쇠+나-+-기 라네요
    근데 이 정보도 약간 카더라의 느낌이..

  • 혼합물 · 630095 · 16/11/08 15:51 · MS 2015

    아하 감사합니당

  • luckystreet · 681077 · 16/11/08 15:36 · MS 2016

    함경도의 어느 농부 두 사람이 비가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를 '소'를 걸고 '내기'를 했는데, 갑자기 억수 같이 비가 쏟아져서 그 비를 '소내기'라고 했다고 한다. 즉 '소(牛) + 내기(賭)'로 해석한 것인데, 이 민간어원설은 '소나기'의 '소'가 '소'(牛)를 뜻하는 '쇼'로 나타나는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 앞에서는 그 주장이 무력해진다. '소고기'를 '쇠고기'라고도 했으니 '소나기'를 '쇠나기'라고도 했을 것이란 추정을 할지 모르나, '소'(牛)은 원래 '쇼'였고 그 속격형은 ''이었기 때문에 '쇠나기'는 '소 + 내기'로 분석되지 않는다.
    원래 오늘날의 '소나기'는 15세기부터 '쇠나기'로 쓰이었다. 그러니까 '쇠나기'가 '소나기'의 가장 오랜 형태인 셈이다.

    쇠나기예 흐르 지니 듣니 (凍雨落流膠) 쇠나기 (涷)

    '쇠나기'에 대응하는 한자어는 '동우(凍雨)'라고 하여, '얼어 죽을 듯한 추운 비'로 인식할 것 같지만, 한문 원문에 대한 주석인 '江東이 夏月 暴雨 呼爲凍雨ᅵ니라'이란 주석에서, 여름에 쏟아지는 폭우를 '동우(凍雨)'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이 '쇠나기'가 오늘날의 '소나기'와 같은 뜻임을 알 수 있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문헌에서는 이 '쇠나기'란 형태만 보인다.

    오후 쇠나기 오다 쇠나기(過路雨 驟雨 涷雨) 쇠나기(驟雨) 쇠나기(驟雨)

    '쇠나기'는 '쇠 + 나- + -기'로 분석된다. '쇠'는 '매우, 심히'의 뜻을 가진 부사이고 '나-'는 '나다(出)'의 어간이며, '-기'는 명사형 접미사이다. 즉 '심히 내리다'란 뜻을 가지는 것이다. 이때의 '쇠'는 '소'와는 상관이 없는 단어로서 '쇠나기'가 쓰이던 당시에 '매우, 몹시, 심히'란 뜻을 가진 부사였다. 다음의 예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계오 열 설 머거셔 쇠 치운 저기며 덥고 비 오 저긔도 뫼와 져므도록 셔셔(甫十歲祁寒暑雨侍立終日) 쇠 병 저기 아니어든(非甚病) 효근 독나 고 두로옷 하 몯 얻거든 다 쇠 큰 도기 마은 말 기니 게 거나 즉시 겨라

    이 '쇠나기'의 '쇠'에서 'ᅵ'가 탈락하여 '소나기'로 나타나는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이다.

    소나기 동(涷) 소낙이 동(涷) 소낙이 동(涷) 잡바질 패, 소나기 패(沛)

    이것이 표기로는 '소락이' 등으로도 표기되었고, '소나기'가 움라우트가 되어 '소내기'로도 되었다.

    소락이 동(涷) 그날 밤에 한 소내기 하였으니

    오늘날에는 '소나기'와 함께 '소낙비'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소낙'에 '비'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그 이전에 '쇠비'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쇠나기'가 '소나기'로 되기 이전부터 생긴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소비 소낙비 동(涷) 사나운 바람과 소낙비를 실 무서웁게 긔세를 부 려 앗가 소낙비 지나간 자최도 업시 왜 지폐가 소낙비처럼 퍼붓지 않나

    오늘날에는 '소나기'를 '쏘나기'로 발음할 때와 '쏘내기'로 발음할 때에 차이를 두는 것 같은 인상이 짙다. '쏘나기'는 내리는 비를 지칭하지만, '쏘내기'는 '쏘내기 술, 쏘내기 펀치, 쏘내기 밥, 쏘내기 매'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갑자기 한꺼번에 세차게 하는 행동'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 혼합물 · 630095 · 16/11/08 15:52 · MS 2015

    감사합니다 ㅎㅎ

  • 생강 · 569378 · 16/11/08 16:00 · MS 2015

    저도 저거 읽고 쓴거라 같은 이야기일거에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