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 쉽게 쓰여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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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窓) 밖에 학생들이 속살거려
대학은 남의 공간,
재수생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책을 읽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부모 마음을 받아
수학 노―트를 끼고
젊은 강사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때 꿈들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쉽게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대학은 남의 공간
창(窓)밖에 학생들이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수능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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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T 때문에ㅋㅋ 0
로마 숫자 빡T처럼 쓰게 된사람 손!ㅋㅋ 로마 숫자+볼드체 ㅇㄱㄹ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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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입 10일이 안지났다는.. 그런..?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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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올라가는지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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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모바일은 안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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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인데 커뮤 활동 안하려다가.. 에피옵티무스는 뭔가 달아놓구 싶은데 레벨이 안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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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궁금해지네..지가 하는 말을 지는 안 지키면서 남한테 안 지킨다고 뭐라뭐라하는거랑 뭐가 다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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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커뮤니티를 살펴봐도 오르비에 준하는 사이트를 가진 커뮤니티는 본 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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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대는 솔직히 연고대 그 현수막만 그렇게 써놓지 험악한 관계보다는교류하는 관계인...
ㅆㅅㅌㅊ
작년에 똑같은 글을 본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