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의 어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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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언어 영역
수능에서는 비문학 읽기 경우, 지문은 대체로 6개 분야에서 1개씩 단독 지문으로 제시되며, 길이는 1200자 내외로 비교적 일정하여 지문당 3~4개의 문항이 균형 있게 출제되는 데 비해 SAT의 경우 지문마다 길이가 다양하며 그에 따른 문항수도 2문항에서 14문항까지 다르게 배분된다. 사실적 사고나 추론적 사고를 위주로 하는 SAT와 달리, 수능 언어 영역은 사실적, 추론적 사고는 물론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까지 상당수 출제되어 SAT 문항보다 고차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문항 유형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SAT와 달리, 수능 언어 영역의 문항은 복합적으로 구성되는 편이며 문항 간에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중복되거나 관련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SAT에서는 부정(否定) 문두가 거의 없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수능 언어 영역의 경우 많을 때에는 부정 문두가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점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SAT의 지문은 수능의 지문과 비교하면 수준이 조금 높거나 유사하나 문항의 경우는 우리의 중3이나 고1 정도의 난이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ACT의 경우 지문은 크게 소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4범주로 나누고 4개의 지문을 유사한 길이로 제시한다. 이는 SAT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길이의 지문을 출제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6개의 정해진 분야에서 일정한 길이의 지문을 선정하는 수능 언어 영역의 방식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수능 언어에서 측정하는 사고 능력 중 사실적 사고와 추론적 사고는 ACT에서도 충분히 측정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런데 논지 전개 방식이나 표현상의 특징, 해석의 적절성, 수용의 타당성, 견해의 타당성 등을 평가하는 비판적 사고, 그리고 새로운 정보를 구성하거나 내용을 생성하는 창의적 사고를 측정하는 문항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문항 유형 및 형식과 관련하여 ACT 문항은 그 유형이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SAT와 마찬가지로 문항 간 내용적, 형식적으로 중복되거나 관련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부정 문두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답지가 네 가지로 구성되어 문항 제작이 매우 용이한 편이다. 문항 풀이 시간을 통해 문항의 난이도를 추정해 보면 ACT는 에세이 쓰기를 제외하면 문항당 44초 정도, SAT는 문항당 54초 정도가 주어진다. 이에 비해 수능 언어 영역은 듣기 문항을 제외하고 문항당 88초 정도가 주어지는데 이는 다른 검사들에 비해 상당한 시간을 부여하는 셈이다. 이는 언어 영역의 문항이 그만큼 난이도가 높아서 각 문항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을 뜻한다. 그 밖에 최근 SAT나 ACT가 평가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에세이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은 에세이 서술형 쓰기가 대학수학능력을 가늠하는 타당성 높은 준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평가 체제 개편을 구상한다면 짧은 에세이 쓰기를 수능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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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언어 영역은 듣기 문항을 제외하고 문항당 88초 정도가 주어지는데
엥 대체 언제적 자료..
2010
에세이쓰기... 극혐이네요 ㅋㅋ
그나저나 sat 한지문 14문항 ㄷㄷ
천조국 클라쓰
그렇게 1200자내외는 3000자를 넘어서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