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지탕 [396384] · MS 2011 · 쪽지

2016-07-07 02:31:18
조회수 763

댓글 쓰다보니 길어져 새로 글 팝니다ㅎㅎㅎ[부제:560202 님께 드리는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710736

아래에 "본과 4학년 한의대생, 질문 받아봅니다." 라는 글에
제가 댓글로 질문을 달았고, 560202 님(닉네임이 공란이라 부득이하게 IMIN 숫자로 칭하겠습니다.)
이 달아주신 답변에 대한 저의 재답변입니다.

주고받는 이야기의 흐름이 이 게시판을 드나드는 분들중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그룹인 "한의대 지망생들 및 저학년 한의과대학 학생들"
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라 더 많은 분이 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부득이하게 글로 썼습니다.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 졌으면 해요. 역시 한포는 재미있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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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되물어도 되지요 당연히.

근데 제가 물어본 핵심 질문에 대해선 답변이 애매하네요.
-문:현대의학 전문의 지도하의 임상실습이 현대의학적 교육에서 핵심적인데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이 현대의학 임상실습 과정을 채워주는게 있는지?
-답:임상에서 필요한 실습교육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

일단 현대의학전문의 지도하의 임상실습이 의과대학처럼 있단 얘긴 없네요.
하지만 답변주신 문맥대로라면 그런 형태는 아니지만 임상에서 필요한 실습
교육이 충분하다고 했는데...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길래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가령 한의학만 전공한 한의사에게 받는 도제교육은 전 충분하지 않다고 봐요.
한의사들이 실제 진료현장에서 말도안되는 pathway 로 진료하는 원인은,
한의학적 교육의 불충분이 아니라 "현대의학 교육의 부족" 이거든요.
그래서 의사에게 도제식으로 배우는 실습이 필수라고 강조를한거구요...
이게 없으면 부족한 교육이 될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진단 치료 과정에서
"주소->현병력->과거력->계통문진->신체검진->잠정진단->진단계획
->진단->치료계획->치료->추적관찰" 에 이르는 과정은 칠판교육으로 완성이
될수가 없어요....의사 따라다니면서 최소한 보고 해보고 교정은 받아야지.
진료과정이라는게 기술적인 부분도 꽤 커서 운동처럼 몸에 익혀야 하거든요.
안그러면 배워도 별 의미없고 보통은 금방 잊혀져요. 이론교육만 하면.
 
그리고 한의대에서 의사한테 배우는 것도 있다는 예로 영상의학 응급의학 예를 드는데
그건 실습 전 칠판 블럭강의라서 제가 물어본 "실습교육" 에 해당되지도 않고
사실 다른 필수과목(내과학 외과학 산부인과학 소아과학 정신과학)에 대해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영상의학 응급의학을 공부한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되긴 하지만...
(정식 의학교육 받은 사람이면 무슨말인지 알겁니다. 영상의학 응급의학 이렇게
따로 똑 떼어 배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다른 필수과목에 대해 기본적으로 충분히 교육이 된다는 전제하에 배울수 있는
과목이 영상의학 응급의학 같은거지...)
아무튼 지금 논지는 그쪽이 아니니 넘어갈게요.

필요한경우 한방병원 소속 현대의학 전문의에게 배운다는데
의과대학을 대학내에 가진 곳보다 아닌곳이 더 많으니 어차피 공통교육도 아니고
필수교육의 수준이 충분한지를 논하는 것이라서 선택교육 항목은 의미가 없죠.

그래서 전 님이 주신 답변에도 불구하고 한의과대학에서의 현대의학 영역의
임상실습은 부족하거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라는 쪽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열심이 설명해 주신건 고마운데, 결국 제가 지적한 부분은 없다는 거잖아요.
님이 열심히 말씀해 주신 다른 쪽으로 채울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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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위의 핵심질문-답변 과정과는 별 상관 없지만,
제가 대답 하는게 의미있을 만한 것들을 몇가지 추려 제가 답을 달아 봤습니다.

몇가지 지적 혹은 답변 (1)
그럼 선생님께서는 한의과대학에서 배우는 "현대의학을 전공한 전문의"가 가르치지 않는
현대의학교육은 전부 허접한 이론교육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병원실습이 의학교육의 핵심이라는 연장선상에서는 그럴수도 있다고 봐요.
정확히는 그 강의교육 자체가 허접한게 아니라,
칠판강의만 갖고 졸업해서 환자보는게 허접한거라고 봐야죠.....
강의 자체는 100점짜리일지 70점짜리인지 0점짜리인지 제가 어떻게 아나요ㅎㅎ
하지만 100점짜리 강의래도 도제식 실습교육이 전제되지 않는 상태로 졸업해서
환자를 볼 수 있게 한다는건 매우 허접하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어차피 의학교육 과정이 필수실습 다 안되면 국시도 못보고 졸업도 안되는
시스템으로 짜인거라 일단 의과대학 졸업생은 그런 허접함에 해당할리는 없죠.
하지만 어디선가 그런 칠판강의만 하고 나와서 환자 본다? 그런 경우라면
환자 못보게 해야죠....

몇가지 지적 혹은 답변 (2)
한의과대학에서 배우는 교과서를 한번이라도 훑어본적 있으신가요?
=>강의노트나 책자는 몇번 본적이 있습니다.
간호대학이나 PA 교육자료 같은데서 볼수 있는 정도는 되는거 같았어요.
근데 그게 제가 그걸 보든 안보든 의미가 없어요.
왜냐면 제가 지적한건 "실습교육의 부재" 이지, 그전에 이루어지는
"칠판/텍트스강의 및 이론교육" 의 부실을 논하자는게 아니니까요.
보긴 했지만 꽤나 다이제스트 했고 근데 그렇든 아니든 별 상관은 없다...정도?
(어디까지나 교육의 현대의학적 질에 대한 부분입니다. 전통한의학적인 부분의 질 쪽은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요ㅎㅎ어차피 크게 문제될 게 없으니까요.)

몇가지 지적 혹은 답변 (3)
의과대학이 아닌 한의과대학이기 때문에 이게 당연한 것이고요
=>어차피 제가 던지는 질문은 제도적 법적으론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뭐라든 한의사는 법적으로 일차진료 가능한 임상의료인 자격이 부여되어
있으니까 말이죠. 근데 지금 그런 법적 제도적 적합성을 논하는건 아니에요.
그 부여된 권한이 학술적으로나 교육과정상으로 그럴만 하냐의 영역이니까요.

몇가지 지적 혹은 답변 (4)
어디까지나 한의학 교육이 주가되고, 현대의학 교육은 부가 되는 곳입니다...
..(중략)....임상의사로서 갖춰야할 실습교육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가 굉장히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이 연결고리에요.
전통한의학 교육이 메인이고, 현대의학 교육이 곁다리인데...임상의로서
충분한 실습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 질문의 요지로 볼때
그 충분하다는 임상의사로 갖춰야할 실습교육이라는게 현대의학 영역에도 해당될텐데,
그렇게 바쁘게 의과대학에서 이론이고 실기고 빽빽하게 굴려도, 막상 필드 나오면
꽤 부족한게 의학교육입니다....대부분의 시간을 전통한의학 교육에 쏟아붓고도
부차적인 수준으로 해도 현대의학적으로 충분한 실습교육이 된다는게
전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심지어 시간과 밀도 고려할때 전통한의학 교육까지 다 합쳐도 사실 의과대학 교육량의
절반이나 되나 싶은게 한의과대학 교육량인데....
그렇게 해서 "우리도 양방 충분히 배운다" 라는게 이쪽에서 먹힐리가 없죠.

몇가지 지적 혹은 답변 (5)
임상에서 본 한의사들이 어떤 분들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만, 글쎄요.
학부생 시절에 배웠던 내용을 많이 잊어버린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졸업 후 병원 수련을 거치지 않으면 일반 의사(GP)도 전문의에 비해 많은걸 까먹듯이요.
이걸 부정하진 않겠죠? 
=>제가 장담하건대, 그건 잊어버려서 그런거 절대 아닙니다.....ㅎㅎㅎ
저도 경력이 어느정도 있어서 아는데, 환자보는거 보면
애초에 모르는거랑 배웠는데 까먹은 상태는 전~혀 달라요.
아무리 의과대학 졸업한지 오래된 분들이고 자기가 잘 안보는 부분이래도
환자보는 기본 플로우나 진찰법, 진단 치료 과정의 흐름같은 기본뼈대는
머리랑 몸에 배어있어서 절대 까먹지를 않아요.
허접한 의사들이래도 하는거 보면 이 구조는 다 살아있거든요.
단지 붙어야 할 살들이 약간 혹은 많이 빠져있다는 차이는 있지만요...

근데 제가 지적한 "임상에서 접한 한의사들의 부족함" 은
애초에 그 뼈대 자체가 없어요.
딱봐도 한번도 제대로 정식으로 의학 프랙티스를 배워서 익혀본적이 없는,
그런 상태에서 나올수밖에 없는 그런 진료방식이라고 할까요?

가령 양방교육 받아서 나도 좀 안다 하는 한의사들 환자보는거 보면,
그 구조가.....위에 언급한 현대의학의 일반적인 진료방식인
"주소->현병력->과거력->계통문진->신체검진->잠정진단->진단계획->진단->치료계획
이라는 기본적인 흐름에 따르지도 않아요. 첫단추부터 아예 달라요...
또한 증상/진단 이 구분되지 않고 혼재된 형태로 유통되는 것만 봐도
임상진료의 기본 단위개념들을 배우고 수행해본 적이 없음을 알 수 있고,
"잠정진단->감별진단->진단계획수립" 의 과정은 그냥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이 부분들은 진단도구의 한계나 양/한방의 제도적 구분과도 무관합니다.
환자 만나서 대화하고 만져볼수 있는 상태만 돼도 다 나오는 거에요.)
중간중간 필수적인 질문과 신체검진 등 디테일 같은거야 당연히 말할것도 없구요.
이건 애초에 그렇게 가르치고 배우질 않는거에요. 이게 기본적인 뼈대인데....

이게 560202님 말대로 까먹어서 없는거라면 어떻게든 중간중간 과정을 꾸며서라도 채우거나
하다못해 공란으로 두고 진행을 하기라도 하는데....
(보통 의사들이 잘 모를때 이렇게 합니다. 그래서 의사인건 티는 나요. 알든 모르든.)
애초에 그런게 왜있어야 되나 싶은 방식으로 진료하더군요. 한의사분들은...
그래서 왜 그 과정이 없냐 혹은 순서가 이러냐 라고 물으면....보통 화를 냅니다ㅎㅎㅎㅎ
아마도....그런 과정이란건 원래 없는건데 왜 요구하냐 라는 느낌이랄까?

한방진료란게 원래 그런거다 라면 할말은 없지만....
적어도 현대의학의 시각에서는 적절치 못한 진료/혹은 나쁜 진료입니다.
까놓고 말해 저럴거면 그냥 환자 안봤으면 하는 수준.....
가만히나 있으면 중간은 가거든요.

이야기가 좀 새긴 했는데 어쨌든 요는
"까먹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애초에 의학을 배워본 적이 없을때 나오는 진료방식이라서
까먹어서 잘 모를때 나오는 것과는 절대 다르고 안그런 한의사를 본적이 없다.
그래서 한의사들 진료를 보면 현대의학 전혀 안배운 상태인것처럼 진료한다고 느껴진다"
라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그 뒤에 지적해주신
"졸업 후 병원 수련을 거치지 않으면 일반 의사(GP)도 전문의에 비해
많은걸 까먹듯이요. 이걸 부정하진 않겠죠?" 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반의라도 적어도 의대다니면서 배운 기본적인 구조는 가지고 가거든요.
손 놓고 지내면 디테일이 녹슬어갈 뿐이지.
그리고 한번 배워놓은거 까먹은거는 나중에 필요할때 한번 다시 보면
금방 다시 생각납니다....줄줄이 연관돼서요.
애초에 몰라서 영원히 아무것도 모르는 거랑은 전혀다르죠.

그래선 전 일반의가 수련 안받든 말든 문제삼을건 없다고 봐요.
그들도 일단 한번 세트로 다 배워서 졸업하고 필드에 나오긴 한거니까요...
필요하면 그친구들은 갖다 교육좀 다시 해서 임상에서 써먹을 정도는 됩니다. 의사면허만 있으면.
근데 전 한의사 친구들은 도무지 아무리 가르쳐서 써먹을래도 못써먹을거 같아요.
애초에 학부교육때 할 것부터 하나하나 다시 해야 되는데....그럴 순 없거든요.
농담 반 섞어서 얘기하면 한의사 가르쳐서 의사노릇 하게 하느니
간호사나 물치사 가르쳐서 의사노릇 시키는 쪽이 훨씬 쉬워요....ㅎㅎ

몇가지 지적 혹은 답변 (6)
제가 본 의사들도 병원에서 체계적인 수련을 받지 않은 분들은
선생님께서 말한 것만큼 똑 부러지게 진료하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 지금까지 제가 한 말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이게 참 웃기는 말인게....
그렇게 허접한 현대의학 교육을 받은 한의사인데
정규의학교육 받은 의사의 진료의 질을 평가하고 있는거에요ㅎㅎㅎㅎ
적어도 저는 한의학 배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의 한의사들이 하는 한방진료가
똑부러지지 않는다거나 허접하거나 라는 평가는 안해요. 할 능력도 없구요ㅎㅎㅎ
하지만 전 한의사들이 의학적으로는 얼마나 개판 오분전 엉망인지는 충분히 평가할순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적을 하고 있는거에요....이건 의미가 충분한 거죠.
그래도 제가 임상 짬밥은 꽤 되거든요. 지금도 종합병원 과장급 스탭으로 일하고 있고....
암튼 그런거 보면 엄청 웃기긴 해요.
한의사들이 "의사들도 진료가 허접하네 어쩌네" 하는거....ㅎㅎ

*단순욕설 인신비방 비꼬기 등등을 제외한 어떤류의 반론도 환영합니다^^
 그래도 이런 글이라도 쓸 수 있게 성의있는 답변 해주신 560202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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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560202 · 16/07/07 04:17 · MS 2015

    긴 글을 쓰셨는데, 읽는 내내 답이 없는 결론이 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1. 저는 선생님께서 보았다고 주장하는 한의사가 어떤 진료를 어떤 방식으로 했길래 이런 치욕스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을 선생님께서는 줄곧 강조하시며 "한의사들은 다 그러니 한의과대학 교육도 엉망진창이 분명해"라고 주장하고 계십니다. 이건 그저 한 가지 케이스에 불과한데, 선생님께선 꽤나 인상깊게 받아들이셨는지 글 속에선 이미 "한의사는 진료 프로토콜을 전혀 모르는 집단"이라는 확신과 불신, 비하가 녹아있습니다. 사실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미 결론을 본인이 낸 상태에서 저에게 반박해보라는 것인데, 이런 상태론 제가 어떤 얘길해도 믿지 않으실 겁니다.

    2.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현대의학교육이 부가 되고, 한의학 교육이 주가 되어 임상의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실습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주장은 임상의로서 필요한 실습이 현대의학 내용에만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전혀 아닙니다. 말씀하신 진료 프로토콜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현대의학과 무관하게 한의학 교육과정 속에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입니다. 본과 3~4학년 병원 실습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이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의사는 없을 겁니다. 있다면 오히려 그 분께서 부끄러워해야 하는 거죠.

    3. 구체적인 예시가 없는, 단순 일방적인 주장은 토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한의학에 대해 아예 모르고 관심조차 없다고 하면서 한의대이기 때문에 당연한 부분마저 평가하시니 무슨 말을 더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한의대는 한의학을 가르치고 임상의로서 필요한 실습을 시키며, 한의사는 기본적으로 한방진료를 하는데, 현대의학적 지식이 의사보다 부족하다고 너넨 다 허접하다 주장하면 대화가 될까요? 한의사가 한의학을 모르는 의사한테 너넨 일반인이랑 다를게 없으니 한의학에 대해 일절 논하거나 터치하지마라고 주장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4. 선생님께서는 종합병원 과장급 스탭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그와 비슷한 수준의 한의사가 어떻게 진료하는지 보신적 있는지요. 적어도 대학부속한방병원, 사립 대형한방병원 과장급 한의사가 어떻게 진료하더라, 그래서 나는 이런 의구심을 품게되었다라고 말씀해주셔야 한의사의 전문성을 의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로컬의 일반 의사(GP)는 충분한데 한의사는 개판 오분전이라는 것도 순전히 선생님의 단순 주장에 불과한 것 아닌가요? 선생님의 주장대로 병원실습이 의학교육의 핵심이라는 연장선상에서는 일반 의사도 겨우 학부생 때 pk 몇번 돌아본 게 다입니다. 이 부분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5. 종합병원 과장급 선생님께서 도대체 왜, 무슨 의도로 오르비에 상주하고 계신건지, 왜 한의대 저학년와 한의대 지망생에 관심을 가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같은 고학년 한의대생, 한의사는 오르비에 자주 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의대,한의대 예과생 그리고 수험생들에겐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굉장히 영향력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물론, 임상의로서 한의대, 한의사에 궁금한 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선생님께서 여기에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면 원하는 대답도 들을 수 없을 뿐더러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 있나요?

  • 하늬사 · 625503 · 16/07/07 08:04 · MS 2015

    그냥 일단 길어서 맨 마지막 글만 읽어봤는데 한의사 진료하는 걸 본적도 없으면서 개판 오분전인건 어떻게 알까요?
    로컬한의사가 "어 양의사들은 개판5분전으로 그냥 뭐가됐든간에 날림수술하더라. 맨날 감기에는 항생제에 진통소염제만 주더라" 라고 하는 말과 다를바가 없네요.
    한의사에게 진료 한번이라도 받아보고 하는 말씀이신지ㅋ
    이게 바로 의사들의 오만함이죠. 자기들은 알 거 다아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정작 까보면 한개도 모르는...

    이라고 말하면 또 한 사람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거겠죠?
    바로 글쓴이가 범하고 있는 오류가 바로 그겁니다.

  • 계지탕 · 396384 · 16/07/07 13:24 · MS 2011

    임상에 나와보면 압니다.
    굳이 실시간으로 참관해서 진료과정을 지켜볼 필요는 없어요.
    실제 임상의사들 끼리는 진료기록부, 초진 재진챠트, 진단서나 진료의뢰서 등 제증명 서류, 처방기록, 판독지 등등의 문서만 봐도 그 진료의사가 환자를 어떻게 봤는지 퀄리티는 거의 나와요(제가 잘나서 그런게 아니라, 의무기록이라는게 애초에 존재하는 목적이, 제3자가 진료의 과정과 결과를 객관적으로 알게 하려고 만들어진 거니까요). 아예 정보가 없는것도 아니고 의무기록 통으로 뽑아온 경우도 많이 봤는데....한마디로 참담해요. 특히나 한방병원 깔려있다 온분들 의무기록 죽 보면 이게 그냥 요양원에서 방치되는거랑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
    과연 이곳이 의료기관으로서의 가치가 있는가? 하는 의문입니다. 저는.

    물론 님 말대로 "반대로 양의사들 개판5분전 어쩌고 날림수술 항생제 어쩌구..."
    하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양방의료기관이라는 곳에선 적어도 제가 본문에 적은 것처럼 그래도 아무리 허접해도 "환자를 보는 뼈대" 는 있거든요. 그것도 안되는 곳은 없어요. 심지어 양방쪽은 의사가 아무리 허접하게 할래도 보험청구나 심사원무과, 간호부 같은데서 평소 루틴으로 하는 가락이 있어서 알아서 틀이 잡히는 것도 있구요...

    한사람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가 아니라, 애초에 그냥 암것도 모르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냥 딱히 반론은 안할께요...암튼 제가보기엔 그래요. 한방쪽 진료가 훨씬 일방적으로 허접합니다.

  • 계지탕 · 396384 · 16/07/07 13:17 · MS 2011

    어차피 이 글 작성한 시점부터 560202 님과 저의 반론 재반론 서킷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봅니다. 이제는 디테일한 사실관계의 논증으로 서로를 설득하는 것보단, 양 진영의 차이를 제3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새로 쓴거니까요.

    더 궁금한 점은 없어요. 이정도의 상호간의 뷰의 차이를 기술해 두었다면
    나머지는 보는 분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받아들여 주실 겁니다...^^

  • 0QBdghSTuWNvoi · 630939 · 16/07/07 09:55 · MS 2015

    한의학도 현대의학입니다
    서양의학이나 양방의학이 맞는 단어죠

  • 하늬사 · 625503 · 16/07/07 11:41 · MS 2015

    현대 한의사들이 하고 있는 한의학은 역시 현대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한의학입니다.
    서양의학이 현대과학을 위주로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의학이라는 학문은 비단 서양의학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죠

  • 계지탕 · 396384 · 16/07/07 13:25 · MS 2011

    한의학은 현대의학이 아닙니다.
    이유를 대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얘기에요.

  • 0QBdghSTuWNvoi · 630939 · 16/07/07 15:07 · MS 2015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신거겠죠

  • Chestnutburr · 201799 · 16/07/07 12:08 · MS 2007

    애초부터 글쓴이께서는 한의학을 의학으로 보지 않으시기에 양의학만이 그 기준이 되며,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에 한의사도 의료인으로서의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해주신 말씀들이 한의대 지망생들 및 저학년 한의대생들에게 귀감에 되고자 남긴다고 하셨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시는 글쓴이의 의도가 이들에게 바람직하다고 본인께서는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종합병원 과장급 스탭이시라면 이런 입시사이트보다 의협을 통하시는 것이 훨씬 더 영향력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년동안 여러방면으로 고생하십니다 네로님. 아무쪼록 앞으로도 훌륭한 의료활동 하시길.

  • 견우성 · 415785 · 16/07/07 12:54 · MS 2012

    이런 발언을 통해 그들을 의과대학으로 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일 테죠.
    그래봐야 별 소용은 없어 보이지 말입니다만...

  • 계지탕 · 396384 · 16/07/07 13:35 · MS 2011

    음....사실 요새는 의과대학으로 끌고 갈래야 그럴수도 없는게,
    한의대/의대 점수대가 겹치는 곳이 없을 정도로 완전히 벌어지지 않았나요?
    최하위 의대가 최상위 한의대보다 입학성적이 높다는거 같던데.

    어디로 끌고가려는 의도보다는 "이왕이면 한의대만 가지마라" 라는 쪽에 가깝긴 합니다 저의 생각은.
    굳이 갈 곳이라면 이왕 보건의료 쪽에 관심 가진거라면 치과대학, 수의과대학 약학대학 정도가 있을 수 있겠네요.

    의과대학 쪽으로는....이제 어려운거 저도 압니다ㅠ

  • 계지탕 · 396384 · 16/07/07 13:32 · MS 2011

    저는 충분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니 괜찮습니다.
    평생 이쪽에 몸담기로 확실히 정해진 분들 보기엔 기분나쁜 점들도 있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킬수야 있나요.

    그리고 의협이나 학회를 통한 양한방 문제의 해결은 제가 안해도 그쪽 시스템과 당직자들 및 조직이, 24시간 365일 진행해 주고 있습니다. 저도 회비납부및 회원활동으로 이미 참여하고 힘 보태주고 있는 것이니 굳이 제가 전업으로 또 뛸 필요는 없겠죠ㅎㅎ

    단지 이런 디테일한 활동은 제가 남들보다 좀 잘할 수 있고 또 흥미있어 하느라 시간날때 짬짬이 하고 있는겁니다^^

    "보는 나 기분나쁘게 게시판에서 떠들지 말고 이럴 시간에 의협통해서 일이나 해라"
    라는 신경질적인 반응도 늘 단골로 나오는 레파토리지만....암튼 그래서 별 의미없는 조언이라고 봐요.

    진료활동은 안그래도 충분히 의미있게 하고 있고 성과도 나쁘지 않습니다. 덕담해주신건 고맙네요ㅎ

  • 탱구가조앙 · 402818 · 16/07/07 13:48 · MS 2012

    "필요하면 그친구들은 갖다 교육좀 다시 해서 임상에서 써먹을 정도는 됩니다. 의사면허만 있으면.
    근데 전 한의사 친구들은 도무지 아무리 가르쳐서 써먹을래도 못써먹을거 같아요.
    애초에 학부교육때 할 것부터 하나하나 다시 해야 되는데....그럴 순 없거든요.
    농담 반 섞어서 얘기하면 한의사 가르쳐서 의사노릇 하게 하느니
    간호사나 물치사 가르쳐서 의사노릇 시키는 쪽이 훨씬 쉬워요....ㅎㅎ"

    항상 이런식이시죠 먼저 직군에 대한 비아냥과 인신공격 해놓으시고는 거기에 기분나빠서 한의사들이 신경질적으로 나오니깐 "신경질적인 반응"이라고 하시니 뭐라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이러저런 비하발언및 욕만 안썻을뿐이지 매우 예의없고 인신공격적인 형편없는 글이네요.

  • 계지탕 · 396384 · 16/07/07 13:57 · MS 2011

    음 비판이라는게 듣는 입장에서는 원색적 비난과 전혀 다르지 않은 질감으로 받아들여 진다는 것 저도 압니다.

    한의학 시스템 자체의 무용성 및 해로움과 한의사 직군의 용도폐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에서 도대체 어떻게 생각을 기술해야 예의바르고 정돈된 비판으로 당사자들이 받아들일수 있을까요? 애초에 안되는거죠....

    하지만 저는 적어도 반말이나 개인을 특정한 인신공격, 내용없는 비아냥 등은 칼같이 배제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게시판에서 퇴출당해 마땅한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기분나쁘실 수도 있지만 적당히 함께해 봐요ㅎㅎㅎ

  • 탱구가조앙 · 402818 · 16/07/07 13:58 · MS 2012

    아 예~ 그럼 저도 더이상 할말이 없네요 ㅋㅋㅋ 진료도 보시고 이런일도 하시고 정말 바쁘시겠네요 열심히 하세요~~ ㅋㅋㅋㅋ

  • 계지탕 · 396384 · 16/07/07 14:02 · MS 2011

    네 응원 감사합니다! 탱구님도 화이팅하세요^^

  • 돌김 · 645324 · 16/07/07 13:53 · MS 2016

    1. 근거가 중요해 근거가. 그런데 경험 정도는 근거가 될 수 없어.

    2. 내가 봤더니 니들 우리만큼 안 배우는 거 같아. 내가 보니까 그렇던데? 내 주변 봐도 그래.

    3. Fact
    “교육과 내용의 양에 있어서, 한의사들은 의사가 의과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의 3/4정도를 배우고 있으나, 의사들은 한의사가 배우는 내용의 반도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
    (의대와 한의대의 통합을 통한 의료일원화 방안 연구.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2012. p.89)

    -이상 끝

  • 계지탕 · 396384 · 16/07/07 14:01 · MS 2011

    1. 잘 해석하신 듯 하네요
    2. 요약하면 그런데, 나름 임상에서 만난 사례와 문서자료들 같은
    직간접적인 근거는 갖추고 풀어낸 썰이잖아요. 의미는 있다고 봅니다.
    3. 한방의사가 양방의학을 모르는 것은 문제입니다.
    위험하고 해롭지요. 한의사들이 내는 사고도 이런 영역에서 치는 거구요.
    하지만 양방의사가 한방의학 모르는 게 문제가 될까요?
    위험하지도 않고 해로울 것도 없어요. 사고같은거 날리도 없구요.
    일단 의학적으로 충실한 진료라면 그게 한의학적으로 빵점이든 오진이든 뭐든
    의사도 한의사도 환자도 사회도.....아무도 문제삼지 않습니다ㅎㅎ
    애초에 서로 동등하질 않아서 그래요. 의학과 한의학이.
    그래서 의사 한의사도 동급으로 보긴 어렵다고 봅니다 저는.

  • 돌김 · 645324 · 16/07/07 14:09 · MS 2016

    1. 근거 좋아하시죠? 단순한 경험, 개인의 의견 정도는 근거수준이 낮다는 것도 잘 아실 테고요.

    2. 그런데 '한의사는 양의사보다 한참 못 배운 것 같다, 일방적으로 허접하다'라는 주장의 근거가 도대체 뭔가요? 개인적인 경험, 의견 말고 무엇이 있다는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네요.

    3. Fact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과 내용의 양에 있어서, 한의사들은 의사가 의과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의 3/4정도를 배우고 있다."

    4. 따라서 계지탕님의 주장은 잘못되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겠군요.

    제 댓글에 다신 댓글을 보니 내용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군요.
    이렇게 써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적습니다.

  • 계지탕 · 396384 · 16/07/07 14:12 · MS 2011

    음....더 이야기 안할게요.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