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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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시절, 나는 당연히 좋은 점수를 얻어 명문대에 가서 오르비를 안 올줄 알았다. 그리고 나는 그 해 수능을 망치고 +1 선언을 하였다.
재수시절, 나는 독하게 공부하여 명문대를 붙고 행복한 대학생활을 하누라 오르비는 생각도 안 할거라 착각하며 모든 관계를 차단하고 공부만 하였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 나는 지금 아직도 오르비에 떠도는 한 명의 망령이 되어 그 시절을 추억한다.
부적응, 그래 부적응이 맞을 것 같다. 동기들은 알아서 잘들 뭉치고 잘들 노는데 나는 야채처럼 혼자 집으로 간다. 동기들은 자기들끼리 즐거웠던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나누는데 나는 삼수중인 친구와 수능 얘기나 나누고 오르비의 수능 관련 글을 보며 공감한다. 대학이 문제인가? 글쎄, 그것도 아닌거 같다.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당초 목표보다도 높은 대학을 단고 있는데 내가 불만족 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무얼 바라 나는 홀로 침전하고 있는가....아직도 나는 고3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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