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띵 [556931] · MS 2015 · 쪽지

2016-08-11 13:23:51
조회수 352

(오늘의 어휘) 이슬이 촉촉히 맺혔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931788

오늘은 엄청난 주제를 가지고 왔습니당.

이게 사설에서 몇번 물어본적 있기는 한데,

과연 평가원에서 물어볼지는.. 미지수에요.

맞춤법중에서도 가장 난해한거라 ㅠㅠ

바로 '부사화접사 이/히 구분'인데요.





한글맞춤법 51항에 이에 대한 규정이 있기는 합니다.

---> 분명히 '이'로 발음나는 것은 '이'로 표기하고, '히'로만 발음나거나 '이'와 '히'로 모두 발음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이게 참 애매하죠.

촉촉히 / 촉촉이

둘 다 발음나는 것 같은데 '이'가 올바른 표현이구요.

깊숙히 / 깊숙이

이것도 마찬가지로 '이'가 올바른 표현이구요..

발음이라는게 너무 불명확하기 때문에

규정이 있으나 마나인...





이렇게 너무 불분명하니까..

대중이 이들을 구분하는 것을 힘들어 하고

명확한 구분이 있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국립국어원에서 데이터를 종합해서

나름의 기준을 정해주긴 정해줬습니다만...

이것도 공식적인 '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게 아닙니다.

(예외들이 차고 넘칩니다.)





그래서 오늘의 목표는

구분법을 정확히 배우고

그를 적용하는 연습을 하는게 아니라

대강의 구분법을 알기만 해놓고

그 사례를 중심으로 암기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서론부터가 뭐이리 장황해..?)

ㅋㅋㅋㅋ그럼 먼저, 네이티브 테스트부터 해볼까요?

다음 문장들의 O/X를 판별하세요.
1. 식탁을 [깨끗이] 닦으렴.
2. 야! [느긋히] 좀 가자.
3. 그는 [외로이] 걸어가고 있었다.
4. [곰곰히] 생각해봐.
5. 그 자를 [샅샅이] 뒤지거라.
6. [꼼꼼히] 살펴봐.
7. 그는 [쓸쓸이] 돌아갔다.
8. 그녀는 [축축히] 젖어 있었다.
9. 고양이가 [납작이] 엎드렸다.
10. 눈이 [수북히] 쌓였네.
















으잌ㅋㅋㅋ 너무 어려운가요?








넘나 어려운것...







1. O
2. X
3. O
4. X
5. O
6. O
7. X
8. X
9. O
10. X

몇개나 맞추셨나요?

자신의 네이티브적 감각은 믿을만한가요?ㅎㅎ

자. 오늘의 목표는 저 10가지 사례를 모두 외우는 겁니다!

시작해볼까요?





[구분법 1]
•순우리말 ---> '이'
•한자어 ---> '히'

먼저 전제로 깔고 들어가야 할 구분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구분법이니, 이는 꼭 기억하도록 하세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만.. 뒤에가서 볼게요.

사실 한자어인지 우리말인지도 헷갈리는 것들이 많아서

이 하나의 구분법으로는 쓸데가 없어요.

그래서 더 배워볼게요.





[구분법 2]
•'ㅅ'받침 뒷말 ---> '이'

'ㅅ'받침의 한자어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서 'ㅅ' 받침의 뒷말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1번 '깨끗이'
*2번 '느긋이'
(+ '산뜻이')





[구분법 3]
'ㅂ' 불규칙 용언 뒷말 ---> '이'

마찬가지. 'ㅂ' 불규칙 용언 중에 한자어는 거의 없어요.

이건 네이티브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3번 '외로이'
(+ 너그러이)





[구분법 4]
(준)첩어 뒷말 ---> '이'

첩어가 한자어가 아닌 것은 자명하겠지요??

*4번 '곰곰이'
*5번 '샅샅이'
(+ 낱낱이)




[#구분법 4-1#]
(준)첩어 중, '하다'가 붙는 용언어간 뒷말 ---> '히'

곰곰하다(X), 샅샅하다(X)와 같이

'하다'가 붙을 수 없는 첩어들도 있지만

꼼꼼하다(O), 쓸쓸하다(O)와 같이

'하다'가 붙을 수 있는 첩어용언어간이 있습니다.

얘들의 경우는 '하다'의 'ㅎ'을 살려 '히'로 해주어야 해요.

*6번 '꼼꼼히'
*7번 '쓸쓸히'
(+ 당당히)





[##구분법4-1-1##]
첩어용언어간 + '히'의 예외. ---> '이'

이건 왜 이렇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첩어용언어간이라도 '이'가 붙는 놈들이 있어요.

이놈들은 워낙 희귀하니까 두개만 외우시면 돼요.

*8번 '축축이'
(+ 촉촉이)





자 구분법은 끝입니다.

(엥?? 아직 9번 10번은 설명안했는데요??)

9번과 10번은 [구분법 1]을 적용시켜 보세요.

딱 봐도 우리말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힣.. 그래도 헷갈리실거 같아서 몇가지만 외워줍시다.

*9번 '납작이'
*10번 '수북이'
(+ 깊숙이)




자 이렇게 4개의 구분법

2개의 예외 구분법

16개의 예시를 배웠습니다.

예시는 메모해두고 시간날때마다 10번 소리내 읽으세요

만약 출제가 되면!

다른 학생들은 시간가는줄 모르고 고민하다가,

심적으로 당황해서 속으로 평가원을 욕하며,

시간도 날리고, 그 다음 문제들도 날리고, 결국 그 문제까지 날릴 동안

우리는 '뭐야? 당연한거잖아?' 하며

손쉽게 넘어가고 있을겁니다!





아. 마지막으로 몇개만.

[끔찍이/끔찍히]

[삐죽이/삐죽히]

[큼직이/큼직히]

[나른이/나른히]

[가만이/가만히]

[고요이/고요히]

등은 쉽게 구분할 수 있겠죠??












헤헤헤헤






설마 틀리시진 않겠죠?








위에 3개는 '이'
밑의 3개는 '히' 입니다.

[구분법 1]로 구분해주는건데요.

(어! 밑에 3개는 우리말 아닌가요?!)

우리말 맞습니다.

[구분법1]에서 말한 예외놈들인데요.

순우리말인데도 '히'를 써주는 놈들은

1.첩어용언어간 들과 2.나가고삼총사 밖에 없어요!

('나'른히, '가'만히, '고'요히 ---> 나가고 삼총사)

나가고 삼총사는 벌써 외워졌지요?





오.. 오늘은 쓰고보니 좀 고퀄이네요.

구분법 총6개, 예시 16개, 나가고삼총사!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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