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활 이야기] 정시올인? 수시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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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전형으로 합격한 학생과
수능 100% 정시전형으로 합격한 학생.
누가 더 대단할까요?
누가 더 고생했을까요?
누가 더 똑똑할까요?
그딴 건 없다는 거, 아마 다들 아실 겁니다.
수험생의 세계에서, "합격"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죠.
합격에 있어서 그 방법은 중요치 않습니다.
오늘도 한 수험생과 상담을 하였는데,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6월 모의평가 성적이 국어 ( ) 수학 ( ) 영어 ( ) 등급인데..
논술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맞을까요?"
일반적으로 6월 모의평가 시점까지
주요 대학의 최저학력기준 선인 두과목 2등급 이내의 성적이 나온다면
논술준비를 시작해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수험생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개별적, 구체적으로 달리 판단해야 할 여지가 있죠.
특정 과목에서 눈에 띄게 심한 실수를 했다든지,
아니면 소위 말하는 상위권 대학이 아니라면 반드시 +1수를 할 생각인 상황이라든지..
달리 보아야 할 상황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볼 수 있는 "최저학력기준"이 충족되었다면
일단 준비는 시작해 보시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대학에 가는 길에는 크게 세 가지 문이 있죠.
하나는, 학생부교과/종합전형 등 내신성적이라는 정량적 요소에 더하여
정성적 평가가 포함되는 전형들
두번째 문은, 논술고사, 심층면접 등을 통해
"지금까지 받아 놓은 성적들을 뒤집을 수 있는" 전형들.
그리고 마지막 문은 다들 아시다시피 수능을 거의 100% 반영하는 정시입니다.
첫번째, 두번째 문의 너비는 점점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내신성적이 특별히 빼어나지 않다면, 첫번째 문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테고
논술전형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문과 / 이과를 막론하고,
이 시기 이후부터 논술준비를 시작한다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포기한다면 3개의 문 중에서 단 하나만 열어두고
레이스를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합리적인 전략은 아니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게다가 정시입시란 또 어떤가요.
경험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내 점수만 알고 남의 패는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블라인드 게임이죠.
기회는 사실상 가군/나군 뿐이고요. (물론 다군까지 원서는 총 3장입니다만)
아무리 뛰어난 전략가라고 하더라도, 100%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게임입니다.
그러니 제발 하나의 루트에 모든 힘을 쏟지 마세요.
정리해 드리면 이렇습니다.
1. 내신성적이 괜찮다 싶으신 분. 무조건 학종/교과 전형 써 보세요.
빨리 합격하고 노는 것이 최곱니다.
2. 상위권 대학을 노리시는 분들, 논술준비를 소홀히 하시면 안 됩니다.
논술로 뽑는 인원 수만큼 제외하고 나면, 문은 너무나 좁아집니다.
3. 정시는 "올인"의 대상이 아니라,
수시 승부 이후 "재도전"의 대상으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수시 6장, 정시 3장 총 9장의 원서 중 딱 하나만 합격하면
여러분은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9번 중 딱 한번.
두군데 붙었다고, 하나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하나만 붙으면 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딱 하나만.
올해는 꼭 모두 합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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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내일 논술특강 좀 와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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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판단댓글마다 보이는듯 저도좀여 ㅋㅋㅋㅋ고대식975.07 신소재 가능할까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논술을 언급하시는 거 보고 갑자기 생각나는게
작년에 같은 반 친구가 왜 너는 연세대 논술 안 치냐고 해서 "논술 잘 못해서 응시 안했어"고 하니까
"? 어짜피 대부분 다 자기가 논술 잘 못하는거 알고 걍 치는건데?" 라고 한 게 기억나네요.ㅋㅋㅋㅋ
네 맞습니다. 지금 같은 입시구조에서, 진짜로 논술을 잘 할 수 있는 수험생이 나오기는 힘들죠.
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쳐 주지는 못하면서, 대학은 논술고사를 치르고, 학교에서 못 가르쳐주는 논술을 강의하는 학원은 "고액 사교육의 주범"으로 모는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사실 논술전형은 폐지되어야만 하는 전형이 맞습니다. ㅋㅋ
수의예과아니면 재수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1ㅅ인데 수능으로 입학생들을 뽑는게 논술로 뽑는거보다 훨씬 많은데 그래두 논술을 써야할까요?
둘다 해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건국대 수의예과 지망하시는 듯 한데, 수시+정시 인원 다 합쳐도 그리 많지 않잖아요. 둘다 준비해 보시는 게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라면, 인원 많은 쪽에 올인하는 게 맞긴 합니다.
건수에 보통 의대가려는 사람들이 논술로 안정빵을 내고 그런다더군요ㅜㅜ 또 수의예과 논술치는데가 경대랑 건대밖에 없는걸루 알아서요 과탐은 생1지1..
(물화생지1, 생2는 내신때 해서 어느정도 압니당) 조선생님 말씀대로 수능하나만으로 보고 가기엔 너무 불안한 점이 있는건 사실인거같습니다
하지만 고3때 논술을 조금 건드려 보다가 말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수능공부를 조금 더 심도 있게 한다고 생각하시고, 7~8월에 조금씩 짬을 내서 봐 두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너무 많은 투자를 하시는 것은 부담스럽겠지만요.
한완수 논술파트 공부하면 되려나요?
네, 우선 그것부터 시작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내 점수만 알고 남의 패는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블라인드 게임이죠. 이말되게재밌고좋아요...헤헤
감사합니다 ㅎㅎ 이 정보의 장막을 걷어내기 위해서 오르비 fait나 물량공급님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분들이 매년 고생해주고 계시죠.
이상한게 다 준비하는 애들이 결과는 좋더군요 입시에서... 내신이든 비교과든 논술이든 수능이든 다 열심히 했던 학생은 전체적으로 높아진 그 학생의 능력치가(?)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잘하는 놈은 다 잘함. 특히 요즘처럼 수시 대세일 때 수시 논술 버리면 자살 행위.
내신이 1후반대인데요 모의고사가 국영수합 99정도나오고있어서 정시 올인하고 논술보려고 했는데 내신도같이잡아서 교과쓰는게 맞는건가요 학교활동을 안해서 종합은 힘들거같은데
내신은 지금 성적대에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시고, 학종 1 + 논술 5 (수능 이전1, 수능 이후4) 이렇게 조합을 짜는 게 어떨까싶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맘에 쏙 와닿았어요^♡^ 앞으로도 좋은전략 부탁드립니다~~
조선생님 저는 내신이 1.4정도 되는 이과 재수생입니다 의대를 목표로 하고 있고 6월은 31112 맞았습니다. 수시를 어떻게 준비하는게 좋을까요?
지방의대도 가실 생각 있으신지요? 구체적인 상황 쪽지 한번 주세요.
4시에 제 영어 듣고 밥 먹고 7시에 논술 들으면 ㄱㅇㄷ. 일타쌍피, which can be translated into English: killing two birds wih one stone :)
ㅋㅋ 지원사격 감사합니다.
6월 32312에 내신이 5.1인데 논술 준비하는게 맞을까요? 내신도 낮고 논술 준비해본적 없는 문과 재수생입니다
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논술준비 시작한다고 해서, 수능공부에 시간적으로 타격이 생기는 일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심리적으로 조금 더 바쁘다고 느끼게 되는 것 뿐, 사실 낭비하고 버리는 시간 아껴서 논술 준비를 해 두면, 대학 가는 길이 두배는 넓어지니 남는 장사입니다.
전 글씨가 안좋아서 아예 논술 포기하고 학종 아니면 정시로만 대학갈 생각하는데 도박인가요?
글씨를 고치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이득인가요?
글씨체 고치는 것은 '가독성'만 높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크게, 또박또박 쓰기만 하면 됩니다. 예쁘게 쓸 필요 전혀 없습니다.
서울대 꼭 가고 싶은데 학종은 못써서 정시에 다 걸고 있는데 도박인가요??ㅠㅠㅠ
수능 이후 고려대 정도는 써 두시는 것이...
수리논술 보려하는데
상위과랑 하위과랑 논술 합격선 차이 많이나나요??
예를들어 한대 기계 ,건축이요
학교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컷점수를 공개하고는 있으나, 상위 75%선 또는 합격자의 평균점수 등으로 교묘하게 통계를 왜곡하여 공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논술 합격선을 가지고 학과를 줄세우기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매년 지원자 표본도 달라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고요. 다만 보통 상위과보다는 하위과가 조금 더 수월하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얼마나 수월할지는 정말 케바케라고 생각됩니다.
조선생님 쪽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ㅠㅠ
앗 방금 답장드렸는데 ㅠㅠ 혹시 안 갔나요?
내신5라서 쓸곳이없을거 같아 지금 내신을버린 상태인데 이선택이 맞는건가요(모의고사도 4여서)
그리고 논술은 어떻게 하는게 좋나요? 정시공부만 하는게 좋나요?
내신을 버리셔서 지금보다 더 낮아진다면 사실상 논술전형은 어려워집니다. 모의고사 성적도 평균 4등급대이신 거라면, 논술에 시간 투자하시기 보다는 수능성적을 높이는 쪽으로 주력하심이 나을 듯 합니다.
내신3.4입니다 내신으로원하는눈높이에진학못할거같아 (서초구학교고종합으로서울대16명보내는데 사실내신보다조금더높게갈뿐이지 선생님께서 2.5이하는 좋은학교에못간다고하시더라구요) 버리려고하는데요 기말고사때까지해서 3.7정도 나오면 부담없으려나요... 사실정시도23422 정도나오는데 경희한가고싶고 경희대는 특히 논술에 내신반영이많이된다던데... 담임쌤도 정시를바라보되 2주쯤은준비하라구하셔서요 완전히는아니구 2주쯤준비하려고하구요...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