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D-8 개꿈.txt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832210
방금전 자던 중 개 꿈을 꿨습니다.
꿈이 너무 생생하고 무서워서 오르비에 올립니다.
꿈 속에서의 시간은 수강신청 날이었다.
경영대 생이지만 웬지 모르게 가본 적도 없는 이과캠 컴퓨터실에서 한 이름모를 교수님의 지도하에 수강신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실과 다르게 꿈 속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특이했다. 일단 OMR카드로 개인의 신상과 뭘 적어야 될 지 모르는 여러 선택지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먼저 제출하고 워크래프트3-프로즌쓰론을 통해 학수번호를 집어넣어 수강신청을 해야했다.(원래 개꿈이라는게 다 이런거니 이유는 묻지 맙시다 ㅎㅎ)
수강신청 30분전 나는 OMR카드에 이상함을 느꼈다. 다시 살펴보니 이름란이랑 학번란이 없었다. (이는 마치 수능날 국어 마킹 제출 5분전 OMR카드를 살펴봤는데, 평가원에서 나누어주는 OMR카드가 아니라 실모를 샀을 때 같이 동봉되어있는 OMR카드라는 걸
눈치챈 기분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앞에서 지도하시는 교수님에게 바꾸어 달라고 하였으나 그 교수님께서 가진 모든 OMR카드는 이용 불가능하다 여겨질 만큼 심하게 구겨졌거나 내가 가진것과 동일한 상태였다. 교수님께 정상적인 카드로 바꾸어 달라 하였는데 귀찮은 듯한 모습으로 괜찮아 괜찮아 하시며 그냥 있는 OMR카드를 쓰시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바로 교무실(대학교에 교무실이 있었나...?)로 뛰어가 정상적인 OMR카드를 받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좀 애매했다. 일정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자동으로 로그아웃되는 고려대학교 수강신청 시스템 특성상 로그아웃이 되어 수강신청하려고 각잡고 배치 해놓은 창들을 다시 설정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전력을 다해 뛰었다. 9시 58분 다시 컴퓨터실에 도착해 모의고사를 봤던 그 시절을 기억하며 폭풍 OMR마킹을 하고, 9시 59분 워크래프트3를 켰다(꿈속에선 이게 수강신청 프로그램이였기에) 하지만 나는 직감했다. 학수번호를 모두 외우고 있지 않은 아니 학수번호를 모두 알더라도 최대 2초 이내에 모든것이 마감되는 수강신청에서 나는 이미 패배자가 되었다는 것을...
남들은 1학년이 학교에서 1~2과목 빼고 학교에서 자동으로 신청을 해주는데 뭐가 힘드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그렇기에 더 힘들다. 다른 분반과 같은과목을 다른 교수님께 듣는데, 우리 분반이 듣는 강의의 교수님을 제외한 다른 모든 (다른 분반이 듣는)교수님의 클루평이 최소 4.0을 넘는데 우리는 2.0도 간신히 넘었다. 물론 클루평으로 그 강의와 그 교수님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되는 사실을 알지만, 1학기 때 호되게 당해봤기에 나는 클루를 무시할 수 없었고 유독 ㅈ같이 시간표가 짜여서 나온 우리 분반의 특성상 수강신청 뿐만 아니라 이미 짜여져나온 과목을 취소 후 재신청을 해야하는 시간적 손실이있다.
꿈 속에서의 나도 그 사실을 아는지 더더욱 긴장을 하고 있었다. 사실은 59분에 로그인을 한 순간 올클리어는 커녕 계획했던 한 과목조차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저 내가 주운 이삭이 약초이기를, 아니 적어도 독초는 아니기를 바랬다. 나의 그 바램은 교양과목이 주로 배치되어있는 시간대를 아주 오묘하게 침범하는 이미 짜여져나온 시간표(ex.사표,아잉)에 의해 짓밟혀졌다.
수강신청이라는 전쟁의 패자인 나는 여러 생각에 빠졌다. '나는 2학기에 무엇을 해야하는가?', '빠른생일이라 아직 신검을 못받았는데, 지금 당장 군대로 도피할 수도 없구나'
이러한 꿈속의 현실이 두려운지, 아직 일어나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깼으나. 꿈의 전반부의 비현실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기에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 현재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구글에 '고려대 수강신청 같은과목'을 검색해보고 있는 중이다.
세줄요약
1. 별 이상한 이유로 수강신청을 실패하는 꿈을 꿈
2. 근데 별 이상한 이유를 제외하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두려워 잠에서 깸
3.(중요!!) 고려대학교 수강신청에 이미 어떤 과목의 수강신청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같은 이름 + 같은 학수번호를 가지고 있는 다른 과목을 신청할 수 있나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부엉이가 오늘 밤도 부엉 부엉, 울어댄다. 그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
빠빠이
-
다키시메떼 0
쿠다사이
-
저는 100분걸려서 다 맞았는데 보통 50분잡고 풀고 그러나요?
-
수학 11번~15번까지 손을 못대는데 이런 경우는 아직도 개념이 부족한걸까요? 최소...
-
새벽바람이 지나가는 오르비에는 오르비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생각도...
-
실력편 3권만 복습하면 되자나!
-
작년 2024교재랑 올해 2025 교재랑 차이 많이 나나요?
-
시발점 교재없이 1
들어도 효과 있나요?
-
ㅇㅇ
-
ㄹㅇ 수능 변별 목적을 상실한 듯 실력과 무관한 방법으로 변별한다..? 이건 좀...
-
7월 수학 리뷰 2
개인적으로 난이도는 쉬웠음. 수능이였으면 1컷 85예상. 주요 문항 14. 모든...
-
본인 고딩 때 전교 10등이었음 인생에서 자랑할게 이거밖에 없다...
-
Ebs 연계강의를 통째로 다 듣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이감이나 간쓸개 등 ebs...
-
칼기상 9
어디보자...
-
현 시각 잔존하는 모든 오르비언은 나에게 1000덕을 입금할 것. 이상.
-
나형이엇으면 진작에 성불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
초중고 12년 동안 가장 이상했던 동창 적고 가보자 5
초딩 때는 색종이 씹어먹던 지적 장애인 친구 있었고 중딩 땐 자기 꿈이 ㅈ두ㅅ이라던...
-
인서울 중위권 공대 다니다가 수리논술 한 번 도전하려고 해서 인강을 들으려고 하는데...
-
생윤사문 지금부터 하긴 빡센가요?? 사문은 아예모르고 생윤은 약간 배경지식 잇는수준...
-
옛날에 어떤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닌자가됄라고했는데 그럴려면 닌자들이랑싸워서...
-
장마조심~! 끝
-
드릴은 왜푸냐? 5
어그로 드릴은 킬러문항대비인가요? 최저러라 킬러(302922) 정도는...
-
[속보]미국 핵자산, 전시·평시 막론 '한반도 임무' 배정…역대 처음 3
윤석열 대통령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
갤럭시 링 7
반지하나에 40만원이 넘네 얘네들 왜 애플닮아가지
-
선택과목 고민 0
이번 수능으로 설대 아무 공대나 자연대 노리는 반수생인데요.. 이번에 반수를...
-
본인 초딩 때 가족이랑 도쿄 디즈니랜드 간거 1번 대1 (올해) 때 동기들이랑...
-
수능특강 연구용(비매품)이 뭐예요???
-
학비 진짜 개부럽네
-
얘 하나밖에 없고 그마저도 3밖에 안 높네요.. 근데 연대는 거의 다 잘 뜨는듯?...
-
국어, 영어, 사탐 먼저 끝내고 남은 시간 수학 몰빵. 언어 논리 과목을 먼저...
-
해석을 못하는게 아니라 논리가 딸렸던거구나... 기출정식 끝나면 머하지
-
3년전 자이스토리문제집 얻어다가 풀고잇는데요 너무 문제도많고 옛날문제가...
-
진짜 수학 좀만더하면 12
1컷 될거같은데..
-
7모과탐 0
반수생이라 셤지 안봐서 모르는데 많이 어려웠음? 등급컷 많이 내려갔네. (화지러임)
-
투명드래곤 4
투명드래곤은 엄청강했다. 불드래곤 물드래곤 나무드래곤이 힘을 합쳐도 투명드래곤이 더...
-
저 최대라는게 전자를 말하는건지 아니면 후자를 말하는건지.. 둘다 답이 다르게 나오는데요
-
블랭크 기출 1
한완수 한완기 끝내고 하기에 ㄱㅊ???
-
전 5번 이상은 넘어본거 같은데
-
[속보]최저임금 1만원 이상 확정…'1만∼1만290원' 내 결정 8
[파이낸셜뉴스] 최저임금위원회 제10차 전원회의 #최저임금 #최저임금위원회 #노동계 #경영계
-
나 그래도 12
작수 수학 6에서 N제풀 실력까지 올린거면 잘한거같아
-
대학가면 3
썸인가? 싶은 순간을 조심하세요... 들뜸과 설렘이 만발하는 시기라 그러다마는경우가 갱장히많음
-
탐구 뭐하지...
-
개념 + 기출만 좀 풀어도 1 나오는 사람이 있고 개념 기출 심화인강 수특 수완...
-
유튜버 '침착맨' 딸에게 칼부림 예고…경찰, 게시자 추적 중 2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웹툰작가 겸 유튜버 침착맨(40·본명 이병건)의...
-
전에 풀렸던 문제 풀리면 쾌감 지림
-
못해도 일주일에 5일은 했는데 성적이 오르는지 모르겠어유… 공부법문제일까요
-
스샤 보는데 정시설의도 한두개씩 못푸는 미친과목…
-
적분이라는 이름과 인테그랄 기호만 본적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시험치면 막 8점 이렇게 나오고
-
선착 5명
나도 꿈이 기억났으면 좋겠다
저도 원래는 기억안나는데 수강신청이 얼마나 무서운지 디테일하게 기억나네요 ㅎㅎ
닉 참 고대스럽네
결론 나는 갓고대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