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함 [603132] · MS 2015 · 쪽지

2016-08-20 14:27:38
조회수 1,068

집에서 독재하는데 밥먹는 시간이 너무 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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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때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다른생각을 잘 안하지만
밥먹을때 손에서 연필을 놓고나면 억지로 꾹꾹 눌러논 구린 기분들이 다시금 스멀스멀 올라옴
억지로 배가고프니까, 엄마가 해논 오징어무침이랑 육개장을 대충 데피고,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꾸역꾸역 밥을 먹고 있으면 적막감이 느껴짐. 은근하게 섞여들어오는 매미소리가 풀벌레소리마냥 오히려 더 막막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거 같음
그 적막감이 너무 싫어서 신나는 노래를 틀어 봐도 혼자있다는 걸 억지로 숨기려는거 같아서 더 구려짐
이리저리 하소연이라도 할 까 친구들 연락처를 뒤적거리다가도 내가 선택한 반수니까 무슨 말을 하든 구차한 변명밖에 안될 것 같아서 그만두기로 함

반수하기전에 반수했던 대학 동기 형이 자기는 같이 밥먹을 사람 없으면 걍 굶는다고 말한게 괜히 떠올랐음. 그때는 배고프면 밥먹고 그러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는데, 혼밥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형인가 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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