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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N(23) [423222] · MS 2012 · 쪽지

2016-09-11 11:14:53
조회수 13,703

수업시간에 인강듣는게 잘못되었지만 저게 왜 통쾌한지 이해는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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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인강을 듣지 않고 전날 들었던 인강 교재 펴놓고 조용히 복습을 한다던가 그런것도 아니고 대놓고 이어폰끼고 인강들으면 그건 진짜 도가 지나친거고

못가르친다 이런 말을 대놓고 하는것도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그런데 통쾌한 점이 딱 하나는 있어요.

정시로 합격했다는 점 입니다.


제가 예시를 한번 들어볼께요.

본인이 예시 속의 학생이라고 감정이입을 잘 하면서 읽어보세요


어떤 학생이 있습니다. 목표는 서울대 또는 의대

1~2등급을 왔다갔다 하는 실력입니다.



모든 과목이 살짝 불안불안합니다. 당연히 쉬운건 다 맞추는데 어려운 문항에서만 불안불안하겠죠?


고2가 끝나고 고3체제에 돌입을 했습니다. (고 2때 이 학생은 모의고사 평균 1.4등급 정도 나오던 학생입니다.)



이 학생은 각 과목별로 ebs 연계체감이 어떻게 다른지 잘 알고있었습니다. 수능특강은 1월 말에 출간되었고 곧장 수특을 샀습니다.


고3체제라 하루종일 학교 자습실에 박혀서 공부만 하는 이 학생은 3월이 되기 전까지 수능특강 영어를 다 풀고 모든 지문을 복습까지 다 해놨습니다. 쉬운 지문은 다시 볼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3월이 되고 처음 1주일간 학교수업을 들었지만 학교 수업을 그냥 듣는건 시간낭비임을 알았습니다.


자신은 이미 한참전에 다 풀어놓은 수특 영어를 이제서야 사라고 하질 않나... 어려운것만 골라서 풀지 않고 쉬운것만 순서대로 하질 않나... 그 쉬운 지문은 한시간에 2~3지문만 나가질 않나.... 


빈칸과 간접쓰기가 불안한 이 학생은 수업을 듣는 것으로 약점을 보완하기 불가능했습니다.


국어와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출 위주로 공부해야할 상황에 하위권에게만 도움되는 방식으로 하는 수업을 듣는것은 너무 시간 낭비였습니다.



게다가 본인은 화1생2 선택자인데 생2와 지2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지2때문에 1.7였던 내신은 훨씬 떨어질게 뻔하고 스펙도 없는 그는 자연스럽게 정시만 파게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과목도 겹치고 들을만한 수업 생2 수업만 맨 앞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들었습니다.



이 학생은 고3 내내 이렇게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눈 감아주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그렇고 지적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은 교무실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만 점점 쌓였습니다.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여전히 서울대를 가기에 약간 불안불안 성적을 받아가며

고3 생활이 끝나가고


수능을 응시하게 됩니다.



국어 비연계 1개 틀리고 수학, 영어는 다 맞고  제일 불안했던 과목 화1, 생2에서


완전히 폭망했습니다.


수학, 영어가 너무 너무 너무 쉽게 나와버리는 바람에 만점 표점이 너무 낮아서 표점으로 어떻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서울대 와 의대 만 바라보던 이 학생은 정시 원서 2개 상향으로 쓰고 1개를 낮춰서 썼지만

낮춰쓴거만 붙고 서울대의 의대는 다 떨어졌습니다. 이 학생은 망설임 없이 재수를 결정하게 되고

2월부터 강남대성을 다니게 됩니다.



이제~

고2였던 학생들이 고3이 됩니다.


어떤 학생이  지2 시간에 딴 공부를 하고있나보네요

그러자 선생님이 말합니다.

"너희 수업시간에 다른 공부 하지마라~ 작년 어떤 선배 있었거든~ 걔 나름 공부도 잘했긴 했는데

수업시간에 수업 안듣고 자만에 빠졌다가 결국 수능 망하고 재수하고있어. 너희는 그렇게 되면 안된다~ "





생각해보세요

저 학생이 수능을 망친 이유가 자만해서 그런걸까요?

다른 조건이 다 동일하다고 가정했을때 수업을 열심히 들었으면 화1생2 점수가 더 잘 나왔을까요? 국어 한 문제 마저 더 맞췄을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저 학생이 수능을 망친 이유는 그냥 이겁니다.

과탐 실력 부족

 그냥 제한시간 30분 안에 20문제를 다 풀어서 다 맞추는 능력이 떨어졌을 뿐입니다. 

생2는 심지어 수업 정말 열심히 듣고 자습시간에서 ㅈ나게 공부했습니다.

즉, 태도? 자만? 이런거랑 별개예요.


학교는 생각보다 여러분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공부를 언제부터 했고

어떤 과목의 어떤 부분이 약하고

어떤 과목을 어떤 교재로 어떻게 공부를 하고

졸업하고 나면 어떤과목을 몇개 틀렸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어요.


쟤는 영어 수특을 이미 다 끝내고 와서 그렇구나~

쟤는 지2 선택자가 아니라서 지2 수업시간에 다른거 하는건 문제가 안되겠구나~

쟤가 망친 과목은 화1생2니까 수업시간에 다른거 해서 망친건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다른 공부 했던건 또 기억에 남겨놔서

여러분 후배에게 그걸 꼭 예시로 들기 쉽습니다.

말대답을 한다던지 인강을 대놓고 듣지만 않으면 저러지 않는다?

그런거 없습니다.

학교는 당신만 다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 한명한명이 한 행동들의 의미같은거 전혀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그냥 안좋게 보이면 안좋은 대로 말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결론-

수업시간에 다른공부 하는 정시 파이터 여러분들

너무 싸가지 없게 굴거나 도나 지나친 행동은 하지 말되

제발! 제발!!! 제발!!!!! 

수능 잘 보세요.

수능 망치면 위에 쓴 이야기가  본인의 이야기가 될 지 모릅니다.

자만한것도 아닌데 자만했다는 소리를 후배들에게 말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여러분은 특히 반드시 수능을 잘 봐서

목표 대학에 붙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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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iteYoon · 685094 · 16/09/11 11:17 · MS 2016

    울었따

  • ⊙_⊙ · 536192 · 16/09/11 11:33 · MS 2014

    진짜 꼭 잘되야해요!!

  • 오늘은엑써싸이즈 · 549631 · 16/09/11 11:43 · MS 2014

    걍 쌩까는게 현명

  • gustkd1120 · 564113 · 16/09/11 12:19 · MS 2015

    결론-  생2엄청공부해도 망함

  • 고란이 · 658454 · 16/09/11 12:23 · MS 2016

    저요...아놔 개 까일려나....
    사탐 딴거 하면 망한다고 했는데 하지말라는 사탐 잘보고 딴거 못봐서 재수

  • D.E.M.O.N(23) · 423222 · 16/09/11 13:05 · MS 2012

    오히려 너무 무관심이 크면
    언급조차 안되겠죠

    재수하고있으면 그렇게 생각하고 공부하는게 좋을거같아요

  • 치열하게 · 497539 · 16/09/14 23:50 · MS 2014

    나다...한국사에서 사문으로갈아탐

  • 진리는수미잡 · 584252 · 16/09/11 15:13 · MS 2015

    오...
    오르비는 참 보면 이런게 꿀잼
    어떤 떡밥이 터지면 여론이 쫙 이쪽으로 갔다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 중 한명이 총대매고 글쓰면 또 여론이 저쪽으로 갔다가
    이글처럼 절충안이 나오기도 하구요
    물론 다른 사람들이겠지만.. 어쨌든 재밌음 ㅎ.ㅎ

  • 칸예구찌 · 664419 · 16/09/11 17:01 · MS 2016

    네이버 여론 같음 ㅋㅋ

  • 성서한미만잡 · 686334 · 16/09/11 20:32 · MS 2016

    ㄹㅇ ㅋㅋㅋ 팔랑귀임

  • 나자신 · 557216 · 16/09/12 02:46 · MS 2015

    좋아요 나 댓글 합쳐서 150명 정돈데 보는 사람은 10000이 넘어요
    이건 물타기가 아니죠 그냥 자기 생각대로 좋아요 눌러주는건데 ㅋㅋ

  • 나자신 · 557216 · 16/09/12 02:50 · MS 2015

    '여론에서 한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척' 지리네요

  • 진리는수미잡 · 584252 · 16/09/12 10:15 · MS 2015

    ?물타기라 한 적 없는데 ㅋㅋ
    막줄은 안읽으신듯
    그리고 이게 여론에서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게 아니면 뭐죠

  • 이양 · 676931 · 16/09/11 17:46 · MS 2016

    저는 중학교 때부터 공교육에 질려버려서 특목고로 도망왔네요...학생이랑 소리지르며 싸우고 뺨 때리고 수업도 오류투성이인 선생님들에..뒤에서 잠만 자고 돌아가며 왕따나 시키는 학생들...정말 생각하기도 싫네요 특목고 온거 후회도 많이 했지만 다시 선택하라 해도 특목고 지원할 것 같아요. 물론 학생의 태도는 잘못되었지만(확실히 인성은 덜 된 학생같네요 최소한의 예의라는건 지켜야하는데..) 수업 안듣고 정시공부하도록 학생들을 몰아넣은 것은 잘못된 공교육 때문이 아닐까요

  • whizkyu · 618616 · 16/09/11 19:28 · MS 2015

    확실히 수업시간에 들은게 싸가지 없고 옹호할것도 없긴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좀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안중근의사가 이토 쏴죽인거 같다고 생각해요. 살인을 그 어떤식으로도 정당화 할 순 없겠지만 결국 우리나라의 영웅으로 드높여지지만 일본에서는 그만큼 욕먹는 사람도 드물죠... 물론! 안중근 의사님의 훌륭함과는 절대 never 엡솔루틀리 비교할수 없지만, 결국 총대맨건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공교육 선생님들을 모두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사실 듣기 힘들정도로 별로인 수업도 많거든요.

    어떤 분은 음식적에서 대놓고 욕하거나 다른음식점 음식 먹는거랑 뭐가다르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거랑은 상황이 좀 다른게 음식적은 그냥 안가면 되거든요.
    그런데 학교는 "아 4교시 또 OO쌤이네.. 이번엔 3반에서 수업들을까? " 이런다거나 학교를 안나온다거나 할 수 없거든요.

    '아니! 자퇴하던가 전학가던가 하면 되지 그럼 왜 굳이 들어와?' 하시는 분들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인데... 음식점이 맛없어서 안가는 거랑 학교 수업이 별로여서 안가는건 차원이 다르죠.. 그럼 안중근 의사는 일제시대가 싫으니 미국으로 가자! 이러셨나요? 우리나라를 사랑하시고, 우리나라를 되찾고 싶으시고, 다른 고통받는 우리나라 민중들을 안타깝게 여기신거잖아요.
    물론 앞서 말했듯 이거랑 비교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음식점하고 비유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게, 학교엔 마음이 맞는 친구들도 있고, 친한 쌤들도 있고, 추억의 장소, 설레였던 1학년, 그런걸 다 버리고 가는게 어디 쉽나요?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이런 말을 하죠. 그럼 학교를 좋은 학교를 가지 그랬어? 이것도 마찬가지죠. 친구따라 고등학교 갈 수도 있는거고. 정작 특목고 가고싶어도 성적이 안되서 못갈 수도 있잖아요. "특목고 갈 성적도 안나오는 주제에 무슨 학교 선생님 운운해 ㅋㅋㅋ ㅋㅋㅋ"라고요? 중학교때 공부 잘한사람만 선택할 권리가 있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
    억지로 엄마가 시켜서 중학교때부터 공부해서 특목고 가서 좋은 수업 듣는 사람도 있고, 딱히 어머니가 교육에 관심이 없으셔서 중학교때 설렁설렁하다가 고등학교 때 "아 인생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공부해야지.." 이렇게 되면, 전자의 학생이 더 훌륭한 학생이라 선택권이 있나요? 공부에는 때가 없다고 했죠. 이른 때에 공부를 한 사람만이 선택권이 있는 게 더 불합리한거 아닌가요?

    지금까지 되도않는 비유 써서 죄송합니다. 허나, 절대 저 학생을 옹호하는건 아니며, 제가 하고픈 말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한다는 거죠. 물론 원인을 물고물고물고 늘어지면 끝도 없죠. 그런식으로 가면 그 학생이 안태어났어야하나? 아니... 공교육이 없어야하나? 아니... 우리나라가 없어야하나?... 아니... 인류가 있으면 안되나?.. 그런게 아니구요. 솔직히 공교육을 개혁해야하는건 맞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정책가들이 웃긴게, "아니?! 사교육 쏠림이 너무 심해서 교육에도 빈부격차가 생긴다고!? 그렇다면... 사교육을 없애자!"
    이게 무슨 바보짓거리죠? 당연히 저기서는 아! 공교육에 문제가 있나보다. 공교육의 질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를 생각하는게 당연한, 너무나 이치에 맞는 행동 아닌가요?
    이건 뭐 지나가다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면 돌부리를 없애는게 아니라 자기 발을 자를 기세네요.

  • 이스메트 야우즈 · 650436 · 16/09/11 19:48 · MS 2016

    한국사 1등급 맞아도 세특에 1줄 적히고 한국사 열심히해서 수행도 10점 만점에 9점인데도 방과후 수강밖에 안했다고 1학기떄 적히고..
    이거보고 학교는 우리에 관심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전교 1~10등 빼고는 나머지는 그냥 돈내주는 학생들 정도입니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우리에 관심이 없더군요. 신규 발령 교사 빼고...

    데몬님 말이 현실입니다. 저도 그 학생을 옹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 하루각하 · 550763 · 16/09/11 20:50 · MS 2015

    강대 가서도 그대로 반복되는 모습

  • 미학먁 · 578829 · 16/09/11 20:55 · MS 2015

    ㅇㄱㄹㅇ

  • 수잘알되고싶다 · 590467 · 16/09/11 20:57 · MS 2015

    아니 근데 개빡치는게

    수업안듣고 자습하면 밖으로내보냄 ㅋㅋㅋㅠ

  • EliteYoon · 685094 · 16/09/11 22:15 · MS 2016

    내보내면 양호..

  • 앙팡플러스 · 680992 · 16/09/12 14:20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2015수험생 · 457716 · 16/09/11 22:11 · MS 2013

    도덕적 운 지문이 생각나네요.

  • maga1k · 683859 · 16/09/11 23:51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cocky · 662633 · 16/09/12 02:17 · MS 2016

    어떻게 공부하든 수능잘보는게 장땡이니까욥

    학교수업시간에 수업방해하는 학생들을 지적하는 것은 맞지만

    혼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냅뒀으면 합니다

    그러한 학생들은 딱히 수업진행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지 않으니까욥

    교사들 나름대로 자기 자존심(?)때문에 학생들을 억지로 수업을 듣게 하는것은

    학생들을 존중하지 않은 교사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 Blues · 563386 · 16/09/12 11:49 · MS 2015

    내가 다닌학교는 1학기는 수업들으라고 장려하고 2학기는 자습 ok

  • 고대자전17 · 576558 · 16/09/12 15:05 · MS 2015

    인강은 집에서 듣고 수업시간에는 조용히눈이 안보이게 뒷자리 앉아서 전날 들은 인강 복습하거나 문제집 푸는게 최선의 방식인듯

  • 앉으니수능이다 · 681338 · 16/09/14 07:24 · MS 2016

    수업 개쓰레기다... 이러는게 아니라 경쟁력이 후달리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자기 반성하고 사교육에 밀리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무슨 사교육을 배척만 하니... 요즘 어른들은 노오오력이 부족한거 아니냐?

  • Andoo · 560792 · 16/09/17 23:22 · MS 2015

    제 이야긴듯.. 물론 성적은 턱없이 차이나지만..ㅠㅠ 고3들어와서 정신차리고 공부하려니까 수업시간에 자기공부하면 눈치 엄청 받아요.. 심지어 인강은 커녕 과목시간 맞춰서 과목공부해도.. 결국 3학년 1학기 내신도 챙기게되고 정시올인하고싶은데 내신 아까우니까 면접있는 종합으로 다 넣고있는데 지방에서 종합으로 상향한 대학이 일년도 채 안되게 공부한 9월모평이랑 같은거 보니 허탈하네요 그냥 정시만 죽어라 팔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