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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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서울 메이저 재수학원중에 한곳에 다니고있는 이과 재수생입니다. (강대는 아닙니다.)
작년 수능대비 5월 중앙모의고사에서 원점수 61점을 향상시켰습니다. (국사 제외)
셀프아싸로 생활하고있으며, 학원을 다니면서 특히 생활면에 있어서 배운점이 많습니다. (여담으로 경쟁자들은 이곳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전국의 수험생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본인 스스로를 극복해야한다는 사실을 절박히 깨달았고 이는 지금껏 들인 학원비보다 더 값진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스로 자기관리를 잘하는편은 아니지만 재종반 강의가 거부감이 들고 오히려 지금 역효과를 보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어수업은 학원강의보다 오히려 오르비의 모 선생님의 도움을 더 크게 받을 정도입니다.)
재종을 관두는 안에 대해 스스로 많이 생각해보았고 주변의 재수경험자들에게 조언을 구했으나 스스로 생활관리 자신없다면 그냥 다녀라 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계속 학원을 다니고자 하니, 학원수업을 들음으로써 발생하는 비효율성(특히 국어), 은 독재를 할 경우에 이에 대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만 한 계획을 구상해 두었구요. 실제로 주말에 며칠 자습신청을 하지 않고 집에서 독재 적절성 실험(?)를 해보았습니다만 썩 나쁘지 않은 공부량과 노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생활패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단기적인 실험이었기 때문에 남은기간을 모두 잘 버텨낼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보아야 하겠지만요.
이에 관해 총체적으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얕은 견문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지는 않을까 염려되어 입시에 경험이 많고 선견지명의 혜안을 갖추신 오르비언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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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려면 얼른 나오세요
사실 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중간에 바꾸는게 제일 위험하지만(생활패턴이 망가질수도 있어요), 기왕 나올거면 가능한한 빨리, 지금당장 나오세여
독재가 생활리듬만 맞춰지고 의지만 있으면 효율은 ㄹㅇ 꿀입니다
그리고 재종 나가면 망한다 이거 다 ㄱ소리니까 무시하세요 ㅋㅋ
6평만 마치고 나와도 될까요? 지금 하던건 마쳐야 재종에서 가르치는것도 크게 한단위가 마무리되는걸테니까요. 괜찮을까요?
나올거면 최대한 빨리...!
지금 나오시고 시험만 6평에서 보는것도 괜찮구요
아니면 님 말대로 6평끝나고 바로 나가는것도 괜찮구요
혹시 재종->독재 경험자시면 몇가지 여쭙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쪽지드려도 될까요?
넹
저 반수생이라 안그래도 심심하네여
쪽지가안보내져서..그냥질문할게요
1. 독재하면 가장힘든점이 뭘까요?
2. 제가 생각하기에 재수생활을통해 궁극적으로 성취해야하는것은 대학입시성공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를극복하고 본인의 자기주도적 생활습관과 자제력을 기르는것역시 대학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점에서 독재학원은 재종학원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 별로 핵심은 아니지만.. 독재할때 식사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4. 이친구는틀렸어님이 생각하시기에 독재함으로써 얻어지는 가장 큰 불편함은 뭔가요?
5. 재종->독재 바꾸는 시기에 가장 유의해야할 점이나 바꾸기전에는 미처 생각지못한부분이 있었다면 어떤점이었나요?
1. 아무래도 외롭고, 자제력이 부족하다면 폭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재수때 그랬어요 ㅠ
2. 독재의 최장점은,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 듣고싶은 선생님들로 수업을 들을수 있고, 자습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학습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거죠. 즉 자기주도학습의 완전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재종의 경우에는 자기주도학습보다는 학원시스테에 맞추어서 폭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달아주는 역할이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독재가 리스크가 큰만큼, 성적향상도 그만큼 클 수 있구요, 재종이 리스크가 적은만큼, 눈에띌만한 성적향상을 어렵습니다. 재종은 1~2급간 성적향상 정도가 한계인듯 해요
3. 재수때 학사살아서 그냥 학사가서 먹었습니다. 독재학원에서 5분거리라...ㅋㅋ;; 이번에 반수할때도 독재학원 들어갈텐데, 이번에는 밖에서 사먹던가 하려구요. 주로 김밥천국이나 밀숲같은 곳을 많이 이용할듯 하네요....ㅠ
4. 외로워요. 특히 독재학원도 안다니고, 쌩독재면 더더욱.... 자기관리가 안된다는것도 큰 문제구요. 이부분은 독재학원을 다니시면 어느정도 해결될 거라 봅니다.
근데 독재학원 아무데나 가면 안되구요, 오르비독재처럼 검증된곳으로 가세요. 꼭!! 안그러면 비싼 독서실밖에 안되요. 애들 출석체크도 잘 안하고,...
5. 독재 바꾸면 진짜 초싸이언마냥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거 같죠?? 그죠?? 근데 안그래요. 사실, 독재로 옮기고 난 후 처음 한달이 가장 힘들어요. 생각보다 집중이 안돼요. 지금까지는 학원에서 맞춰준 시간대로 움직였지만, 이젠 그렇지 않으니 생활리듬이 틀어져 버린거죠. 이걸 이겨내시려면, 외부의 압박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혼자서도 진득히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셔야 합니다. 1달쯤 고생하시면 이것도 익숙해지실 거에요.
그런데, 독재의 가장 위험한 적은 바로 이 '익숙함'이에요. 손에 연필을 쥐어보세요. 계속 쥐고있다가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에 힘이 풀려서 연필을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것과 비슷하게, 공부하는데 '익숙해져'버리면, 다시말해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고있으면' 안돼요. 항상 실패할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열심히 정진하시면 됩니다!!
와 이렇게 상세히 답해주시다니. 우선 감사합니다.
익숙함에 관해 해주신 이야기가 특히 감명깊었어요. 새겨듣겠습니다.
음.. 실례가 될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독재시기의 공부량이라던가 노력 대비 성적향상의 정도는 어땠나요?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체감도가 어땠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재수할때 정신이 나가서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하진 않았어요....ㅠ(독재때문이 아니라, 재종에 있을때부터도 정신이 반쯤 나갔습니다. 재수는 이러나저러나 망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경험을 떠올려 보면, 가장 열심히 공부한 두달간은 최소한 8시까지는 등원 후, 점심시간과 너무 힘들어서 1~20분간 쪽잠자는 시간 제외하고는 모두 공부에 매진했죠. 10시까지 운영하는데, 원장님과 친해져서 학원 열쇠 건네받고 학원 불 끄고 저랑 같이공부하는 몇몇친구들 자리만 불켜놓고 12시넘어서까지 공부한적이 있네요 ㅎㅎ
학습효율은 정말 bb입니다. 방향설정만 잘 하신다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게 독재에요!
역시 결국 본인이 하기나름이군요. 우와. 이렇게 질답하고 나니 궁금했던 점이 시원하게 해결되었어요!(지식in체) ㅋㅋ 확실히 장단점이 극명하군요. 하지만 말씀을 듣고 나니 솔직히 좀더 독재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걸까요. 아직 6평을 앞두고 있으니 좀더 신중히 사려하여 결정하겠습니다.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려요!!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재수생활에 있어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종종 연락드려도 괜찮을까요?
넵 언제든지요 ㅋㅋ
저도 님한테 질문받으면 다시 마인드컨트롤 할수도 있고 좋을것같네요 ㅎㅎ
독재 여기서 꿀이다 꿀이다 찬양들 하시는데
독재 성공이 그렇게 쉬웠으면 강대신화가 이정도로 지속되진 않았을거 같습니다.
독재하다 재종가는거는몰라도 재종에 있다가 독재 가는건 진짜 위험한거 같아요
본인 판단이지만 저같으면 수업걸러가면서라도 그냥 꿋꿋이 남을거같습니다
제가 작년에 강대있었는데, 딱히 좋은지 모르겟...
애들 절반정도가 수업안듣고 자습해요 ㅋㅋ
아웃풋이 좋은건 인풋이 좋기때문....
하지만 그 아웃풋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1 강화 성공!!
주변에서도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는 말을 많이 강조하는군요. 그러한 점 충분히 염두에 두고 숙려하여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걸러듣기는 어떻게 하셨나요? 저희학원은 국어선생님이 좀 까탈스러워서 다른책 꺼내놓거나 수업 안듣는 학생있으면 그자리까지 가서 대놓고 면박주는데..ㅜㅜ
강대는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ㅋㅋ 애들이 어느정도 수준은 되서 그런지...
다른학원 다닌 친구들 말 들어보면 뭐라하는게 보통이라고는 하더라구요
그래도 선생님에 따라서 너무 개판이면 뭐라 하실때도 있어요.
아 그리고 애들 보면 강대에서 주는 자료는 꿀자료가 많아서 수업만 안듣고 혼자서 그 교재풀고있는게 대부분이에요 ㅋㅋ
다른학원은 학원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는것에 비해, 강대는 선생님들도 대성학원교재 ㅆㄺ인거 인정하고 선생님들 각자 수업자료로 수업진행하시거든요.
하.. 저는 강대갈성적은 아니었어서 이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이 되네요. 스스로를 믿는것도 어려운일이군요.
혼자 하면 9,10,11월에 많이 힘들 거에요 신중히 판단하시길
어떤점에서 많이 힘든가요? 역시 멘탈관리라던가 정신적인면에 큰 영향을 주나요?
저는 수능날까지 안정적으로 끌고가주는게 재종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후.. 확실히 그런점은 도움이 되겠지만요. 수업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요. 그냥 읽어주고 해설하는 방식임. 유일하게 맘에드는게 영어수업 영어는 학원다녀서 22점 오름 완전 고자였는데.. 근데 나머지과목은진짜 절레절레
작년에 재종->독학했어요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독학학원이라면 ㄱㅊ할듯
독재는 풀어질가능성이있으니까요
풀어진다는것이 생활습관면에있어서 나태해진다는거겠죠?
네 근데 제공되는서비스에비해
비싸긴해요..좋긴한데..
독재학원은 어떤가요???? 수업 안듣는 오르비 독재학원!! 굿!
처음 재수시작할때 알아봤는데, 집에서 제일가까운 오르비가 45분 걸려서요. ㅠㅠ
저도 자취방에서 오르비2호점까지 2~30분쯤 걸릴듯 한데 지하철에서 ebs보면서 가려구요!!
저도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단순히 오르비라는 사실만으로 그정도 리스크를 감당하기에는좀 무리인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ㅠㅠ좋은의견 주셔서 감사해요!
엥 그러면 그냥 재종반 남으시는 건가요??
우선은 남고, 6평끝날때까지 좀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생각한뒤 결정하여 그만두게 된다면 독서실독재로 할것같아요. 자기관리까지 극복하는데에 재수의 목적이 있다고 보거든요. 단순히 대학만 가는것은 궁극적으로 대학공부에서도 벽에 부딪힐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요.
음....독재학원 가시는게 아니라면, 독서실보다는 도서관독재를 추천해드립니다. 도서관이 좋은자리 차지하려고 일찍부터 나가야 하는 이유가 생겨서 게을러지지 않을수 있고, 또 다른사람들 공부하는것 보면 그래도 할만해요. 독서실독재는 완전히 혼자하는것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좀 큽니다.
오, 확실히 그런점이 있겠군요. 마침 집에서 15분거리에 도서관이 있는데 독재를 한다면 이곳을 이용하는것이 다방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마침 밑에 식당도 있고 말이죠.)
도서관에 식당도 있다니...ㄷㄷ 좋은덴가 봐여
ㅇㄹㅇ
6평만 보고 나오세여
ㅇㄹㅇ