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교육17학번 [656327] · MS 2016 · 쪽지

2016-05-23 14: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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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고려대를 갈 수 있을까요? 에 대한 나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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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도권 대학 1년 다니다가 교육에 뜻이 생겨 전공을 교육학으로 바꾸기 위해 대학을 나온22살 3수생입니다.아이디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제 목표는 고려대에요.원래 그냥 인서울이었습니다. 나같은게 인서울 하면 감지덕지지ㅋㅋ 하면서제 현역 성적은 56366 재수 때는 36454 였습니다. 국수영탐독학 삼수. 하다보니 뜻대로 되는게 없었어요. 한달은 빡세게 한 것 같습니다. 한달은 놀지는 않았지만 공부시간과 양이 현저히 줄었고, 5월 말이 되자 3시간 공부하고 도서관 문닫는 시간 10시 될때까지 컴퓨터하다 집에 왔습니다.그렇게 부끄러운 생활을 했는데, 점수는 여전히 엉망이고 공부는 더 안했는데 신기하게 오기는 더 생기는거에요.특별히 잘하자고 다짐한 적도, 정신차려야겠다는 어떤 깨달음도 아니었습니다.그저 내가 또다시 지고있구나, 라는 자각이었어요.'넌 질 수 밖에 없어'라고 절 비웃으며 조롱하는 듯한 공부란 놈한테상상도 못할 결과로 원펀치를 날려서 ko승을 하고 싶어졌습니다.막 그런 순간 있잖아요. 이를테면 복싱 경기에서.계속 지면서 뒤로 물러나다가, 링 가장자리에서 겨우 버티고 있다가저러다 질게 뻔하네, 답 나왔네 하는 관중들의 생각을 뒤엎고무시무시한 괴력과 스킬을 쓰며 급역전하는 그런 것 있잖아요.질 것만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초인적인 능력. 힘.저도 그런 힘이 있다는 단순한 믿음에서 고등학교 3년 내내 그랬던 것처럼, 재수 때처럼 또다시 지고 있구나라는 단순한 자각에서저는 희망을 얻은 것 같습니다.남은 시간은 6개월. 아니 6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요.답을 정해놓고 가려고 합니다."6개월 남았고 해놓은 건 없는데 고려대 갈 수 있겠어요?""네"사실 저런 물음 자체가 굉장히 쓸데없다고 생각해요.많은 멘토분들도 저런 질문을 제일 듣기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그러나 만약 저런 질문을 듣는다면 제 답은 언제나 "그렇다"일 것입니다.저는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된 사람들을 존경해요.바둑의 프로 이세돌, 피겨스케이팅의 프로 김연아, mc계의 프로 유재석, IT업계의 프로 스티브잡스....최근에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 등.제 꿈은 교육계의 프로에요. 교육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라는 누구나 하는 생각을 넘어서정말 프로가 되서 세상에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누구에게나 프로라고 인정받는 교육자, 교육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하지만 그 전에 공부의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대학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지. 대학 가고 열심히 하면 되~ 라고 생각해왔던 저의 가치관은 변화되었습니다.공부에 있어서 프로가 되지 못한다면 과연 교육계에서 프로가 될 수 있을까.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공부의 영역에서도 프로가 되지 못한다면노력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는 그 이후의 것에서 프로가 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다음의 것들에서도 최선을 다해볼수 있다.그 믿음과 경험에의 욕구에서 삼수를 시작했고잠시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서 달리려고 합니다.꼭 인증샷과 시험후기 , 합격수기 들고 오겠습니다. 수험생분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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