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분들에게 보내는 편지(1)- 실패를 기회로 삼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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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창을 연 뒤 위 주소를 써서 BGM을 들으며 보면 더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재수학원을 두 번 다녀본 삼수생 출신입니다.
저는 고교를 자퇴한 뒤 2009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주간 이과반에 다녔고,
6월 평가원이 끝난 뒤 09 수능을 112일 남겨놓고 야간 문과반으로 옮겨 끝까지 다녔습니다.
그리고 2011 수능을 대비하여 삼수를 할 때에는 2월부터 5월까지 야간 문과반에 다녔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느낀 점, 주의해야 할 점 등을 테마별로 나누어
올해동안 꾸준글로 올리려고 합니다. 저는 많은 댓글과 추천을 먹고 삽니다. 읽고 그냥 지나가지만 마시고
호응을 좀 해 주세요^^; 좀 오랫동안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라 말이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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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경쟁이 그렇듯이, 입시도 야속하고 냉정합니다.
누군가 붙는 사람이 생기면 떨어지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고,
하필이면 내 자신이 그 '떨어지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그런데 가끔은 실패의 경험이 나중의 성공에 은근히 큰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전에 올라왔던 글마따나, 실패를 탓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과제에 두려워하기보다는
이것을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아직 완성된 사람이 아닙니다.
결과상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과정상의 성"장"도 중요하지요.
저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저는 고등학교 다니던 때 완전히 더할 나위 없는 ㅂㅅ이었습니다.
제 수기를 본 분들도 꽤 계시겠지만 일반고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14시간 공부하고서도 내신에서 국어 4등급, 영어 5등급, 수학 7등급을 받던 상ㅂㅅ이었죠.
비록 당시에 이과였지만 1학기여서 수학1만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데도 이랬습니다.
그 당시엔 그것이 그렇게 부질없는 짓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희망이 없어 보이니 고2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되었죠.
그래도 그 뒤에 성적이 올라 고3 나이때 강남대성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너무 부진한 차에 2009 수능대비 6월 평가원을 치게 되었습니다. 그 전설의 불수리요.
가형에서 3등급을 받고 나니 갈 대학이 없더군요. 침울해진 저는 수능을 100여일 남겨놓고 문과로 갔습니다.
그 뒤에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다가 현역 때 학교에 들어갔지만 반수를 했고,
휴학반수가 안 되자 자퇴하고 쌩재수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처놀기만 하다가 결과가 GG되서 재수를 똥망하고 쌩삼수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러다 이제서야 삼수로 설대에 들어왔습니다. 참 긴긴 여정이었죠.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저를 서 있게 한 건 역설적이게도 다름아닌 저의 실패들이었습니다,
그 실패들에 파묻혀 포기하기만 했다면 저에게 이런 기회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공부하다 막히는 게 많아서 포기하고 싶을 때면 항상 과거의 제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을 채찍질했습니다.
수학 7등급, 영어 5등급이었는데 1년만에 2009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항상 떠올리며
그렇게 큰 장벽을 이겨낸 저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확신을 항상 제 자신에게 넣어 주었죠.
과거에 그렇게 크게 실패했던 덕분에 그것을 극복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재수를 할 때 쉬고 싶고 놀고 싶다는 유혹을 많이 받았으나 결국 이겨내지 못해
실패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근성이 생겼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던 거에요.
2011 수능을 보기 한 달 전쯤부터는 하루에 17~18시간씩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과에서 실패해서 문과로 떠밀려온 경험도 결국엔 아주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설대 논술 논제 1번이 케플러 문제였는데, 논제 3의 음악과 쌍벽을 이루는 고난도 논제였죠.
이과에서 지구과학 2를 공부하면서 이미 공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논술을 수월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도 바라던 서울대학교 학생이 되었습니다.
서울대에 가고 싶은데 내신이 안 된다고 학교까지 버리던 기억이 선명하지만 그게 벌써 무려 4년 전 일이네요.
또 재수에 실패했을 때에는 그렇게 생G랄까지 떨었는데 실패한 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그 당시, 한밤중에 '내가 웃는게 아니야'를 크게 틀어놓고서는 오르비에서 성공한 분들 좋아하는 글을 보면서
깡소주를 3병 연속으로 마신 뒤 잠들었다 일어나 하루종일 토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래도 이런 실패의 과정에서 울분을 느끼고, 안타까움을 느꼈기에
삼수까지 이어진 긴 여정을 버텨낼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분도 실패를 좋은 경험삼아 앞으로의 성공에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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