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디 [363160] · MS 2010 · 쪽지

2011-02-20 11:30:06
조회수 410

독학재수하는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글. 학원재수가 최선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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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수를 하게 되었고 2011수능에서는 언수외 표389에 사탐 백분위 98/96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학원이란 곳에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다녀본 학원이라면 초딩 때 다녔던 미술학원과 피아노학원이 전부인데

이건 공부와는 관계 없는 거니 안 다닌거나 마찬가지지요

과외도 한번 해본 적 없고

어찌 됐건 그래서인지 몰라도 저는 공부체질이 혼자 하는 것으로 굳어진 모양입니다

독학으로 모의고사에서 수리나형 100을 네 번 찍어도 봤기에 자신감이 붙기도 했지요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해버리고 재수생이 된 지금

학교라는 '사회적 공간'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사실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러한 '사회적 공간'이 필요해서 재수학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모의고사를 보게 해 줄 공간도 필요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친구도 필요하고

내가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갖게 해줄 분위기가 필요하니까요

지난 16일(수)에 개강하고 17일(목)부터 수업이 시작했으니

이틀 정도 다닌 셈이네요

이틀로 모든 걸 말할 수는 없으며 두 세 달 동안 굳어졌던 머리니 공부가 안 되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지금 제가 학원을 다니는 게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한달 100만원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집이 그렇게 부잣집도 아니고요

그런데 독학으로 돌려서 자신이 있느냐면 또 그것도 아닙니다

공부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공부로 이끌어 줄 수 있는 환경이 없어져버리니까요

시험도 두 번 밖에 못 보고(6월,9월)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친구도 선생님도 없으니까요

일단 등록금을 낸 3월 31일까지는 다닐 건데

어쩌면 힘든 결단을 한

독학 재수 혹은 N수를 하는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어서 이 글을 여기에 올려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획과 각오를 가지고 독학 공부에 임하는지

그 9개월의 마라톤을 어떻게 버텨낼 생각이신지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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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ton · 334565 · 11/02/20 19:33 · MS 2010

    학원비 감당할 여력이 없어서 독학하는데요

    일단 시간표는 학교 리듬대로 맞추고요 (50분 수업 10분 쉬는시간)

    격주로 도서관에서 모의고사라도 풀어보고

    사설모의는 외부생 따로 신청해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교육청은 별 수 없고..


    일단 3월까지 받은 느낌을 토대로 결정하세요. 그냥 학원수업을 학교수업처럼 생각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전 혼자 잘 다니는 성격이라 외로움타는 부분은 그나마 덜한데
    만약 사회적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분이면 학원이 훨씬 나아요. 스트레스 받는 강도가.. 좀 다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