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Y [620341]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1-02 22:45:01
조회수 3,006

엄마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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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강할 거라 생각했던 엄마가 점점 아픈 부위가 늘어나고 있다
내가 늦둥이라 엄마는 50대 극후반이다 입시 한번에 성공한다쳐도 졸업하면 29이고 자리 잡으면 30대인데
그때까지 아니 그 이후로도 건강한 모습의 엄마를 못보면 어쩌나 갑자기 걱정이 든다
엄만 원래 아파도 경제적으로 후달려도 나한텐 티 안내던 사람인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거 보니까 진짜 힘든가보다
그냥 내가 ㅈ도 실력도 없는데 괜히 의대가겠다고 자존심만 내세워서 엄마를 더 고통 속으로 내몰은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냥 수능 포기하고 학교 졸업해서 취직이나 할까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얼른 자리 잡아서 여태까지 나한테 해줬던 거 그이상으로 해주고 싶은데
나 돈 벌면 맨처음에 하고 싶었던 게 엄마랑 여행가는 거였는데
그전에 엄마가 떠나버리면 어쩌지

엄마 나 진짜 열심히 할게 나 존나 이기적인 거 아는데 조금만 버텨주면 안될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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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훙 · 598902 · 16/11/02 22:47 · MS 2015

    ㅠㅠㅠㅠㅠㅠㅠ

  • 리얼공감영어이명학 · 630102 · 16/11/02 22:47 · MS 2015

    엄마 아빠 아프지 마요ㅠㅠㅠ

  • MK SU · 684533 · 16/11/02 22:52 · MS 2016

    힘내요...

  • 개 한심 · 551383 · 16/11/02 22:52 · MS 2015

    아지매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 울아부지가 아프셔서 꿈이 바뀌게 됬는데 힘내요 ㅠㅠㅠㅠㅠㅠㅠ

  • 휴양 · 560019 · 16/11/02 22:54 · MS 2015

    미루는건 딱 이번 수능까지만

  • 쫑형 · 575565 · 16/11/02 23:10 · MS 2015

    그냥 응원해드리고 싶네요. 이 글 보니까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나고.. 재수해서 지금 다니는 대학에 붙었을 때 정말이냐며 컴퓨터 빨리 켜보라고 좋아하시던 아버지..ㅎ..

    올해 4월부터 안 좋아지시더니 7월에 결국. 먼저 가신 아버지께 그때.  조금 더 짜증내지말고 잘해드릴걸이란 생각이 종종 드는데. 이 글 보면서 다시 생각나네요. 어머니께서 어떻게든 쾌차하시길 바라며, 글쓴이님도 어떤 선택을 하게 되든..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화이팅.

  • 프로정시러 · 687043 · 16/11/03 22:38 · MS 2016

    힘내세요

  • 벨로 · 172698 · 16/11/03 00:01 · MS 2007

    저도 요새 부쩍 그런 생각들던데..근데 어머님 연배가 제 어머니랑 별로 차이 안나는 걸로 봐선 어느정도 늦둥이 이신듯..여튼 이제 며칠 안남았어요...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못먹어도 기본 고대니까 이번 수능 결과 여하와 관련없이 좋은 일이 올거에요

  • GREY · 620341 · 16/11/03 00:10 · MS 2015

    수능은 사실 내년에 봐요 결정을 늦게 해서 결국 일년 넘게 준비를 하게 되네요...그래서 더욱 마음이 심란했어요 더 늦어지니까....ㅠ사실 이번 년도 아예 휴학을 때려버렸거든요 몸도 안좋고 과도 안맞고 방황하다가 결국 수능 다시보는 걸로 10월에 결론은 내리게됐어요 그 과정에서 저도 엄마고 되게 마음고생 심했는데 제가 더 엄마 힘들게 하는 거 같아서 슬프네요...사실 저 7년 넘게 우울증때문에 정신과에 몇천만원 쏟아부어서 더더욱 엄마한테 보답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정신차려야되는데 제 멘탈은 너무 약하네요...

  • 벨로 · 172698 · 16/11/03 00:59 · MS 2007

    모든 학문이 다 그렇겠지만 이공계가 확실히 사람마다 적성을 엄청 타더라고요, 제 주변에 어떤 분은 화학계통 전공 너무 안맞아서 거의 펑펑 우시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꽤 높은 학년때 국문계통으로 전공 바꿔서 현재 모 방송국 작가로 제길 잘 찾아 가고있고, 어떤 친구는 전화기 중 하나였는데 처음 전공 너무 안맞고 시험봤다하면 학점 바닥쳐서.. 군대갔다온 다음에 아예 1학년부터 전공 변경해서 다시 다녀서(이때 부모님이랑 엄청 다퉜다고 함) 바꾼 전공으로 거의 탑급 졸업하고 현재 모 그룹에 잘 다니고 있어요, 그레이님이 올해가 아닌 내년에 수능을 보게 되는 것도, 아마 무언가 좋은 결과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한 어떤 계시인지도 몰라요

  • Iho86IhGU82 · 695139 · 16/11/03 17:37 · MS 2016

    맞죠...저도 현실에 타협할가 수천번을 고민하고 빨리 공무원시험이나 아니면 공장갈까 생각해봤는데 정말 꿈이란게 쉽게 버려지지 않더라구요.. 저도 바라는게 있다면 어머님 아버님이 좀 오래 사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죽을만큼 밉지만... 그래도 부모와 자식은 정말 어쩔수없더라구요... 그레이(아주머)님도 조금 흐트러질때마다 계속 현실에 타협할까..라고 생각이 드실건데 같이 힘내봐요ㅎㅎ!

  • 0에서시작 · 549974 · 16/11/03 18:14 · MS 2014

    그럴수록 쳐지면 안돼요
    저는 고등학교 때 내내 아프셧어요
    병원도 매일 거의 왓다갓다하다시피 햇고요
    아무튼 행복은 제일 힘든 시점을 전환점으로 온다고 생각하는데 잘 이겨내봐요 잊지 못할 추억이 될거예요 전화위복 화이팅 !

  • 김광석. · 694746 · 16/11/03 18:23 · MS 2016

    저 17살인데,엄마 50후반 아빠 60초반이에요.빨리 성공하고싶어요.
    님도 화이팅!

  • 멈추지말자 · 663443 · 16/11/03 19:51 · MS 2016

    GREY님 심정... 같지는 않지만, 나름 비슷한 사정으로 많이 와닿네요... 우리 그럴수록 더 힘내서 무너지지말고 꿋꿋하게 보란듯이 일어서요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