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왜 소나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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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갑자기 오는걸 소낙눈이라 하잖아요
근데 비는 왜 소나기에요?? 소낙이 아닌가요?
마개 처럼 흔히 쓰이지 않는 접미사가 붙은건가요?
근데 그럼 소낙-이 용언 어근이어야 할텐데 그것도 아닌거같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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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를 소낙비라고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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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소낙눈은 소나기눈의 준말이라 구레오
아하 그렇군요 그럼 통사적 합성어 맞죠? 명사+명사..
소나기는
중세국어에서 쇠나기로 쓰이다가 19세기 무렵 ㅣ가 탈락해서 소나기로 쓰였고
소낙비는 마찬가지로 19세기경에 소나기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소나기를 소낙이로 생각하고 소낙+접미사 이로 잘못분석해서 소낙비가 등장했다고 하네요
쇠나기는 쇠+나-+-기 라네요
근데 이 정보도 약간 카더라의 느낌이..
아하 감사합니당
함경도의 어느 농부 두 사람이 비가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를 '소'를 걸고 '내기'를 했는데, 갑자기 억수 같이 비가 쏟아져서 그 비를 '소내기'라고 했다고 한다. 즉 '소(牛) + 내기(賭)'로 해석한 것인데, 이 민간어원설은 '소나기'의 '소'가 '소'(牛)를 뜻하는 '쇼'로 나타나는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 앞에서는 그 주장이 무력해진다. '소고기'를 '쇠고기'라고도 했으니 '소나기'를 '쇠나기'라고도 했을 것이란 추정을 할지 모르나, '소'(牛)은 원래 '쇼'였고 그 속격형은 ''이었기 때문에 '쇠나기'는 '소 + 내기'로 분석되지 않는다.
원래 오늘날의 '소나기'는 15세기부터 '쇠나기'로 쓰이었다. 그러니까 '쇠나기'가 '소나기'의 가장 오랜 형태인 셈이다.
쇠나기예 흐르 지니 듣니 (凍雨落流膠) 쇠나기 (涷)
'쇠나기'에 대응하는 한자어는 '동우(凍雨)'라고 하여, '얼어 죽을 듯한 추운 비'로 인식할 것 같지만, 한문 원문에 대한 주석인 '江東이 夏月 暴雨 呼爲凍雨ᅵ니라'이란 주석에서, 여름에 쏟아지는 폭우를 '동우(凍雨)'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이 '쇠나기'가 오늘날의 '소나기'와 같은 뜻임을 알 수 있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문헌에서는 이 '쇠나기'란 형태만 보인다.
오후 쇠나기 오다 쇠나기(過路雨 驟雨 涷雨) 쇠나기(驟雨) 쇠나기(驟雨)
'쇠나기'는 '쇠 + 나- + -기'로 분석된다. '쇠'는 '매우, 심히'의 뜻을 가진 부사이고 '나-'는 '나다(出)'의 어간이며, '-기'는 명사형 접미사이다. 즉 '심히 내리다'란 뜻을 가지는 것이다. 이때의 '쇠'는 '소'와는 상관이 없는 단어로서 '쇠나기'가 쓰이던 당시에 '매우, 몹시, 심히'란 뜻을 가진 부사였다. 다음의 예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계오 열 설 머거셔 쇠 치운 저기며 덥고 비 오 저긔도 뫼와 져므도록 셔셔(甫十歲祁寒暑雨侍立終日) 쇠 병 저기 아니어든(非甚病) 효근 독나 고 두로옷 하 몯 얻거든 다 쇠 큰 도기 마은 말 기니 게 거나 즉시 겨라
이 '쇠나기'의 '쇠'에서 'ᅵ'가 탈락하여 '소나기'로 나타나는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이다.
소나기 동(涷) 소낙이 동(涷) 소낙이 동(涷) 잡바질 패, 소나기 패(沛)
이것이 표기로는 '소락이' 등으로도 표기되었고, '소나기'가 움라우트가 되어 '소내기'로도 되었다.
소락이 동(涷) 그날 밤에 한 소내기 하였으니
오늘날에는 '소나기'와 함께 '소낙비'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소낙'에 '비'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그 이전에 '쇠비'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쇠나기'가 '소나기'로 되기 이전부터 생긴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소비 소낙비 동(涷) 사나운 바람과 소낙비를 실 무서웁게 긔세를 부 려 앗가 소낙비 지나간 자최도 업시 왜 지폐가 소낙비처럼 퍼붓지 않나
오늘날에는 '소나기'를 '쏘나기'로 발음할 때와 '쏘내기'로 발음할 때에 차이를 두는 것 같은 인상이 짙다. '쏘나기'는 내리는 비를 지칭하지만, '쏘내기'는 '쏘내기 술, 쏘내기 펀치, 쏘내기 밥, 쏘내기 매'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갑자기 한꺼번에 세차게 하는 행동'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저거 읽고 쓴거라 같은 이야기일거에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