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매니아 [293611] · MS 2009 (수정됨) · 쪽지

2016-10-26 12: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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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전국대학생들 움직임, 박근혜 하야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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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실이 드러나자 대학생들의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학생들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경희대와 이화여대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일동’이란 명의로 26일 오후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공개한 시국선언문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십시오”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선 실세 최순실에 의한 헌정사상 최악의 국정농단사건이 발생했습니다. (JTBC)의 보도에 의하면 비선 실세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청와대 비서진 인사까지 개입했습니다. 심지어 2012년 대통령 선거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독대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봤습니다. 최순실이 대한민국의 경제, 외교, 대북 관련 국가안보기밀까지 관여한 것입니다”라고 썼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덮는 수준의 변명이 이어졌을 뿐 명쾌한 해명이 되지 못한 채 의혹만 불거졌습니다. 추가보도로 인해, 최순실이 대한민국 국정 전반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단 몇 시간 만에 거짓말이 되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는 청와대와 정부의 공식적 구조를 왜곡한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정을 비선 실세인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하였습니다. 비선 실세의 권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국기를 흔드는 현 정부는 더 이상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며 국민적 불신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또한 진상규명의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라면서 진상규명과 이에 따른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입니까’란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가 수장인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기는 커녕 최순실이라는 단 한 사람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2016년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했다”며 “현 사태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경희대 총학생회도 이날 ‘오늘, 대한민국의 주인을 다시 묻는다’란 성명을 발표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권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주권을 대표자로서 올바르게 행사한 것이 아니라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그대로 넘긴 셈”이라며 “이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이런 ‘국정농단’ 비선실세의 존재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정면으로 위배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분노와 경악을 넘어 국민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상실감을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물으며 올바른 검찰 수사와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부산대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항간에는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가 최순실이며 박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는 말이 떠돌았다. 최근 밝혀지고 있는 진실들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사실로 그려내고 있다”며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가원수 위에 실세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실세에 의한 비리가 정재계를 비롯한 이 나라 곳곳에 만연해있다는 충격적인 진실에 통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최씨에게 연설문을 검열받았음을 시인했지만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선 해명하지 않았다”며 “현 사태를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규탄하고 정확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학가에 번지는 시국선언 물결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엔 한양대에서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며, 서울대학교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지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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