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ha [441451]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6-11-06 13:08:49
조회수 826

종교 권유 사절 별일 아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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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쪽이 굉장히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식사전에 기도하고 명절때 기도하는거 몇십분 걸림) 권유 굉장히 많이 받는데... 군대에서 사람이 그리워서 교회 몇번갔다가 할머니가 할렐루야!! 하시면서 좋아하실정도였음... 그래서 할머니 기쁘게 해드리고 나는 밥 맛있는거 먹으로 교회 종종 갔는데


사촌이 어느날 부산에서 만나서 제가 신앙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제가


"신과 나는 모종의 이해관계에 있다. 신은 나를 노답으로 생각하고 있는듯하다. &'저놈은 글러먹었어&'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도 신을 믿기보단, 굉장히 흥미로운 탐구대상으로 보고 있다. 나도 신이 있다면 분명 괜찮은 일일 것이라 생각하나, 내 머리는 신앙이 들어오기 전 이미 그것을 분석하고 있다. 나에게 신앙이 생기게 된다면, 기꺼이 믿겠으나, 지금의 나는 신을 믿을 수 없다."


라고 답해줬더니 "그럼 너가 신앙을 갖도록 신에게 매일 기도할께^^" 라고 하더군요. 정말 착한 친구라 참 뭐랄까, 그런 말을 해도 이쁘게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걍 "그래 고마워"해줬죠 ㅋㅋㅋ



대학교 새내기때도 기독교 포교 동아리(?) 같은거 와서 어떤 누나가 연락처 받아가서 밥사주시는데 신앙질문할 틈도 없이 제가 계속 종교 교리랑 역사에 관해서 질문했더니 (가령, 석판을 들고옴의 함의란 무엇인가, 사도 라는 것은 영험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 영험함의 점지는 신이하는가 예수가 하는가...) 그런거로 계속 얘기하다가 결국 그날 이후로 연락이 끊겼네요



훌륭한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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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아아아아아아아앙 · 665678 · 16/11/06 13:10 · MS 2016

    이게뭐얔 ㅋㅋㅋ

  • Praha · 441451 · 16/11/06 13:11 · MS 2013

    미칠듯한 학구열로 전도사님들을 막아낸 모습입니다

  • 벨로 · 172698 · 16/11/06 13:11 · MS 2007

    '사람이 그리워서'라는 대목에 그만 눈물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 Praha · 441451 · 16/11/06 13:12 · MS 2013

    ..ㅠㅠ... 그 교회에 권사(?)라는 아주머니 정도 되는 분들이 막 형제님 아니면 프라하 친구 이런식으로 불러주니까 솔직히 어머니 생각도 나고 눈물나더군요... 흙... 그래서 종종 감... 밥도 맛있는거 주고...

  • 벨로 · 172698 · 16/11/06 13:14 · MS 2007

    흙...이제 자유민신분으로 돌아왔으니 K대에서 배필만 찾으시면...

  • Praha · 441451 · 16/11/06 13:16 · MS 2013

    나의 배필은 배틀필드 뿐이다

  • 벨로 · 172698 · 16/11/06 13:19 · MS 2007

    배틀필드1942, 배틀필드 로드 투 롬 소장형으로 타이틀 갖고있는데..플스는 FPS류 컨트롤 너무 핵암이어서 잘 못하겠네요

  • Praha · 441451 · 16/11/06 13:48 · MS 2013

    옼ㅋㅋ... 전 3 많이했어요

  • 유봄 · 696988 · 16/11/06 13:11 · MS 2016

    기독교인인데 진짜 믿으라고 귀찮게하는 인간들 내가 다 쪽팔림

  • Praha · 441451 · 16/11/06 13:14 · MS 2013

    그 뭐랄까 왜 그러냐도 물어봤는데 이게 일종의 대승(?)적 종교라 그렇다는듯해요
    그러니까 좋은게 있으면 나누자 개념이라, 신앙있으니 좋고 천국도 간다! -> 근데 내 친구는 신앙이 없어 ㅠㅠ -> 친구가 신앙을 갖게 돕자!

    논리더군요. 이해는 하겠나 좋진 않...

  • 닥터페퍼 · 609288 · 16/11/06 13:45 · MS 2015

    기독교는 교리에 전도가 있어서 그들한테는 교리대로 행하는 거라ㅜㅜ

  • 알베스 · 593542 · 16/11/06 13:12 · MS 2015

    전에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 물어보길래
    '네 도를 아는데요' 했더니 죄송합니다. 하고 가던데 ㅋㅋㅋㅋ
    그후로 디펜스 잘하는중

  • Praha · 441451 · 16/11/06 13:13 · MS 2013

    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
    저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기독교 천주교 불교 신자라 길 전도는 다 "신자입니다"라고 하고 지나갈 수 있음 당당하게

  • 쿤쿤이 · 678009 · 16/11/06 13:13 · MS 2016

    그래 내가왕이 될상인가 라고대답했더니 미친놈보듯 갔단 썰도있었는데 그것도 ㄱㅊ할듯

  • Praha · 441451 · 16/11/06 13:14 · MS 2013

    ㅋㅋㅋㅋㅋ

  • 희망을주는사람 · 691543 · 16/11/06 13:13 · MS 2016

    저희어머니는 포기를안하십니당 흑흑

  • Praha · 441451 · 16/11/06 13:15 · MS 2013

    ㅠㅠ... 신자들한텐 그게 참 안타까울거에요.. 더군다나 자식이 못믿고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아요... 저도 나중에 자식들한테 융교를 전파할건데 안이쁘다하면 마음이 찢어질듯 ㅠㅠ

  • 희망을주는사람 · 691543 · 16/11/06 13:18 · MS 2016

    융교는뭔가요ㅠㅜ

  • 문별 is 뭔들 · 665584 · 16/11/06 13:19 · MS 2016

    윤아!

  • Praha · 441451 · 16/11/06 13:49 · MS 2013

    융신을 찬양하는 융교입니다

  • 쿤쿤이 · 678009 · 16/11/06 13:14 · MS 2016

    군대기독교는 맛있는걸 먹으러가는 곳입니다

  • Praha · 441451 · 16/11/06 13:15 · MS 2013

    ㄹㅇ... 집밥같은 밥이었죠...ㅎㅎ

  • 제르맹 · 343315 · 16/11/06 13:41 · MS 2010

    교회다니다보면 현실기준으론 전혀 잘못아닌것도 막 죄인것처럼 말해서 내가 죄인인것처럼 맘이 힘들어지게 합니다. 마음에 평안을 얻으려고 절대자에 귀의하는건데 왜일부러 가서 그런 되도않는 소릴듣고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지 회의를 느끼게 되죠 ㅋㅋ

  • 우효 · 670523 · 16/11/06 13:48 · MS 2016

    안느끼셔도 되는데 ㅇㅅㅇ

  • 우효 · 670523 · 16/11/06 13:42 · MS 2016

    저도 기독교인인데 가끔 전도하시는 분들이 저한테 오셔서 교회다니라고 하시면
    "저 교회다니는데요" 하면 어느 교회 다니세요? 하면서 이야기 길게 끄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십니다"
    하면 놓아주심 ㅇㅅㅇ 유용함

  • 닥터페퍼 · 609288 · 16/11/06 13:46 · MS 2015

    저는 지역에서 제일 큰교회 이름 말합니다ㅎ_ㅎ

  • GREY · 620341 · 16/11/06 13:49 · MS 2015

    난 모태신앙이었다가 연 끊음....너무 모순적이라서 한국 개신교는...

  • 의예17 · 574779 · 16/11/06 15:10 · MS 2015

    초딩때 엄마한테 끌려서 성당가서 고해성사하는데 잘못한거 말하라길래 엄마가 준 천원 쓰고 남은거 불량식품 사먹었다고 함

  • 안필드극장 · 577261 · 16/11/06 15:59 · MS 2015

    저도 교회 다니지만 개인적으로 종교라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원해서 가져야 비로소 신앙심이라는 것도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사람들 붙잡고 귀찮게 하는 거에 대해 저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가뜩이나 언론에 목사들의 범행들이 심심찮케 나오는 판국에 그렇게 사람들 귀찮게 하면 오히려 종교에 대해 안 좋은 생각만 키우게 될텐데 왜 자꾸 고집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