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대학생을 호구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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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권이고 희소성이고 브랜드가치고 난 그런거 관심 없다.
한국인 모두가 내 학교 졸업장을 팔랑거리면서 돌아다녀도 상관없다.
난 그냥 내 학교가 지금은 좋다.
근데 학생을 호구로 보는 것과, 교수들이 자기가 왕인줄 아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다! 라는 말에 총장은 당연한듯이 '아니다'라고 했다.
학교의 주인은 재단 이사장이거나 총장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미천한 내가 여기서 몇가지 의문을 제기해본다.
나는 경영학과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것을 이쪽에 보면서 생각해보겠다.
첫째,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 아니라는 논리에 맞춰 생각해보자.
먼저, 학교라는 집단에서 각 개체의 역할을 보고싶다.
재단은 일반적으로 주주개념에 해당한다.
교수는 직원이다.
그렇다면 학생은?
고객이다.
그래, 그렇다면 학교에 대한 학생 소유권은 없으며, 학교 행정에 대한 학생의 권리는 없다.
근데 여기서 질문, 회사가 철저히 고객을 무시해도 되는가?
사실, 그럴 수 있다. 못할 것은 아니다. 사실 학교는 정신나간 수준의 갑이다.
어차피 이 학교의 고객이 되고싶은 사람은 바다의 모래알같이 많고, 지금 고객이 떨어져나가도 새 고객 구하는거? 일도 아니다.
내가 구해도 1분안에 10명 구할 수 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회사가 고객의 의견을 무시하기 시작하면, 고객은 각종 멋진 방법들로 회사를 괴롭힐 수 있다.
데모를 하던지, 네거티브 마케팅을 치던지, 정부기관에 고발하던지...
학교가 알아야 하는게 있는데, 시장에서 압도적 힘을 가진 회사라 해도, 사람들이 빡치기 시작해도 처음엔 무시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일정 선을 넘으면 순간에 박살날 수 있단 거다.
나는 오히려 이번 모 대학 건을 이런의미로 더 보고 있다.
그래 뭐 딴에는 "동문"이 더 많아지고 하는게 기분나쁠 수도 있겠지.
근데 이런 행정절차에 학생 배제는 너무 개떡같은 생각이다.
회사들도 하물며 고객의 소리 같은 위선이라도 떨면서 들어주는데, 그럴 생각도 없다.
총학생회가 학교 정책을 신문으로 배우는게 말이 되는가?
이거 신박한 생각인데, 분명 대학 관련자들은 내 글을 보면서 "오 이놈 학교를 옹호해주네? 결국 손님이니까 아무말 못하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친거다.
미안한데, 당신들은 딱 생각 차원이 거기까진거다.
이미 당신들이 내 말에 끄덕이는 순간, 당신은 당했다.
학교는 회사가 아니다.
절대 그런 적이 없었고, 앞으로 가늠가능한 미래동안 그럴 일도 없다.
왜?
보자.
미안하다.
난 솔직히 학생회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뭐랄까, 굳이 가까이 지내긴 싫다.
이건 순전히 본인이 아싸 찌질이기 때문이고.
세상에 어떤 기업이 고객이 자치를 하면서 기업 내부 시설을 일정부분 사용하면서, 심지어 기업한테 돈까지 받는가?
그럼 심지어 기업한테 돈을 받으니 고객 그 자체로만 보기엔... 문제가 있지?
오히려 느낌상으론 노조 같은.. 생각이... 들지만 이건 아니고.
심지어 애초에 학교는 법적으로 기업도 아니지않은가.
그리고 막말로, 교수들은 학생들을 무시하고, 자기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만약 학교가 "정말로" 우릴 고객이라고 생각하면,
왜 학생이 을이지?ㅋㅋㅋㅋㅋ
응? 재단 운영비, 교수 월급, 학교 각종 비용 전부 우리가 내는데.
응? 우리가 왕 아닌가?
월급 내주는 사람한테 하는 소리가 피교육자니까 짜지세요?
이참에 아예 학교들 다 회사로 돌려라.
소비자 무서움을 보여주자.
그러니까 학교 구성원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거다.
학생은 손님이 아니다.
그럼 우리가 뭐냐.
보니까 학교 운영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거보니, 우린 손님이 아니라면, 주주겠네?
아 채권자일수도 있다고? 응 그럼 등록금 뱉으시고.
아 채권자 주주 손님 다 아니라고? 그럼 직원인가? 월급좀.
그거도 아님? 그럼 정부직원인가? 아니면 외부인인가? 모든 경우에 등록금 필요없으니 뱉으시고. 물론 현재가치로 이자율 매겨서?
그래 그럼 우린 분명 주주같다.
주주면 주인이지...;;
재단도 우리가 학교에 낸돈 학교운영 투자에 쓰고 남은거 굴리고 하면서 키우는건데... 실질적으로 거기도 우리가 이제 낸 돈이 상당수일텐데.. 말마따나 재단 실권은 우리가 쥔거 아닌가.
모순덩어리들...
어디 한번 이번일로 뭐가 좀 바뀔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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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옹.. 갑자기 진지..
P교육자 Q교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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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처럼
수요가 공급보다 압도적으로 많은데
고객이 갑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가격이 오르기 마련인데
국가에서 가격을 통제하고 있으니
권위가 오를 수 밖에...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권위가 오르는 것은 말이 안되죠. 왜냐면 학교는 회사랑 전혀 다른 개념이고, 따라서 전통적 수요공급체계나, 회사 시스템에 속박되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학교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그저 자기 이름가치를 내세워서 억압하고있는 것 뿐이죠... 꼬우면 나가라 식으로. 그런데 생각해보면 학교 이름을 빛내주는 것의 태반은 학생들이 하는건데, 그 학생들이 나아가 그 학교의 네임밸류를 만들어준 장본인인데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문제죠.
학생들이 나가서 다 범죄나 저지르고 다 소위 '성공'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명문대'는 없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도, 회사가치를 고객이 만들어내고있다는 점에서도 학교를 회사로 보기 어렵다는거에요
학생이 주인이 아니면 연구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