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에-단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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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지금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지금은 수능이 다 끝나고 핸드폰을 돌려주기전 대기시간이다. 소녀는 수능이 평소 모의고사보다 못 본 것 같아 한번 더 해야하는지 아니면 점수 맞춰서 가야하는지 고민중이다. 성적표가 나오면 알겠지만 예감이 좋지 않았다.
소녀는 지난 1년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지 회고해보았다
친구들과 야자를 하고 집에서도 인강을 들었다. ebs교재를 풀고 오답을 하고.. 여름 방학때 잠시 풀어졌었지만 9월모의에서 참교육을 받고 나서 하루 14시간 넘게 공부를 했었다. 부모님은 자신에게 맞춰주려 애썼고 가끔 부모님에게 대든 자신이 부끄러웠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공부에 있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을 보며 꼭 올해 대학을 가겠다고 다짐했던 소녀였다.
이제 고사장을 나가셔도 됩니다.
감독관의 말 한마디로 사람들이 물 빠지는 우수수 빠져나갔다. 소녀도 그 물살에 합류해서 정문을 걸어가고 있었다. 수많은 학생들의 부모, 가족, 선생님 등이 수고했다며 물살을 어루만진다. 혹시나 부모님이 오셨을까 소녀는 두리번거린다. 하지만 부모님이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잘되었다. 부모님을 봤다면 영락없이 울음이 터졌을 거니까
소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방에 들어가 문을 잠군 뒤에 침대에 누웠다. 내가 오늘 본게 수능인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인터넷을 켜 보니 전부 수능에 관한 내용이다.
시험이 어려웠던 소녀는 등급컷을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답안지를 보고 채점을 해보았다
잠시 후에 소녀는 방에서 나와 부모님을 뒤에서 안았다.
소녀는 참던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나 만점이야..!
소녀는 그 순간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다
단지 점수가 좋아서가 아니다
그동안 참고 견디며 묵묵히 공부하고 노력해왔던 것이 있었기에 더 행복한 것이다.
반응 좋으면 엠생 삼수생 최 군 이야기 밤에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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