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점] 멘토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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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상동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과 담당 멘토
카카오덕 입니다. 헤헤
원래 글을 잘 못쓰고 느려터져서 시도를 못하고 있었는데
한 학생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계절 종강 기념
가끔씩 힘이되는 말이나 학원이야기를 올려볼까 합니다^ㅇ^
오늘은 새내기때 패기롭게 썼던 재수 후기 끌올로 첫인사를 드릴게욬ㅋㅋ
하... 그땐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구나ㅠ
다음번엔
구체적인 학생 성적 향상 사례나
각 과목공부 이야기도 시도@@
#스압주의
#담부턴 짤막하게
至誠如神
초,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시험에 진지하게 임했던 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에는 어디가서 자랑을 하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내가 정말 똑똑하다는 착각 아래에
별로 공부를 안 해도 잘나오는 시험점수를 혼자 보면서 즐기곤 했다. 걍 중상위권
고등학교 때에는 입학사정관 제도에만 매달려서 결국 수능 시험은 될대로 되라는 식의 반포기 상태로 치뤘고, 걸맞는 처참한 결과를 받게 되었다.
20년의 짧은 시간을 살았지만,
그동안 치룬 꽤 많은 시험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 쓴 적은 없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수능이라는 시험 제도 앞에서 ‘실패’했다고 생각이 들자,
꽤나 충격적이었다.
2012년 겨울은 정말 몸도 마음도 추웠던 것 같다.
친구들 앞에서는 정말 담담한 척 했지만 매일 악몽도 꿨고,
집만오면 부모님께 짜증부터 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기에 아버지의 도움으로
공부할 때에 마음가짐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우선 조급해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재수학원 선행반에 얼른 보내달라고 보채는 나를 끌고 여행도 가고,
친구들과도 여행을 갔다 오라고 등떠밀어 주셔서
덕분에 제주도도 갔다오고 강원도, 파주 여러 곳을 다녀올 수 있었다.
죄수생 신분망각
그리고 어느날, 내 책상 앞 벽에는 至誠如神이라는 글귀가 붙어있었다.
처음에는 ‘와~ 아빠 진짜 서예 잘한다.’라는 생각 말고 별다른 생각은 없었는데,
계속 보다보니 나름 궁금해서 뜻을 물어보았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신(완전함)과 같아진다.’라는 뜻이었다.
아빠의 공부에 관한 조언은 여기까지였다.
수능에 대한 간절함도 없었고, 그에 맞는 결과를 받아온 딸에게
질책하지도
압박을 가하지도 않고,
다음에는 정말 정성을 다할 것을 부탁하시는 것 까지었다.
처음으로 알수없는 끓어오름을 느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친구들 다들 대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에
나는 재수학원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다음 1년 간의 생활은 ‘無’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 매일이 똑같았다.
그 어떤 사건도 없이, 흔히 슬럼프라고 하는 체력적 혹은 정신적 굴곡도 없이 내가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정성을 다했다.
물론 체력적 굴곡이 없도록 많이 노력했다.(밥, 잠, 옷차림 등)
지금 생각하면 신기할 정도로 잡념도 없었다.(돌이세요..? 항상
모고 성적이 잘 나온것도 아닌데..)
많은 학원 친구들이 상담을 요청할 정도로 정말 평온한 상태로
그냥 정성만 쏟았다.
그러던 중
수능 3일 전에는 결국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는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었다.
나는 갑자기 덜컥 겁이나서 엉엉 울었다.
그런데 병원에 달려온 엄마도,
연락을 받고 바로 전화가 온 아빠도
신기하리 만치 모두가 평온했다.
오늘이 수능 날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덕분에 나도 금방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중에 사실 걱정되어 쥭는줄 알앗다 카시더라
그리고 나는 수능시험을 정말 잘 치룰 수 있었다.
딱 준비했던 그만큼 점수가 나왔다는건 정말 행운이다.
그치만 좀 안나왔어도 미련이 없었을만큼
나는 최선을 다했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하고 나서,
공부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 때마다 딱히 멋드러진 공부법이 없어서 난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저마다 식습관도, 옷입는 취향도 다르듯이 공부하는 방식도 수백가지로 다를 수 있다.
다만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내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완전하게 모양을 갖추어 나갈 수 있는 것은 모두 같다.
입학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첫 엠티를 가기 전,
우리 과는 예쁜 청록색의 과잠바를 맞췄다.
저마다 잠바 소매에 원하는 글자, 이름 등을 새기게 되었는데,
나는 至誠如神을 새겼다.
1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부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고민하고,
그리고 실제로 그것을 실천했던 그 시간을
대학교에 와서도 잊지 않겠다는 표시를 하기 위해서였다.
대학생만이 즐길 수 있는 낭만이 있다는 변명 아래
한 때 정말 진지했고 뜨거웠던 그 순간을 잊지않기위해
---두줄요약---
수능끝나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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