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실화.감동펌..욕설주의) 노베 6개월 고려대간 썰.txt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9333164
나는 경기도 부천의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온 96년생이다.
지금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너네들을 위해서 우리반 꼴찌가 6개월, 아니 5개월만에 고대 합격한 수기를 들려줄게
부천은 고등학교가 평준화라서 애들 수준이 고만고만하다.
아무튼 이런 우리 학교에는 용철이라고 나랑은 고1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래도 공부를 그리 못하는 편은 아니였고 지금도 ㅍㅌㅊ 대학을 다니고 있다.
우리 아버지가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하시기 때문에 나는 부모님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공부를 빡세게 했다.
아무튼 나와 용철이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등하교를 매일 같이 했다.
용철이는 나를 존나 좋아해서 내가 독서실에 갈 때마다 따라와서 자거나 핸드폰게임만 하곤 했다.
용철이는 학교 수업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관심사는 오로지 여자, 섹스, 패션 뿐이였다.
중학교는 다른학교를 나왔는데 중학교때는 그리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였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흥미를 잃고 공부에 관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용철이는 정신지체 장애인과 우열을 가누는 개 병신으로 성장하게 됐다.
그래도 친구는 친구다. 고2때는 다른 반이 되었지만 항상 같이다니면서 독서실가고 서로 집에서 자면서 놀곤 했다.
이렇게 고2까지 지내다가 고3때 용철이랑 같은 반이 되었는데 용철이는 여전히 병신같이 살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우리 반은 6월 모의고사를 치루게 되었고, 용철이는 이번에도 거의 꼴찌였다.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돌아가면서 한 명씩 진학 상담을 하는데, 용철이는 애들이 '너도 대학가냐? ㅋㅋㅋㅋ' 라고 놀릴만큼 병신이었기 때문에 귀찮은듯이 자다 일어나서 상담을 하러 들어갔다.
그런데 상담을 받고 온 용철이가 상기된 얼굴로 돌아와서 'ㅇㅇ아.... 나 공부할래..' 라고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나는 존나 웃으면서 욕을 존나 했다.
그런데 자기는 진짜 진지하다면서, 꿈을 다시 찾았다면서 명문대 컴퓨터과로 진학하고 싶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존나 웃었는데 용철이가 너무 진지해보여서 내가 도와주겠다며 서점으로 끌고왔다.
우선 개념을 떼야 하기 때문에 수학의 바이블 수1, 수2, 기벡, 적통 모두를 사고, 수학 인강, 영어 단어장, ebs 문제집, 과탐 인강을 사라고 말했다.
용철이는 옷 사려고 모아두었던 돈으로 한큐에 결제를 했고 갑자기 계획표를 짜기 시작했다.
용철이는 하루에 영단어 200개를 외우고, ebs 문제집 모두를 씹어먹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학도 내가 추천해준 모 선생의 인강을 학교 수업시간에 하루 종일 들으면서(선생들이 떠들기보다는 공부하라해서 용철이만 허락해줌) 자기 나름대로의 개념 정립을 시작했다.
사실 용철이가 머리가 존나 나쁜 편은 아니였다. 수업을 조금은 듣는데 시험 공부를 안할 뿐이였지.
아무튼 용철이는 6월부터 9월까지 하루에 8시간 정도만 자고, 나한테는 공부 관련 물어보는 얘기밖에 안하면서 매일을 폐인처럼 지냈다.
심지어 급식시간에도 밥먹으면서 영어 단어를 외우곤 했다.
이게 많은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보이거나 부족해보일지 몰라도 용철이에게는 대단한 발전이다.
대망의 9월 모의고사 날이 왔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던 용철이는 4~5등급 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9월 모의고사 채점을 하고나서, 용철이는 갑자기 뭔가에 홀린 듯 공부를 접는다고 선언했다.
나는 용철이의 손을 잡으며, 아직 포기하지 말자고.. 할 수 있다면서 진지하게 부탁을 했다.
그러나 용철이는 내말을 듣지도 않고 바로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날부터는 인강도 듣지 않고 옛날의 용철이가 되었다.
슬럼프가 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날 컴퓨터과에 대한 니 목표 어디있냐고.. 이럴 시간 없다고 설득을 하니까 갑자기 생각을 조금 하더니... 바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 날부터는 용철이가 하루에 5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만 한걸로 기억한다. 수시 원서도 높은 곳에 접수를 하고 논술도 준비했다.
용철이는 한권씩 만이라도 제대로 끝내자는 식으로 공부해서 진짜 책이 걸레짝이 될 때까지 쳐다봤다.
그렇게 용철이는 11월까지 공부를 했다.
수능 전날이 왔다. 나와 용철이는 부천역의 반짝이는 간판 불빛 속에서 고구마를 사먹으면서 여태까지의 이야기를 했다.
용철이는 고구마를 먹다가 번쩍번쩍한 건물 불빛을 쳐다보더니, 눈물을 떨구고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이렇게 공부한 내가 너무 자랑스러워... 내일 결과가 어찌되든 나는 내가 너무 대견해..
이렇게 말하는 용철이에게 나는 연민과 동시에 동경을 느꼈다. 나도 수능 전날이라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용철이의 말에 감동해서 긴장이 풀리는 듯 했다.
수능날이 되고.. 우리는 그동안의 노력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탐구영역이 종료되고, 용철이는 스마트폰 답지로 바로 채점을 하면서 회심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용철이는 올 4등급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수능에서도 받게 되었고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입학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유초중고대군대학원스카식당버스지하철 단 한 번도 받아본적업음 여자랑 손잡아본것도...
-
ㅈㄱㄴ
-
현돌 모의고사 반타작맞고 24학년도 6모봤는데 2등급인데 이게 맞는가 상당히...
-
강영찬 T 0
미적분 N제 무료라서 개호감 오늘 다운 받아서 푸는 즁
-
나한테 받고 오르비 와서 기만글 ㄱㄱ
-
효과 보신분 계실까요
-
수학질문 4
개념 곧 끝나는데 4개월정도 n제랑 기출 풀면 3 노려볼만 할까요
-
혐애하고싶다 0
라고대략1년간외쳤지만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
-
국어 ebs 1
따로 인강사이트에서 ebs교재 사시는분들은 그 교재만 보시나요 아니면 따로 또...
-
잇올에서 나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는 인간한테 쪽지 받았는데 귀여워서 친해지고 싶다함...
-
저녁추천 2
해주세요
-
난 왜 수학 1에서 시작해서 꾸준한 우하향이지
-
영어빼고 뭔가…뭔가임 영어쌤은 내가 배우고싶음
-
나자신 수고했당
-
설탭 튜터 합격한지 5일 지났는데 아직 매칭 하나도 안잡혔네요 ㅜㅜ 기말고사 기간이라 그런지,,
-
솔의눈, 닥터페퍼, 지코 등등 : 하수구 맛 남
-
미쳤다
-
기말 D-1 8
비록 외고 첫내신을 3점대 초반으로 시작하지만 (중간) 경희대 한의대로 향하는 나의...
-
수학, 시발점 상 하 1 2 미적분 상 하 물리 개념필수본 일리 빠른 1회독 생명...
-
때는 2023년 1월, 2022년의 부산스러움을 뒤로 하고 새해를 맞이하느라...
-
대학교 졸업 앞두고 다시 시험 치려고 합니다! (인강 추천해주세요) 2
졸업 한학기 앞두고 뭘 할까 엄청 고민하다 다음 학기는 휴학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부터...
-
선택과목은 물리학입니다
-
끈적끈적
-
국어: 1. 공부했는데 떨어져도 안이상한 유일한 과목. 어제의 1등급이 오늘의...
-
맛있게 맵네 이런글 보면 ㅈㄴ 귀엽던데 나만 그런건가 ㅈㄴ 웃기잖아요
-
진지하게 생각 많이 해서 학문을 닦은 게 아니라 사고력이 떨어지고 생각이 얕다는...
-
오랜만에 질받 4
오랜만에 달리니까 힘드네
-
강대 s2 편입 0
언미영생지 100/ 89 / 3 / 98 / 98 가능할까요 수학 3떠도 가능할까요...
-
너무 서럽네 2
몸에 열이 있으면 뭘 먹어야 하는데 이빨 통증에다가 목감기 개심하게 와서 먹지도...
-
4규 문해전 0
작수 백분위96 반수시작해서 드릴 다풀었는데 4규 시즌2 좋나요 아님 문해전이 좋나요?
-
오르비도 계정 여러 개 만들 수 있게 해조
-
후기 여론 수합해서 만듦. 아주 정확한건 아니니 알록달록한 표지들 보면서...
-
오르비 해야하는데 자꾸 공부하느라 시간 쓰네 다음주는 좀 줄여야지...
-
강k 껴야겠다 2
수학은 껴야겠음 작년 물서바에 뒷통수 얼얼하게 맞아서 ptsd 생김
-
술을 마실까말까 0
저녁은 어떻게 할까
-
MBTI 맞추면 천덕 22
기회 한 번으로 제한
-
공부글 말고 뻘소리 하고싶다 근데 할 말이 없어
-
오르비하다 스트레스받을때 짬짬이 인생 사는 거지 인생에 과하게 열중하다가는 팔로워...
-
원본의 가치만 못하긴 함...
-
애기퇴근 7
넘무힘드럿서
-
23살 여자고 현재 중경외시 라인 컴공쪽 과이고, 3학년 올라갑니다. 21 수능은...
-
옯붕이들 다 들어와봐 10
나랑 맞팔할까?
-
이걸 어캐 하고다니는거임 끼기 개힘드네
-
대 춘 식
-
대전분들 중에 이투스 247 다녀보신 분 계실까요? 0
다닐까 해서 여쭤봐용
-
공통 15 22 확통 282930 몇등급정돈가요..ㅜㅜ 통통이로 괜히 런쳤네...
-
배성민 드리블 1
반수생이고 워밍업만 들었는데 빌드업 안듣고 바로 드리블 들어도될까요?6모는 73점입니다
-
12월 (538,000) 뉴런 수1 수2 미적 / 수분감 수1 수2 미적 지2...
-
미친기분 완성편이랑 이해원n제 올해꺼중에 뭐부터 할까요??? 0
N티켓 시즌1 6-7개정두 맞고 시즌2는 5-6개 맞아요!
으아아아ㅏㅇ
잠깐 ㅡㅡ 결말이 왜 개판이야
결론뭐여
(욕설주의)
이거도 슬슬지겹다 몇년째인지..
ㅡㅡ
ㅡㅡ
아...진짜 내가 저럴까봐 겁난다..3월부터 공부하고 있음에도 아직5등급이라는게 아 진짜 나도 저러면 어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