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웰 [160728] · MS 2006 · 쪽지

2011-02-25 22:07:03
조회수 1,815

오르비 재수생동의 모든 재수생 여러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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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재수생 동에도 원래 많이 활동하시던 분들이 하나둘씩 학원으로 떠나시고 새로운 닉들이 많이 보이네요.
모든 분들이 열심히 하시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따라 쪽지로 오는 상담이 적길래 시간을 낼 수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대학생이 되어 오티도 갔다오고, 새터라는 것도 갔다왔습니다.

참 작년에 고생했지만....
진짜 매일같이 그냥 다 집어치워버릴까 생각했던 저였지만...
그리고 '진짜 잘 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저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잘되려고 그랬던가 봅니다.

이제 학원 개강하고나서 물론 학원이 마음에 쏙 드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학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을 거구요.
또 학원은 마음에 드는데 같이 한 반을 쓰는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친구들은 대학간다느니... 오티간다느니... 새터간다느니... 하면서 속을 뒤집기도 할 겁니다(그래두 저는 재수해서 간 거니까 위에 써 두어도 되겠죠?;ㅋㅋ).
꼭 눈치없는 것들이 재수하는 친구 앞에서 자기 대학간 거 자랑하지요 ㅋㅋㅋ
우리야 그 때는 웃으면서 '어 그래 너 잘났어.'하고 넘어가지만 뒤돌아서서는 정말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중학교 때 친구를 만났을 때 걔가 대학 합격했다고 하면 '축하한다.'고는 하지만
진짜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고... 그리고 또 뒤돌아서서는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속물스러워보이고...

근데요... 기운없어 하지 마세요.
1년이라는 거요.
그렇게 길지도 않고 진짜 한 번 해 볼만한 시간이에요.

저라고 뭐 재수 시작할 때 안 그랬겠습니까.

학원은 페인트칠 다 헤져서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것 같고...
화장실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폴폴 나고,..
다른 친구들은 그렇게 실력있는 애들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들어오는 강사들도 인강 강사들이랑 비교하면 hell이고...

친구들은 전화와서 자기들 바에서 술마시고 있다고 하고... 너는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고...
학교 선생님들이 만나서 어느 대학갔냐고 물으면 1년 더 공부하게 됐다고 말하고...

원래 다 그런 겁니다.

하지만 확실한 거는요.
가장 소중한 일이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일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오르비와서 이렇게 신세 한탄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게 아니잖아요.
지금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내가 마음을 잡고 공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반기 공부를 두고 '지금 너무 열심히 하면 막판에 지친다.'는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상반기 공부, 진짜 미친듯이 하셔야 합니다. 점수 올려놓을 때가, 실력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약적으로 올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고 막판에 다시 하겠다고 뛰어봐야 올릴 수 있는 점수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진짜 그야말로 눈물겨울 정도로 공부하십시오. 어차피 하반기에는 그냥 정신력으로 '버티는' 겁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계속 공부하면 진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공부하십시오.
자신의 현재 모습을 돌아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그렇게 해야 성적이 올랐습니다.

조금 더 자신에게 충실하신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거친 파도가 온다면 더욱 더 크고 거친 파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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