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17 [678008] · MS 2016 · 쪽지

2016-10-18 18:01:23
조회수 4,455

오르비언은 공감못할 현역시절 노답인생..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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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현역때 살았던 노답라이프 일부 일화가 생각나네요

피시방(게임)

학원이나 야자째고 가는게 ㄹㅇ 꿀맛
친구들과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이 많이 됨
필자는 게임 스펙트럼이 넓어서 파티원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음 (rpg는 제외..)
고3때 담임이 강제로 전원 야자시켰는데
담임이 야자감독하는 날엔 째면 ㅈ되기때문에
감독일에 대해 철저한 분석이 필요했음..
어떤날은 야자감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담임이 야근하다가 교실둘러보는데 없는거 걸려서
일주일동안 손에 수세미 쥐고있었음..
결국 4월달에 퇴출됨..(담임 눈치안봐도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매우 좋았음)
부모님에게는 야자 집중안된다고 독서실로 옮긴다고 햇음..
새피할때 교복입으면 새피걸려서 항상 가방에 갈아입을옷 챙겨갔는데
상당히 귀찮았음..
어떤날은 파티원중 한명이 옷 못챙겨와서 몰래 교복입고 들어왔는데 10시넘어서 충전하러가는
광역 트롤링을 해준 덕분에 파티원 전체가 탈주된적 있음
학원의 경우는 면접과 자소서 핑계로 둘러대고
빠지곤 했는데 사실 적성, 논술러였음
나중에 학원 뺀것도 부모님한테 걸려서
엄마가 매일 데리고갔다 데리고오심,,
근데도 정신못차리고 학원2층 피시방갔음..

독서실

새피하러가는 피시방 맞은편 3분정도거리에 있는 책상위독서실
거의 아지트 수준이였음 하루일과는 학교끝나고(야자퇴출당하고 나서)
독서실에 모여서 약1시간동안 있다가 6시반쯤 가방만 두고 나가서 같이밥먹고
피시방가는 커리가 일반적이였음 어쩌면 이 독서실 덕분에 새피를 맘껏할 수 있었음
2시까지 하는 독서실인데 보통 1시쯤에 피시방에서 와서 가방들고 집갔음
(알바는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했을까..)
독서실에서 2시까지 있었던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중간고사 직전날이라 그래도 벼락치기는 해야겠다 하고
파티원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독서실에 왔음
딱8시까지만 지니어스를 시청하기로하고 열공하기로다짐함
실제로 8시부터 책피고 공부를 시작함 자리에서 일어난건 2시12분
정확히 말하자면 졸도했는데 청소기소리듣고 깸.. 하도어이없어서
공부열심히한척 하면서 나가는데 (1인실이라 자도 안보임)
독서실 알바형이 청소기 들고 ㅈㄴ 한심하게 쳐다봤음,.
돌이켜생각하니 책상 스탠드가 꺼져있었음..
2시쯤에 마감하면서 스탠드 켜진곳 돌아다니면서 끈 것 같음..
다음날 학교가서 썰을 풀어주니 애들 ㅈㄴ쪼개고 난리도 아니였음

수능날까지 겜창인생살다가
역대급 환상적인 점수를 받고
수시6광탈 정시지원안하고 기숙학원에 입소..



부모님은 아들이 이런삶 사는줄도 모르고
매점에서 간식사먹으라고 용돈 넉넉히 주시고
수능한달 전부터 새벽기도나가시고
수능날 도시락에 편지한바닥 써주시고
수능조졌는데도 고생했다고 외식하자 그러시고..

부모님에겐 정말 죄송하지만
아들 대학어디갔냐고 물어볼때마다 말못하는 모습볼때
가슴 찢어지지만
다시 고3이 된다해도 저렇게 살것 같네요
그래도 학창시절중 제일 재밌고 행복했거든요
그저 입시생각 같은거 안하고 철없이 지냈던게..
물론 그 댓가는 매우 혹독하지만..
올해는 효자되야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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