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띵 [556931] · MS 2015 · 쪽지

2016-08-04 11:44:33
조회수 458

(오늘의 어휘) 회상? 상상?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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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누난나.

오늘은 헷갈리는 어휘이기도 하지만!

특히 문학풀때 도움이 되는 어휘를 가져왔어용.

저도 <2012학년도 6월 모평>

작품을 분석하다가 정리하게 된건데요~

이거 다 읽고 직접 풀어보시면 더 도움이 될거같네용.






먼저 뜻부터 보고갈게요!


회상 :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

상상 :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을 마음속으로 그려봄.

환상 :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공상.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어때요? 뭔가 감이 잡히지요?

일단 '회상'과 '상상'은 확연히 다른 것이고

'상상'안에 '환상'이 포함되겠지요?






1. '회상 vs 상상

둘 다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떠올린다는 의미는 같습니다.

'실제 경험했던 일'을 마음속으로 그리냐,

'경험하지 않은 일'을 마음속으로 그리냐의 차이지요.



예를 들어볼게요.

일평생을 시골에서 살아온 시골박이 할머니는,

상경하여 예쁘장한 아내를 만나 살림을 꾸리고 있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도시로 올라간다.

휘황한 건물이며, 어디든 꽉 차 있는 자동차며,

할머니에겐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심지어 모든 것이 두렵게도 느껴진다.

그런 할머니에게 오랜만에 만난 아들과 며느리는

반가워하긴 커녕 할머니를 냉대한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아들은 어서 자라며 이부자리를 펴준다.

할머니는 애써 잠을 청하며, 눈을 감는다.

'시골집은 좋았는데. 공기도 좋고 물도 좋고 경치도 좋고, 정이 넘치는 이웃도 있고. 돌아 가고싶다.'


자. 이 때 할머니가 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회상인가요? 상상인가요?

당연히 회상이겠지요? '실제 경험했더 일'을 떠올리잖아요.


그럼, 만약 이런 선지가 있다면 어떤가요?

"할머니는 도시와 대비되는 공간을 상상함으로써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부터 도피하려 하고 있다."


틀린걸 알겠지요?

그럼 다음으로 넘어갑시당.






2. 상상 vs 환상

'상상'은 '환상'을 포함하는 개념이에요.

상상은 '경험하지 않은 일'을 떠올리기만 하면 돼요.

반면 환상은

 (1) '경험하지 않은 일'을 떠올려야 하고,

 (2) '그 떠올리는 내용'이 비현실적이여야 해요.


어 쉽잖아요? 당연한거잖아요????

아니에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아요.


예를 들어볼게요.

(아까 할머니의 예화가 이어집니당.)

이번에는 할머니의 앞에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A] 관청 같은 집말고, 빈대 피가 댓잎처럼 긁힌 토벽과 매주 뜨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갈자리 방이 있는, 보리밭이 곧 마당인 낡은 초가집에서 아들은 쑥물 사발을 옆에 놓고 신을 삼고 있고, 며느리는 갈퀴손으로 누더기를 깁고 있다.


자. 이 때 할머니가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요?

'회상'은 아니겠죠?

'실제 경험했던 일'이 아니니까요.

그럼 '상상'인가요? '환상'인가요?

현재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니 환상이 맞나요?

어쨌든 미래에 저렇게 될수도 있으니까 환상이 아닌가요?


이런 선지가 있어요.

[A]부분은 환상적 배경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할머니'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떤가요? 꽤 어렵지 않나요?

답부터 말하자면, 틀린 선지에요!

'상상'은 될 수 있지만 '환상'은 아닙니당.


문학에서 '환상'은





를 말합니다.


어떤 가난한 공장 노동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밤마다 부자가 되는 상상을 합니다.

이때 상상은 환상으로도 볼 수 있나요?

없겠죠? 충분히, 미래에 부자가 될 수 있잖아요?


어떤 사람이 상상합니다.

물건이 말을 하고, 사람이 아무런 장치도 없이 날아다니네요.

이때 상상은 환상으로 볼 수 있나요?

있겠죠?

이런 일은 현실적으로 미래에도 일어날 수 없겠죠?


그럼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어요.

신분제가 탄탄하던 조선 초에,

노비가 매일 밤 평민이 되어 과거를 치르는 모습을 상상해요.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건가요?

애매하죠??

이렇게 '상상'인지 '환상'인지 구분하기 힘든 것도 있어요.

관점에 따라 '상상'이라 볼 수도 있겠고

'회상'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

평가원은 이런건 물어볼 수가 없는거에요.






휴..

오늘은 좀 길었네용..

이렇게 심층분석을 하고 나서,

<2012년 6월 모평> 문제를 푸시면

엄청 쉽게 느껴질겁니다!






글 쓰는거 넘나 힘든것..

칼럼 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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